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젯의 짜증날만큼 헷갈리게 적은 화물규정 때문에 생각안하고 있었던 비행기관련 기억들이 속속들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뱅기를 자주타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행기랑 공항이란 단어들은 가끔가다가 정말 뒷통수를 때릴때가 많은거 같아요... (맞는 표현인가 ㅎㅎ)
여지껏 제가 겪은 10가지 비행기 에피소드들:
1. 탑승 다 하고나서 비행기가 안뜰때 (자주 생기죠~): 이럴때는 대부분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간식이나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때우려고 하지요... 한번은 플로리다를 가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탑승하고나서 지연되었는지도 모른채 자버린적이 있었어요. 졸다가 깼는데 비행기가 땅에있어서 벌써 창륙한줄 알았다는....ㅡ_ㅡ;;
2. 탑승하기전에 비행기가 안뜰때 (이것도 자주...): 미국에서는 테러위험이 있을때나 날씨가 안좋을때 이런일이 생기죠... 만약 비행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엔 비행기 회사에서 호텔을 제공해 주지만 날씨나 테러문제일 경우엔 천상 공항에서 노숙... ㅠㅠ 경유하는 비행기를 탓을때 이런일이 생기면 다음 비행기를 놓일수가 있어서 짜증이 날때가 있지요... 한번은 도쿄-아틀란타(5일학회)-덴버-엘에이 (집에서 1박) - 서울로 가는 루트가 있었는데 아틀란타-덴버 비행기가 지연, 결국엔 덴버에서 1박하고 엘에이에서 1시간 간격으로 서울로 가야했던 적이 있었어요... 부모님과 엘에이 공항에서 만나서 15분만에 부랴부랴 터미날에서 짐을 바꿔가며 싼 기억이 새록새록...
3. 가까운거리 일부러 돌아서 비행기탈때 (이건 별로 자주있지는 않는일): 아마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시는 분들은 이런경우가 많겠죠... (가격때문에) 한번은 학교수업때문에 뉴멕시코에서 오후에 출발해서 보스톤에 새벽까지는 가야하는 경유가 있었는데 시간때가 안맞아서 뉴멕시코 (미국 서부와 중부사이) - 샌프란시스코 (완전서부) - 보스톤 (완전동부)로 가는 루트를 감행했어야 했다는.... 원래는 3시간밖에 안되는 거리인데 원래 이른저녁에 중부에서 서부로 가는 비행기는 시간이 어중간해서 그런지 이렇게 가는 루트 이외에는 불가능했었어요 ㅠㅠ^^;;;; 나중에 알고보니 편도 비행기가 무려 850불이었다는.... (제가 내지는 안았지만 쿠쿠)
4. 보잉 757 (제법 큰 비행기죠) 승객 5명과 함께 탈때 (이건 운이 좋아야...^^): 젯블루에서 첫항로 시작하는날 보스톤에서 시애틀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승객은 저를 포함해서 5명... 좌석수는 아마도 200-300명? 승객보다 승무원이 더 많았습니다 헤헤~ 간식 진짜많이 주고 싸가지고 가라고 여분도 잔뜩 줬다죠~ ㅎㅎㅎ 첫 항로 시작하는 날이라고 추첨해서 선물도 나누어 줬는데 50불짜리 책 상품권 탔었어용 ㅋㅋㅋㅋ
5. 항공사 실수로 같은좌석을 두명한테 줬을때 (이것도 자주있나?): 이럴땐 기싸움. 특히 승객이 많은 비행기를 탓을때 이런일이 있으면 무조건 자기권리를 따져야해요~ 안그러면 중간좌석 주는데 중간좌석 정말 안좋지요~ ㅠㅠ
6. 항공사 실수로 좌석수보다 예약승객이 많을때 (미국에선 휴가철때 자주있는 일): 이럴때 만약 스케줄이 빡빡하지 않으면 재빨리 체크인 데스크로 가서 자진해서 다른비행기로 타겠다고 해야합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항공사가 이럴경우 300불의 추가 크레딧을 주거든요... 300불이면 웬만한 미국국내선 공짜왕복 티켓을 살수있는 가격! 만약에 아무도 자원안하면 티켓 레벨에 따라서 아무런 혜텍없이 승객들을 다른비행기에 태우거든요... 전 항상 티켓등급이 제일 싼거라서 자진해서 다른비행기를 탄다고 해요 호호호 제 친구들은 이런기회를 자주노려서(?) 공짜티켓을 여러개 가지고 있는 애들도 있어요 ㅎㅎㅎ
7. 면세점에서 쇼핑하다가 정신팔려서 자기 한명때문에 비행기 30분 지연하게 만들때 (이런일은 저같이 건방증이 심해야....ㅡ_ㅡ;;;):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고 시간이 남아서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다가 출발시간을 깜빡하고 30분이나 늦게 비행기를 탄적이 있었다죠... 미국에선 도시마다 시차가 있어서 시계가 잘못 맟추어져 있었어요 (변명변명)... 공항측에선 체크인까지 한 사람이 비행기를 안타니까 설마하고 비행기를 지연하면서까지 기다린거 같아요... (자주없는일... 제가 운이 좋았죠) 소핑에 정신이 팔려서 공항안내방송에서 제 이름을 몇번이고 부르는데도 몰랐다는 ^^;;;;;;;;; 결국에 쇼핑백을 들고 비행기를 타니까 저를 노려보는 수백명의 시선들... ^^;;;;;;;;;;;;;;; 공포의 6시간 비행이었습니다.................
