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홍석, 8전 전승의 퍼펙트 우승하며 한국 5번째 패권 2위는 중국 왕천… 북한 조대원은 6승2패로 3위 올라
한국 아마바둑이 세계를 제패했다.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31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한 송홍석 아마7단(22ㆍ이하 전부 아마 단위)이 중국과 일본 등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대회는 세계 60개국의 대표 선수 60명이 참가해 스위스리그 8라운드로 자웅을 겨뤘으며, 송홍석은 8전 전승의 퍼펙트 성적으로 우승 트로피와 함께 '세계아마바둑선수권자' 칭호를 획득했다.
1라운드에서 독일 선수를 가볍게 제친 송홍석은 스위스ㆍ캐나다ㆍ폴란드 등 서구권 선수를 연파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어 대회 3일째를 맞아선 오전엔 중국의 왕천 7단(17), 오후엔 함께 5연승 중이던 홍콩의 찬나이산 6단(16)에게 각각 불계승을 거두고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적수가 사라진 최종일(29일)의 행보는 오히려 편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라자레프 6단을 꺾고 7연승, 체코의 온드레이 실트 6단을 꺾고 8연승째를 찍었다. 최종전만 8집반승했고, 그 나머지는 전부 불계승으로 장식하는 압도적 힘을 보여 주었다.
올해 22살의 송홍석은 지난해 열린 제43회 전국아마국수전을 우승하며 대표로 뽑혔다. 2007년 제88회 전국체전 남자일반부와 제10회 미추홀배, 제1회 익산서동배 백두부 우승과 2009년 제4회 국무총리배, 제43회 아마국수전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5월 18일 발표된 아마추어 랭킹 3위.
▲ 3위에 오른 북한의 조대원 아마7단(왼쪽)과 5위에 오른 체코의 실트 아마6단.
남북 대결은 불발… 체코 5위 눈길, 일본은 8위 머물러 한편 북한이 4년 만에 출전해 남북 대결이 기대됐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북한 대표 조대원 7단(22)은 3위에 랭크됐다. 2라운드에서 일본의 사토 요헤이 6단(29)을 꺾었으나 3라운드에서 대만의 천청쉰 6단, 7라운드에서 중국의 왕천 7단에게 패해 6승2패를 기록했다.
조대원은 26회 2위, 27회 3위에 오른 바 있으며 2008년 마인드스포츠게임즈 오픈개인전에서 한국 함영우 7단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조대원에게 승리한 대만의 천청쉰은 11살로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자. 최근 14살의 지엔리천 프로2단이 저우쥔쉰 프로9단을 꺾고 대만의 프로대회를 우승하는 등 대만 바둑의 성장 속도를 느끼게 한다.
한국의 우승은 이번이 5번째다. 그동안 김찬우(1998년 20회), 유재성(1999년 21회), 이강욱(2004년 25회), 하성봉(2008년 29회)이 정상에 올랐었다(중국 17회, 일본 8회, 홍콩 1회 우승. 중국은 녜웨이핑ㆍ마샤오춘ㆍ창하오 등이 우승했다).
지난 1979년 1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서막을 올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는 사스로 인해 2003년 단 한번 중단된 것을 빼고는 매년 열린 최고 권위의 아마추어 대회이다. 그동안 일본이 주도적으로 개최해 왔으나 앞으로는 한중일이 번갈아 개최할 예정이다.
■ 최종 순위(1~10위) 1위 한국(송홍석 7단ㆍ8승) 2위 중국(왕천 7단ㆍ7승1패) 3위 북한(조대원 7단ㆍ이하 9위까지 6승2패) 4위 홍콩(찬나이산 6단) 5위 체코(온드레이 실트 6단) 6위 대만(천청쉰 6단) 7위 헝가리(팔 바로 6단) 8위 일본(사토 요헤이 6단) 9위 싱가포르(유잔 로 5단) 10위 캐나다(용페이 게 7단ㆍ5승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