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곡에서 테니스를 하고 난 뒤 인근 연탄초벌구이집에서
저녁식사겸 년말 종기총회를 하였다.
회장을 맡고 있는 강회장님이 임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3년정도 맡아왔으니 회장직을 넘길 때도 되지 않았으냐고 하셨다.
그가 회장을 맡은 것은 제일 연장자이기도 하지만 클럽에서는
공을 제일 잘치기 때문이었다.
총무를 맡아왔던 조사장도 자기 일이 바빠서 제발 총무일을 좀 벗어나게 해달라는 부탁을 해 왔으므로
이번에 바꿔주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일을 맡아 달라니 누가 선뜻 맡을려고 하지 않아 회원중에서 그래도
나이가 조금 어린 사람에게 홍사장한테 맡겼다. 회장은 아무도 나서지 않아 할 수 없이 강회장님이 한번 더 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메뉴는 돼지갈비 초벌구이가 있고 생갈비가 있는데 초벌구이는 미리 주방에서 살짝 구워 나오는 것인데
무한 리필이 되지 않고 생갈비만 무한리필이 된다고 하였다.
회원들이 공을 너댓게임씩 한 후라 모두 시장기를 느끼고 있었으므로 무한리필이 되는 생갈비를 시켰다.
차를 갖고 온 횐원도 몇명 있고 또 술을 못하는 회원도 있었다.
회원10명중 주류가 4명 비주류가 6명이나 되었다. 주유만 따로 앉아 맥주와 소주를 주문했다.
가스화로에 돼지갈비를 얹어 센불로 구웠더니 일부는 시커멓게 탔다. 판을 바꾸어 가면서 실컷먹었다.
1인분이 1만3900원, 일인분씩 먹고도 모자라 금세 추가로 한접시씩 더 먹었다.
무한리필이지만 장사도 장사인지라 무한리필로 추가되는 고기는 질이 낮은 것으로 내주다가 사법당국에 걸렸다는기사가 난 적도 있다
내가 봐도 추가로 나오는 고기는 첫번째 나오는 부위보다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무한리필로 장사를 해도 이익이 남는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리필제도는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배고팠던 시절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사 먹으면 다 먹고났어도 배가 고팠다. 그러면 식당 주인 아주머니 보고 밥을 조금 더 달라고 하면 돈을 받지 않고 더 퍼 주었다. 반찬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일본에서는 반찬도 조금씩 접시에 담아서 팔고 있으므로 추가로 주문하는 반찬은 모두 사 먹어야 한다.몇년전 백두산 관광가면서 중국에 진출해 있는 북한식당에 가서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식사를 하다가 김치가 조금 부족하여 김치만 더 달라고 했더니 김치 하나만 따로 팔지 않는다면서, 밥 하고 한 세트를 주문해야 된다고 하였다.
통제사회란 얼마나 유도리(?)가 없는 사회인가를 여실히 드러내는 한 단면임을 알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커피는 어디서나 리필이 가능했다.
무한리필이라고 해서 일정량을 초과해서 먹을 수는 없다. 장사하는 사람들도 그런 점을 감안해서 장사를 할 것이지만 무엇보다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의 내용중에, 맛이 있기로 소문난 스프집 이야기가 나온다.
손님들이 몰려오자 좀 더 이익을 극대화 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 스프재료중에서 고가의 재료를 제외시켰다.
그랬더니 손님들이 하나둘씩 떨어지더니 얼마가지 않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버렸다.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든 주인은 본래대로의 재료로 되돌렸지만 맛이 변했다고 느낀 단골손님들은 더 이상 그 집을 찾지않았다.
신뢰는 한 번 잃게 되면 회복은 불가능하다. 선전에는 무한 리필이라고 해 놓고선 리필시의 품질이 다르다면 손님들이 먼저 알아차릴 것이다.알팍한 상술로서는 손님들의 신뢰를 쌓을 수는없다.
첫댓글 북유럽도 반찬 조금달라 하면 추가 돈내야.그래도 한국 같이 푸진 국가 없는것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