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는 길에서 만나 5년 여간 밥을 주며 TNR 했었는데,
구역에서 다른 냥이들한테 쫓겨나고 몸이 안좋아 보여..
고심 끝에 2011년 집으로 들인 제 첫 고양이예요.
근데.. 2013년 9월,
갑작스럽게 비비를 잃었고 넘 힘들게 지내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10월 말에 장미랑 부산에 바람이나 쐬자 하며 갔는데,
마중 나온 지인의 자동차를 타고 용궁사에 갔다가
그 곳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누군가가 닫는 자동차 문에 부딪혀 장미가 한 쪽 눈을 다쳤어요.
바로 지인이 아는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상황이 심각하다며 부산 동물 메디컬로 가라 해서 다시 이동,
헌데.. 상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해서 부산 동물 메디컬에서 간단한 처치 후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왔어요.
혈검은 했지만, 장미가 통증으로 몸을 잔뜩 웅크리고 얼굴엔 손도 못대게 하니
그런 경우 진정제나 마취제를 투여하면 더 안좋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몸을 내주지 않으니 엑스레이나 씨티 같은 더 이상의 검진 자체가 어려운데다
어차피 계속 치료를 받으려면 서울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부산 하늘 한 번 못보고 서울로 다시 이동.
다니던 병원에서 수술 받고 계속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시력을 잃었고
사고 후유증으로 급성 백내장이 왔어요.
수술 이후 그럭 저럭 별 문제 없이 잘 지냈는데,
고온다습한 기온과 상관 있는 건지..
아님, 산책길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접촉 때문인지, 것도 아님..
눈이 조금씩 더 안좋아지고 있는 건지 물눈꼽이 엄청 많아지고 충혈도 잦았어요.
생각해보니.. 사고 이후, 가끔 해주던 아이 컴프레스도 그간 전혀 안해줬고..
염증 문제로 통증과 간지러움을 느낀다 싶으면 당시 바로 병원에 데려갔는데,
사고 이후 제가 겁쟁이가 되어버린데다
무엇 보다, 이젠 시력을 완전히 잃은 지라..
항생제 사용을 예전 만큼 기피하진 않게 되어 문제가 있을 때 마다 사용했거든요.
눈 때문에 계속 병원에 들락거리다가 상태가 안정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 했는데도
급작스럽게 눈의 불편함 때문에 발작적으로 눈을 긁으려드는 장밀 보며
이래선 안되겠단 생각이 들어 정신을 차리려 애쓰고..
다친 눈은 너무 약한 상태인 데다 염증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산책 이나 목욕 후엔 무조건 안구를 좀 씻어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헌데, 식염수, 인공눈물에 대해 검색해보니,
렌즈를 가끔 착용하는 저도 몰랐던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는데..
장미 담당샘은 평소 눈 관리로 소염제가 들어간 항생제를 주셨는데..
제 입장에선.. 시력을 상실한 눈이라도
화학성분의 안약이란 게 결국 체내에서 흡수가 되는 거라,
장기간 사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되도록 순한 방법으로 관리해주고 싶었거든요.
식염수도 인공눈물도 방부제가 들어간 것들이 많고
조금만 잘못 보관하면 세균 감염 문제가 생기는 대용량으로 주로 판매하는 식염수 보다는
소량씩 낱개 포장으로 판매하는 인공눈물을 쓰는 편이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지만,
인공눈물 역시 결국 화학성분이 들어간 거라 또 주저됐어요.
식염수냐, 인공눈물이냐를 놓고 고민하다.. 눈 주변은 식염수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로.
그리고, 점안해주는 것은 아이 브라이트나 카렌듈라 같은 허브 제품들을 다시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헌데.. 점안액은 요즘 날씨엔 골치가 좀 아픕니다.
식염수는 1~2일분을 만들어 상온 보관, 사용하면 되는데..
점안해주는 것들은 아무리 소량을 만든다 해도 요즘 날씨엔 냉장보관이 필수거든요.
평소 사용할 때야 미리 좀 꺼내두고 점안해주면 되지만,
장미가 급작스럽게 간지러움이나 불편함을 호소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냉장 보관한 제품을 바로 사용할 수가 없는 게..
차가운 액을 눈에 떨궈주면 장미가 너무 싫어하고 화들짝 놀라 질겁을 하거든요.
사실.. 식염수며, 허브 점안액을 하루 이틀에 한 번씩 만드는 것도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긴 하지만..
전.. 불평할 상황이 전혀 못됩니다.
장미의 다친 눈, 안다친 눈 모두를 지켜줘야 하니까.
허브를 우려내는 건 다기에 하는데, 그건 위 사진에서 빠져있어요.
식염수는 물 1리터에 소금 9g으로 만들어요.
근데 그 정도 량은 넘 많고 이틀 이상 지나면 변질되기 쉬워
전, 250ml의 물을 계량컵에 재어 끓인 후, 2.25g의 소금을 녹여 사용했는데..
날이 넘 더워져서 요즘엔 100ml의 물에 1g에서 아주 아주 약간의 소금을 좀 더 녹여
하루에 한 번 사용할 식염수를 매일 만들어요.
그리고 날이 선선해지면, 일주일분을 만들어 사용하구요.
소금은 계량 스푼의 1g쪽을 사용하거나 미니저울로 용량을 재요.
첨엔 눈 주변을 닦아주는 거라 천일염을 사용하다가,
정제염인 한주소금을 구입했어요.
