행복해 진다는것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은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사랑을 하는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부처도,공자도,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곳,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 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있는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세상 옳은 세상 이었다네 ,
~헤르만 헤세~
백두대간 36구간 일주일전
공허하고 허전하고 ,뭔지모를 그 아쉬움이 나를 누른다
몸이 아픈듯도 하고 무기력함 에서 헤어나지 못해 몇날을 "두문불출"~
우울증 장애(?)를 앓고있었다 ,
화려한 (?)대장정을 내려놓는 마지막 정신적인 몸부림 이었던것 같다
처음부터 늘 해오던 습관이 오늘로서 마지막 하산 먹거리와 야식이 된다
그밤에 먹을 야식(오징어 회무침과 웰빙전)준비한다
무거운 짐이 상당한 부담 이었지만
때마침 출판 기념회 다녀온 남편의 도움으로 신도림 까지 이동된다
언제나 처럼 대간때면 늘 전쟁(?)이다
많은 외조로 대간길 수월히 열어주는 고마운 나의그이 !!^^ㅎ
총대장님을 위시한 25명~
대장님의 부드럽고 간결한 멘트속에
아쉬운 이별의 총작역이 저기(?)라는것도 감지된다
용인휴계소 에서 야식을 하고 두시간여 잠을 청한다
새벽두시 ,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 먼산위로 하이원 리조트 불빛이 화려하다
오늘의 들머리 피재 (삼수령)~
가는산길 : 피재 ~건의령~구부시령~덕항산~지각산~자암재~
큰재~황장산~댓재 (26km ~12시간)
컨디션은 좋지만 장거리의 부담으로 보이지 않는 그길을 단축 시킨다
예쁘고 부드런 길로 님들을 보내고 6km 확보된 건의령 까지 차량이동 한다
(아래길 은 님들이 그밤을 헤집었던 보이지 않았던 길이지만
2년전 3월 ,밝은낮에 행복하게 걸었던 예쁜 나만의 길 )ㅎㅎ
巾衣嶺 ~
건의령은 태백과 삼척을 넘나드는 곳이며
고려의 마지막 공양왕이 삼척 육백산 궁터에 유배와 있을때
고려 충신들이 왕을 배알하고 돌아 가면서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 하여
도포자락과 건을 걸어 놓았다는 說이있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
그밤,둘보다 셋이낫다 무섬에 떨지 않음이 ~ㅎ
화려했던 단풍들은 그 짧은시간에 온산을 명작으로 만들고 소리없이 떨어져
저마다의 가슴에 쓸쓸함만 두고떠나 앙상한 가지만이 차갑게 느껴진다
오늘가는 이길은 육산 이므로 포근포근 낙엽길로 위안이 된다
그밤은 늘 화려하다 ,
헤드렌튼 원안에 들어오는 그 무엇들은 모든게
화려하다 한갖 떨어지지 못하고 초라하게 몸부림치는 나뭇잎 하나에도
밝은낮에는 초라하고 흉하기 그지없는 빛바래 퇴색한 풀잎들도 ,
아름답고 온갖 흉상을하고 뒤틀린 나무들 마다도
귀이하며 멋지다
푯대봉 오른다 철탑에 매인 표식기들만이 바람에 휘날린다
좌측으로 길게 이어진 철망이 너른목장을 알린다
된비알 코를 박고 또 오른다 머리위 휘휘 세찬바람에도 온몸 땀으로 흥건하다
그바람 차라리 상쾌하다 수많은 표식기 바람에 흔들어 댄다
허기져 걸을수 없어 몇차례 징징대 보지만 한대장님 더더가
구부시령 2,4km 지점에서 쉬자신다
이참에 볼일(?)도 시원히 본다 떡한조각으로 허기도 면하고
고량주에 이온음료 섞으니 불루 스카이가 된다
매혹적인 빛깔에 아~ 그밤 참 행복하다
렌턴빛 흐려짐과 동시에 흐지부지 날이 밝는다
일출은없고 흐림이다
무명봉 또 넘고 1055봉 아래서 조식자리 찾아 우리님들
수월할수 있도록 몇군데 밥상자리 만들어 주는 배려&센스다 ㅎ
30분후 1등으로 도착한 창규님 쓰러진다
너와나 없는 자유(?)만끽했으리라 짐작이 간다 ㅎ
여유로운 조식후 나는 먼저 길 떠난다 갈길이 멀다
구부시령 ~
(태백시 하사미동 외나무골과 삼척시 도계읍 한내리로 넘는고개다)
그옛날 한내리 땅에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한 여인이 서방을 얻으면 죽고또죽어
