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밉지만, 봄기운에 한풀 꺽인 추위인지라
뭐~ 그렇게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기다리던 17일! 광주 가는 날~
평소 즐겨하는 스포츠 때문에 이곳저곳 자주 다니곤 한다. 광주는 1년에 두 번 정도
방문을 하게 되는데 첫 번째 방문은 4월 하순에 예정되어 있지만
오늘은 제덕님 덕분에 광주에 내려가게 될 줄이야~ ^^ 유~후!
시동을 걸고 예열을 시키고 나서 고속도로 진입로로 방향을 틀어
수원톨게이트를 통과한 시간이 오후 3시30분.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고속도로 소통은 원활하게 움직인다.
광주까지는 대략....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예상을 하고 출발 했는데
별다른 상황(사고 때문에 밀리는 현상)이 없다면 거의 정확할 것 같은 예감이다.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이용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첫 번째 이용 할 때는 깜깜한
밤이라서 주변의 경치를 볼 수가 없었지만, 오늘은 그 반대!
본격적으로 천안-논산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자동차가 탄력을 받으니 속도는 120km.
제한속도가 110km도로 인지라, 일반 고속도로보다 쬐금 더 달릴 수 있다는 생각에
감시 카메라에 찍히지 않을 각오를 하고, 속도를 120~140 사이에서 꾸준하게 유지하면서
즐겨듣는 음악 CD를 오디오에 넣고 조금 크게 볼륨을 조정해 본다.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눈부신 봄 햇살과 도로주변의 한적한 농촌의 모습들,
간간히 보이는 저수지 주변에서 바람에 하늘거리는 뽀~얀 억새들~
틈틈이 보이는 푸른색의 보리밭......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잠시 자동차 속은 편안함! 그 자체이다.
아~~~~..........좋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분위기.
출발한지 1시간30분, 남 논산 톨게이트에 도착하여 요금정산을 하고나서 다시 출발 하는데
우측 도로밖에 여러 사람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 중인 군인들!^^ 완전군장을 하고 무거운 발걸음들을 옮기는 광경이
조금 안타까워 보이지만....... 어쩔 것인가! 이겨내야 하는 과정인지라,
힘내라고 손을 흔들어 주고 호남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익산을 지나 전주를 지나는 현재시간
오후 5시정각!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벨이 울리며 스카이워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줌마님~ 어디쯤 오셨어요?”
“지금 전주 지나는데”
“예~~~ 그럼 나중에 다시 전화 드릴께요”
전화를 끊고 30분정도 더 달려 광주 톨게이트에 도착,
다시 동광주IC 까지 약10km를 더 달려서 광주비엔날레 기념 조형물을 지나 신호등에 도착하여
길건너 좌측에 공연장인 듯 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좌회전 신호를 받고 길 건너편을 보니 ‘스카이워커’가 시계를 보는 모습을 확인하고 차를 돌려
정차를 하고 ‘스카이워커’와 오랜만에 해후를 했다.
(작년 10월29일 정모 이후에 처음인지나 반가워서 껴 안으려고 했는데 분위기가 영~ ㅋ ㅋ ㅋ)
수원에서 광주까지 소요시간 2시간 34분(거리 270km)한번도 쉬지 않고 꾸준하게 달려온 결과이다.
다행이 공연시간 전에 도착을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였다.
작년 10월, 대구 북구예술회관 공연장에 가던 길에 북대구 인터체인지를 3km남기고
교통사고 여파로 인하여 금쪽같은 공연시간 1시간을 그냥 날려버렸던 허탈했던
기억 때문에 공연시간 보다 미리 도착하려는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는 편이다. ^^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 광주 땅을 밟았다.
일단, 공연장에 먼저 들어가 보려고 스카이워커와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강당 입구에 들어서니 사람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조용한 분위기이다.
공연장의 웅장함에 잠시 넋을 잃고 구경을 하고 있는데, 퍼커션의 김현준님이 오시는게 아닌가~
“안녕하세요 현준님^^”
예~ 안녕하세요. 벌써 오셨어요?
“예^^ 그런데 어디가세요?”
“저녁식사 하러 가는데요. 식사하셔야죠. 같이 가시죠~”
“그럴까요 ^^”
차가운 바람을 뚫고 도착한 식당에는 제덕님을 비롯하여 모든 분들께서 식사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인사를 건네니 모두들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다.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식사를 끝내고, 주문한 음식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허겁지겁 헤치우고 공연장에 다시 가면서 시계를 보니 7시15분.
