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māna)
“자만으로 자만한 중생들은
불행한 곳[惡處]으로 가나니
통찰력 가진 자들은 이러한 자만을
바른 구경의 지혜로 버리노라.
버리고 나서는 이 세상으로
결코 다시 되돌아오지 않느니라.” <여시어경, It1.6>
자만은 빠알리어로 māna이고
중국어로 慢으로
한글로 자만이라는 한 단어로 번역되지만,
자만, 오만, 거만, 아만, 교만, 증상만, 건방짐, 의기양양, 우쭐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아비담마에서는 '비교하는 마음'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내가 너보다 낫다는 우월감, 너보다 못하다는 열등감, 너와 같다는 동등감이 모두 자만에 속한다.
자만은 아라한이 되어서야 없어지는 아주 벗어나기 힘든 족쇄이다.
공부가 된 사람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이 머리를 숙인다는 명언이 있듯이,
수행이 진행해 나아가려면 자만을 무너뜨리는 수행을 해야 한다.
자만을 무너뜨리는 수행 중에 최고는 모든 사람에게 존경심을 닦는 것이다.
상불경보살은 모든 사람에게 '당신은 부처입니다,'라는 존경심을 닦았다고 한다.
내가 신도분들을 모시고 성지순례를 하는데, 어떤 보살님이 나에게 물었다.
"인도에서 사람들이 오면 나마스떼라고 인사하는데, 그럼 갈 때는 뭐라고 합니까?"
"가마스떼라고 합니다."
그때 왜 갑자기 아재게그를 날렸을까? ㅋ!
사실 나마스떼(namaste)의 '나마(nama)'는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할 때의 '나무 또는 나모'와 같은 단어로 '존경합니다'라는 뜻이다.
'스떼(ste)'는 당신이라는 뜻이다.
합치면 '당신을 존경합니다'라는 뜻이다.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붓땃사!"
이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의 뜻은 "존귀하고 아라한이시며 무상정등정각을 성취하신 분께 '나모' 경배합니다."라는 뜻이다.
나마스떼!
인도 사람들은 인사할 때 항상 상대방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수행을 닦고 있다.
자만을 무너뜨리는 수행은 꼭 수행과 관련이 없더라도 반드시 닦아야 한다.
상대방이 거만하고 오만하면 호감보다는 혐오감이 일고 기피하지 않는가!
우월감이 크면 세상살이가 힘들어진다.
우월감이 큰 자가 열등감도 강하다.
조그만 마음의 상처에도 분노하고 흥분하며 스스로 정신을 해친다.
사실 나도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고통을 겪었다.
공부에 대해서, 수행에 대해서, 깨달음에 대해서 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을 속으로 깎아내리며,
"웃기는 짜장일세!"
라고 짜장면 공부를 했었다.
조금 수행이 진척되어가니
"무슨 개소리를! 그런데 나보다 낫네!"
라고 개소리 연구를 했다.
지금은 누가 어떤 소리를 해도
"다 훌륭합니다."
라고 경배하는 공부를 한다.
가끔 잘 안 되기는 하지만...
첫댓글 _()_()_()_
예 그래 요~ 스님.
입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