아홉서방을 모셨다고 해서 九夫侍嶺(구부시령) 이란 說이 상상되며
가는내내 그여인(?)과 함께간다
덕항산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동굴의 천국이다
환선굴 바람굴 관음굴 같은 동굴들과 촛대봉 사다리 바위 나한봉
수리봉 금강봉 미륵봉 같은 기암들이 즐비한데 오늘은 안개에 흐릿이 묻혓다
환선봉에서 바라보는 사방이 천길 낭떠러지,
다행이 통나무를 세우고 튼실한 밧줄로 연결한 안전펜스가 위안이 된다
봄여름가을겨울 대간팀과 함께하니 소음이다
사색 할수없음이 아쉬워라 설송님을 만난것은 좋은 인연인듯 반가웠다
조용한 외로운 모드가 나의길인것은 분명하다
억새 바람에 일렁인다
표고차가 없어도 직벽처럼 200m오르고 내리고 지친다
너른마당 같은 자암재 ~
드디어 1박2일에서 소개 되었던 "귀네미 마을"이 보인다
광동댐이 생기면서 피란온 이주단지다 기와집이 많은걸 보면 부자동네 같다 ㅎ
대원 모두를 세운다 그리고 험한 가시밭길 헤쳐 오른다
아름다운 모드에 이넘의 기사도 정신 또 발동이다
한바탕의 폭소로 먼길 위로받는다 저 웃음,백만불의 가치를 님들께 선사한다
웃을수 있는자 만이 내것이다 많이 웃기다 하하하~
아~ 예쁘게만 걸었던 3년전 내림길 이언만
오늘은 35만평 너른 고랭지 밭을 직벽으로 오른다
님들이 가는길 따르지 않고 한번다녀간 길이라 아는체 한게 큰실수를 범한것 ㅠㅠ
즐기며 내림을 했던 그날(?)이 오늘은 가로질러 오른다 ??
헉헉 !!ㅠㅠ죽을맛 ...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분명 명언 이었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날씨속의 그날 2009년의 나만의 추억을 회상한다
아~ 상처가 났다 ㅠㅠ
동화속, 엽서표지 같이 아름다웠던 2009년 그날은 아픈상처가 되어내 기억에 묻었다
온갖 기계들이 하마처럼 입을 벌리고 흉물스런 그곳이 속상해 진다
전에없던 대형 바람개비도 밉다
(같은장소 2009년에 찍은 아래그림과 비교)
고랭지밭을 직벽으로 올랐던실수가 큰 데미지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식은땀에 엉덩이 자꾸 무거워져 자세는 이미 만신창이다
초이대장님 명(?)을 내린다 모든대원은 한발짝도 너와나 누님 앞으로 가지 마세요 !!^^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일 ㅎㅎ
미안한 맘 크지만 이미 저질러 진일 ,"배째라" 다
참 고마운 님들 !! 지금까지 36구간을 왔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식사파 5인을 제외한 모두가 끝까지 나와 함께하는 행운이다 ㅎㅎ
큰재에서 남은거리 5km라는 숫자가 밉다
"자유인" 앙증맞은 길잡이에 위로가 된다
아무생각없이 몸은 무반응 ,가장 힘들때 나는 기관지 쇗소리 또난다
끙끙 앓는소리가 절로난다
미운 무명봉을 몇개나 더 넘고넘어 만나진 마지막 峰황장산 !!
많은님들과 마지막을 함께한 인증샷에 들어갈수 있었으니
대간이레 처음이고 신문에 날일 ㅎ
검은진흙으로 아찔한 내림이 힘들게 지나온 12시간의 여정을 한 내마음 같다
먼저가신 총무님 대포카들고 날머리 마중나왔다
그리하여 너와나가 분명 대원모두를 리딩(?)해온 인증샷도 남긴다
그렇게 먼먼길 이언만 목골은 멀쩡(?)하다
그리고 ...
행복했고 님들에겐 고마움만 남는다참 소중한 하루에 감사만이 ...
지금 창밖엔 겨울비가 내린다
첫댓글 나목들로 쓸쓸한 늦가을을 더 허전하게 하는 그림들입니다. 그림보니
이젠겨울 오늘 강원도는 폭설이라는데..대간은 마지막퍼즐인가요?
남은구간 즐산하시고 대간후는 더욱 즐기는 산행하세요..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담구간 개근으로 졸업 합니다 ㅎ 한구간구간 이어옴은
늘 응원의 댓글로 힘실어 주신 대장님 덕분 입니다 감사합니다 ^^
나도 언젠간 가야할 대간길...낯익은 지명이 나오면 반갑고
첨듯는 지명은 낯설고...구간 구간 나도 이어지며 끊어진 산행길이지만
그래도 낯익은 지명이 많음은 산행경력이 초보는 면한듯 합니다..ㅎㅎ
개근을 하셨다니 대단하시고 겨울 눈산행 아름답고 멋지게 이어가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