여기저기에서 공연장으로 행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반가워 보인다.
잠시 대기실 쪽으로 가보니 공연직전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가 밖으로 들려올 정도다.
항상 공연에 최선을 다하는 “전제덕밴드”의 모습이 그냥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한 순간이다.
예정시간보다 10분 지난 7시40분! 공연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고
대기실안에 계시던 밴드 분들이 밝은 표정의 모습으로 하나 둘 무대로 향하더니,
잠시 후,첫 곡인 “혼자 걷는 길”의 전주가 흘러나오면서 제덕님의 등장에 이어 넓디넓은
공연장에 제덕님의 하모니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광주 공연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공연장을 찾은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아 객석이 꽉 차보이지
않은 모습이지만, 제덕님의 공연을 놓치지 않으려는 열정적인 모습들은 충분히 확인할 수는 있었다.
1.혼자 걷는 길
2.나의 하모니카
3.Blue in green
4.All blues
5.편지
6.I will wait for you
7.우리 젊은 날
8.Imagine
9.One more once
10.바람
11.Funk medely
12.허풍 같은 사랑이야기
(스페인: 앵콜 곡)
공연 초반!
조금 소심하게 반응하던 객석은 “편지”가 연주되면서 서서히 뜨거워지기 시작하였고,
제덕님의 “이제 마지막 곡을 들려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이 나오자
“어~~~~~~~~~~~~~~~~” 아쉬워하는 탄성이 터져 나오고야 만다.^^
마지막 곡인 “허풍같은 사랑 이야기“가 끝나고 무대를 나가는 전제덕밴드 뒤로
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앵콜~ 앵콜~ 앵콜~ 앵콜~>>>>>>>>”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다시 무대로 나가시는 제덕님 그리고 밴드 여러분.
그리고 이어지는 앵콜 곡 “스페인”을 끝으로 광주공연을 멋지게 마무리 하시고
밝은 모습으로 모두 무대 뒤로 퇴장을 하셨다.
공연시작 전 헤어졌던 ‘스카이워커‘를 다시 만난 것은,
모든 사람들이 공연장을 빠져나가고 공연장 외부 조명도 꺼진 조금은 늦은 시간이었다.
“이제 우리도 헤어져야지........ 언제 또 만나냐 ^^ ”
“ ^^ 공연 때 뵈어야죠”
" 공연때?? 혹시 3월 죤 아저씨 공연?”
“아 그건 아직 생각중입니다. ㅋ~”
“어쨋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래. 안녕~”
“예, 조심해 올라가세요”
스카이워커를 어둠 속에 내려주고 다시 수원으로 가기위해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열심히 달려 새벽 1시 도착! 공연 참석일정을 모두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작년 9월9일.
금산인삼축제 당시 제덕님을 처음 만났고, 그 이후 여러 공연장을 찾아다니면서
나름대로의 공연문화를 접하고 있습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늘 느끼는 점이지만, 같은 음악이라도 분위기와 환경으로 인하여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공연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공연 그 자체도 좋지만,
공연을 보러 가기위해 하루하루 기다리며 준비하고,
공연 당일~ 출발에서 도착까지의 모든 일정을 하나의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즐긴다면
오고가면서 무심코 지나가는 시간조차도 즐거울 것입니다.
왜냐면,
“여행”이란~ 가진 자들이 누리는 사치가 아니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분이기 때문이죠.
또한, 제덕님의 음악여행이라 그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게 커진답니다. ㅋ~
여러분도 제덕님의 음악여행을 통하여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보십시요.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공연장에서 반갑게 또 뵙겠습니다.
a jum ma
첫댓글 ^______________^*흐믓~ 그나저나... say you love me 연주해 주실까봐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몰라요~ㅎㅎ
멋진 말씀이세요. [여행이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분]이라는... 그리고 공감가는 말씀으론 [공연 그 자체도 좋지만, 공연을 보러 가기위해 히루하루 기다리며 준비하고...]~^^ 아줌마님의 공연후기는 항상 풍성하네요~^0^
그때 나눴던 대화까지 다 기억하시네요...^^ 언제나 아줌마님의 후기는 생동감이 있어서 참 좋아요!! ㅎㅎ
우와..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