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스캔들'. 도대체 무슨 사건일까요. 간단하게 줄이면...
김건희씨가 김영선 전 국회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라고 요청했다는 주장과 함께 김건희-김영선씨 간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목격했다는 현역 국회의원 2명의 증언이 <뉴스토마토>를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의 한 국회의원은 그 텔레그램 대화의 캡쳐본을 접한 소스가 명태균씨였다고 증언하였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윤석열-명태균씨의 통화녹취를 청취가능한 형태로 공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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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사건의 문제점은 무엇이기에 '국정농단'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을까요?
다르게 말하자면, '국정농단'이라는 기표가 지시하는 기의는 무엇일까요?
1. 선출되지 않은 인물이자 국민의힘 당직자도 아닌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국민의힘 공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였음.
- 김영선 전 국회의원 공천 케이스 / 명태균씨 등장
-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 전략공천 케이스(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 명태균씨 미등장
2. 국민의힘 공천과정에서 김건희씨가 사인인 명태균씨를 통해 개입한 정황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씨와 직접 통화한 녹취가 청취가능한 형태로 공개되었음.
- 현재까지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 3건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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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국정농단'이라는 기표가 가진 기의를 바꾸려 시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세운 기의는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의 대한 지원'이었습니다.
도식으로 표현하자면 이러합니다.
일상언어로 표현하자면 핀트가 안맞는 말로 기자의 질문에 대응한 셈입니다.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62
//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씨의 국정 농단 개입에 대해 "대통령이 되기 전 부인은 선거를 돕고 당선이 되면 국정이 원만하게 잘 이뤄가도록 바라는 것"이라며 "(이런 행동이 국정농단이라면)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국정 농단이 아니라면서 김건희 씨를 독재자 박정희의 아내 육영수와 비교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육영수 여사처럼 대통령한테 조언한 것"이라며 "아내가 대통령을 위해 조언하는 것을 국정농단화시키는 것은 우리 정치 문화상이나 문화적으로 맞지않다"고 부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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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기자들을 상대로 '국정농단'의 정의를 다시 쓰고싶냐며 항변했지만, 실제로 '국정농단'의 정의를 다시 쓰려 시도한 측은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었습니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2시간 20분씩이나 기자들과 국민들을 상대로 담화 및 회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 긴 시간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시인Concede'이라는 선택지 대신 '부정Denial'을 선택했습니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들의 인지Cognition를 뒤흔드려 시도했습니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측의 이러한 시도는 오늘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최초는 지금도 회자되는 '바이든-날리면 사건'이었으니 말입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옳다 그르다라는 류의 가치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그러나,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보인 행위Action은 분명히 의도적Intentional이었습니다. 부작위Ommision라기보단 작위Commission였습니다.
이러한 테크닉의 존재만큼은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문장이 이번 글에서 제가 쓰고싶은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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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록위마를 측근도 아니고 전국민을 상대로 행한 셈이네요. 그리고 그 여파는 국론을 더 분열시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