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 정부 산하 미국 글로벌미디어국(USAGM)의 기능과 인력을 대폭 축소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USAGM은 VOA, RFA, 자유유럽방송(RFE) 등 해외를 대상 직영 언론을 관리하는 독립 기관인데, 이번 조치로 이들 매체에 대한 재정 지원이 사실상 중단됩니다. 자유유럽방송, 쿠바 방송국 등도 대상이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미연방 보조금이 중단된 USAGM이 직접 운영하는 미국의소리, RFA가 직원들 대상으로 행정휴가를 실시했고, 점차 최신소식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연방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정책 중 하나이지만 미국이 국제개발처(USAID) 원조 형식으로 사실상 세계 각국의 분쟁에 개입했던 과거와 단절하려는 트럼프 2.0시대의 대표적 정책이라 볼 수 있다.
1. 반북·친미 뉴스의 원천 축소
VOA와 RFA는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언론으로,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미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보도를 주로 해왔다.
한국의 보수 언론들은 이들 매체를 자주 인용하며 북한 관련 보도를 해왔는데, 한국어 방송이 중단되면 이러한 보도 경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국 내 언론 환경에도 영향을 미쳐, 북한 관련 뉴스가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다뤄질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2. 미국의 연방예산 절감과 한반도 정책 변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국방비와 핵심 외교정책을 제외한 분야에서 예산을 삭감하는 정책을 펼쳤다.
VOA·RFA의 예산 삭감도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에 있으며, 이는 간접적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의 개입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냉전 시기부터 이어진 미국의 반북 선전전이 약화되면서, 남북관계 개선이나 대화 분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3. 미국의 대북 전략 변화 가능성
VOA와 RFA는 단순한 언론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대북 정보전 전략의 일부였다.
이들 매체의 한국어 방송 중단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미디어 공세를 줄이는 신호일 수도 있다.
이는 북한과의 협상 전략 변화, 정보전 방식의 전환, 혹은 단순한 예산 절감 차원의 결정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VOA와 RFA 한국어 방송의 중단은 미국의 대북 정보전 축소, 한국 보수 언론의 반북·친미 보도 약화, 이는 한반도 정세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남북관계 및 대미 관계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