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낮의 기온이 20도를 넘나드는 완연한 봄을 맞이하는 4월이다. 봄의 기운이 퍼져나가는 지금, 겨울 내내 움츠렸던 우리의 몸과 마음 또한 봄맞이가 한참이다. 기온이 올라가고 야외활동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것이 음식의 상태이다.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기 때문에, 캠핑이나 소풍 등 야외활동으로 인한 집단 식중독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식중독균에 감염되면 12∼72시간 후 구토·설사·복통 등에 시달리게 되지만, 보통 성인의 경우 1∼3일 이내에 자연 치유가 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 만성질환자들은 식중독에 걸리기 쉽고, 설사가 지속되면 탈수 증상이 올 수 있으므로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 탈수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조치한 뒤 신속히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식중독은 조기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회복될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식품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위생 수칙으로는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10가지가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화장실에 다녀온 후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 만들기 전, 식사 전에도 손을 씻어야 하는데 이때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는 것이 좋다. 음식 조리 시 완전히 익히고 되도록 가공식품을 사용하고 조리된 식품은 바로 먹는 것이 좋으며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하고 음식을 보관할 때도 상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부엌을 깨끗이 하고 도마나 칼, 행주 등은 정기적으로 삶거나 햇볕에 말려 소독하여야 하고 중요한 것은 항상 깨끗한 물을 사용하여야 한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냉장 보관된 음식은 안전하다고 믿는 것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만약 음식이나 음식재료가 요리 중이나 이동 중에 오염이 되었다면 냉장고에 넣어두더라도 음식물 속에 균이 그대로 살아있고 냉장고 속에서도 균이 자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식중독은 음식물을 끓여 먹더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그래도 무조건 끓여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차게 먹어야 하는 음식도 끓인 후에 식혀 먹는 방법을 쓰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병하는 장염이다. 일반적으로 영유아에게는 로타바이러스가, 나이 많은 소아나 성인에게는 노르웍바이러스가 많다. 대개 바이러스 감염 후 1∼2일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보통 약 1∼4일 동안 지속되나 10일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오염된 조개류에서 주로 감염 하수도로 오염된 조개류를 덜 익혔거나 날것으로 먹은 경우 주된 감염원이 되고, 감염 경로는 경구-분변 경로를 통해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음식을 다루거나 손을 씻지 않는 경우에 전파될 수 있고 감염된 사람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 등 감염된 사람과 접촉한 경우 역시 전파될 수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에서 회복된 후 2주까지는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고 증상 없이 감염된 사람들도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발생이 급증된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검출 없이 증상과 진찰을 통해 진단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의 경우 대개 대변에서 백혈구는 없으며 대변 배양검사는 음성 소견이다. 설사, 오심, 구토, 발한, 식욕감소 등의 요인으로 탈수가 생길 수 있는데 영유아나 입으로 먹을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분 섭취를 통해 회복된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대개의 경우 저절로 회복되므로 치료 목표는 수분을 보충하여 탈수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탈수의 증상은 과도한 구갈증, 구강 건조, 소변량 감소, 진한 색깔의 소변, 기력 약화 또는 기면, 어지럼증, 피부 긴장도 감소 등이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있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