먹는 거야.. 미네랄이나 여러 좋은 성분들 때문에도 그렇고 천일염이 음식 만드는 데엔 더 맛있어 좋겠지만,
눈 주변을 닦아주는 거니.. 그리고, 넣어줄 수도 있으니 불순물을 걸러낸 정제염이 아무래도 좋을 것 같아서요.
만든 식염수는 뚜껑 있는 컵에 옮겨 담고, 소량씩 스텐 용기에 덜은 후 거즈를 적셔 눈 주변을 닦아줍니다.
그냥 거즈로 닦아줄 때랑, 물에 적신 화장솜이나 거즈로 닦아줄 때랑
식염수로 닦아줄 때랑은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거즈는 멸균 거즈와 일반 거즈가 있는데, 다급하게 사용할 때 쓰려고 멸균 거즈랑
식염수와 같이 사용할 일반 거즈를 같이 구매했어요.
거즈는 약국 보다 인터넷에서 구입하시면 정말 저렴합니다.
식염수에 적신 거즈로 눈 주변을 닦아주는 것은..
일어나자 마자 눈 체크하며, 출근 전, 퇴근 하자 마자, 산책 후,
그리고 물눈꼽이 생겼거나 털이 물눈꼽으로 엉켜 붙었을 때 등 수시로 해줘요.
이것만 자주 잘 해줘도 점안액 사용은 많이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사진 좌측에 있는 허브들은 점안액을 만들 때 사용하는데,
이것 역시 인터넷으로 검색하시면 유기농으로 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건, 정제염인 한주소금.
한주소금은 온라인으로도 구입 가능하지만, 배송비 때문에 배 보다 배꼽이 클 테니,
홈플러스를 이용하셔도 돼요. 오프 매장은 유일하게 홈플러스에서만 판매하더라구요.
아이 브라이트나 카렌듈라의 경우, 차로 마시기도 하지만,
눈 건강에 이로운 성분들이 많아 아이 컴프레스로 활용하기도, 점안하기도 하는데요.
사용하는 용기들 소독은 매우 중요하니 각별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저는 점안액을 만들 땐, 다기 거름망에 허브를 넣고 끓는 물을 부어 우려내
식으면.. 소독한 작은 펌프 용기에 담아 사용합니다.
사진은 허브의 좋은 성분들이 날라가지 않도록 랩으로 꽁꽁 싸묶어 우려내는 중예요.
이건, 아이컴프레스 해주려고 허브를 끓는 물에 우린 후 화장솜을 넣은 거예요.
이 역시 끓일 땐 허브의 좋은 성분들이 날라가지 않도록 뚜껑을 꼭 덮는 게 중요해요.
요즘엔 더워 아이컴프레스는 잠깐 쉬고 있지만,
아이 컴프레스를 해주던 당시 장미 모습이예요.
이렇게 해주면서 안구, 두상을 중심으로 전신 맛사지도 꾸욱꾹~
식염수를 가정에서 만드실 경우엔 물 1리터에 소금 9그램을 사용하시면 돼요.
시중 판매 제품인 식염수나 인공눈물에 대한 자료들은 검색해보시면 많으니 한 번 찾아보시구요.
이름은 비슷하지만, 어떤 건 방부제가 들어가있고 어떤 건 방부제가 안들어가 있으니
시중 제품을 선택하실 경우, 유의하세요.
렌즈 세척용이나 눈 점안용, 또는 비염등으로 비강 세척용도로 쓸 경우 등..
각각의 용도에 따라 방부제가 있고 없고는 매우 중요하니 반드시 확인하세요.
예를 들면, 크린투라는 식염수에 들어있는 염산폴리헥사메칠렌비구아니드 라는 방부제는
언젠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라 인체에 매우 유해한 물질이거든요.
방부제가 없다 할 지라도..
식염수는 개봉 후 이틀 내에 소비하는 게 좋은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게 거의 다인지라..
저처럼 식염수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실 분들은 좋은 소금을 미리 구비해 갖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식염수로 눈 주변을 닦아주는 건,
안질환.. 특히 응고형 모래 사용으로 각막염에 노출되기 쉬운 냥이들에게도 좋은 방법인데요.
이렇게 만든 식염수는 눈 주변을 자주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눈에 점안해도 되는 생리식염수 농도와 같아요.
가벼운 염증등으로 눈을 잘 못뜨는 경우, 특별히 이상은 없는데 눈물이 조금 보인다거나 약간 충혈된 경우,
또는 급하게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될 때,
병원에 바로 가기 힘든 경우, 집에서 응급처치법으로 해주시면 좋으니 참고하세요.
이 식염수는 사람이 사용해도 되니 비강 세척용이나 안구 점안, 렌즈 세정액으로 사용해도 됩니다~
다만, 렌즈 보존용액은 구매해서 사용하세요.
첫댓글 blackmaria님 대단하시네요.
전해듣기만해도 손이 엄청 갈거같아 저는 엄두가 안나요.
장미에게 그런일이 있었군요.
사고를 잘이겨내고 장미가 즐겁게 잘지내니 좋네요.
제가 안구건조증이라 무방부제 인공누액을 처방받아 쓰는데 얼마전부터 눈이,크림이도 같이 써요.
저도 애들 눈곱이 끼거나 산책한후에 쓰는데 괜찮더라고요.
blackmaria님의 사랑과 정성으로 장미 무병장수 할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