8. 테러때문에 반값에 비행기탈때: 이건 9/11 있고나서 엘에이-보스톤 갈때 일이었다죠... 보스톤-엘에이행 비행기가 9/11당시 폭발했던 비행기중 하나여서 가격이 진~~~짜많이 떨어졌었는데 왕복티켓이 택스포함150불도 안했습니다.....
9. (에피소드가 떨어져 가고있는 대디...) 중간좌석에 앉았다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다른좌석으로 쫒겨났을때... ㅠㅠ : 한번은 늦게 예약해서 중간좌석에 끼여서 가야했던 일이 있었는데 창가쪽에 앉았던 남자분이 통로쪽에 앉았던 여자분에게 너무나도 관심(?)이 많았었대죠... 저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하려고 하는데 잠을 자고있던 제가 몹시도 걸리적 거렸는지 결국엔 스튜디어스한테 가능하면 저를 다른좌석으로 옮길수 있냐고 물었다는... 보통때같으면 버럭버럭 제 권리를 주장했겠지만 자다가 일어나서 정신이 없는 나머지 아무말 안하고 그냥 다른자석으로 옮겨버렸는데... ㅡㅡ;; 나중에 곰곰히 생각하니까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ㅎㅎㅎ
10. 비행기 타고있던 도중에 테러날때 (자주없는일): 도쿄에서 엘에이로 가는도중에 영국에서 액체폭탄(?) 테러가 났었더랬죠... 다음타겟이 엘에이 공항이라는 소문때문인지 도착하고나서 진짜많이 기다렸어요... 내린승객들의 화물도 다 체크를 한다고 몇시간을 기다렸답니다... ㅠㅠ
다적고 나니까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들도 적어버렸네요...^^;;;
당시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별일이 아니라는...
지금 생각해 보니까 미국, 진짜로 테러에 민감한 나라인거 같네요...
카페 회원님들은 어떠한 비행기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궁금:::
댓글로 달아주세용~ 홍홍
(이만 회사에서 진짜 일안하고 노는 대디였습니다...^^;;;;)
첫댓글 아주 잼나는 글이네용...ㅋㅋㅋ 전 터키 카이세리에서 이스탄불가는 터키항공 탔을때 롤러코스트보다 더 잼?있었다는..수직하강등등 ...이스탄불 도착하자 같이 탓던 카이세리 축구팀 선수들이 기립박수첬던일이 기억에 남네요...지금은 추억거리지만 그땐 이러다 죽을수도 있겠구나했죠..ㅋㅋㅋ
와... 전 아직 그런적은 없는데... 짜릿하셨겠어요 헤헤
대디야~~맨 밑에....보일듯 말듯한 그 한줄이 대박이당~~ㅋㅋ
ㅋㅋㅋ 사쥔올려~~~~~ ㅠㅠ
ㅋㅋㅋ 라이언에어 타면서 저 깜딱놀랐져..순식간에 거의 90도는 아니지만..아무튼 그렇게 이륙하길래 몸이 차악 뒤로 쏠리더군여..그러는순간 잠들었는데...내려갈때...앞으로 쏠려서 깨보니..벌써 도착...1시간도 못잤는데...머그케 빠르데여??
헤헤 엘에이에서 샌프란까지 뱅기탔을땐 45분정도 걸렸는데 주말마다 출퇴근하는 남자분도 계시더라고요... 비행기로 출퇴근이라...^^;;;
대디님 사건사고가 넘 많은거 아니에여 전 유럽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본까지는 잘 왔는데.. 일본->부산비행기를 타는데.. 아침 10시 반비행기였던듯.. 시차부적응과함께 전날 와인을 몇잔 마셨더니.. 결국 눈을 뜨니 9시반.. 놀라서 뛰어내려가서 호텔부페에서 먹을껄 좀 잡아서 먹고 버스로 뛰어가서 내린후.. 티켓팅하면서 부터 뛰기시작해서.. 그와중에 길을 잠시잃었더니 ^^;;; 결국 티켓팅해준 사람이 놀라서 쫒아오고 승무원들 출입하는곳으로가서 출국인 하고 겨우탔더랬죠..
와~ 아슬아슬 하셨네요... 저도 자다가 비행기 놓인적이 있더라지요... 근데 자주 애용하는 항공기여서 뱅기 놓였는데도 벌금없이(!!!) 다음 비행기 태워줬어요 호호호
JAL기 타고 유럽갔다왔는데요. 제가 창문쪽으로 있는 좌석의 통로에 앉아있었거든요. 제가 좀 실수를 하는 바람에 5자리로 된 중간좌석의 가장자리에 계시던 일본아저씨랑 좀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분은 부부로 유럽여행을 갔다오셨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이게 아니라, 한창 날라가고 있는데, 그 부부의 부인되시는 분이 화장실가시겠다고 일어나시면서 가장자리에 앉은 남편분을 스쳐나갈라는 찰라에,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지시더라구요. 이코노미증후군인지, 원래 간질과 같은 지병을 가지고 계신건지는 몰라도 거품 무시고 검은 자위없이 흰자위만 뜨면서 남편분 보시면서 부르르 떠시는데; 정말 제가 기절할뻔했거든요;;
남편분도 멍 - 하게 부인분 보시다가, 정신 차리시면서 저에게 다급하게 도움 요청하시더라구요. 미친듯이 스튜어디스분 찾아가서 구조 요청하니깐 비행기 남은 공간이 있는지 거기에 눕히더라구요. 그리고나서 거의 착륙할때쯤에 정신차리셔서 돌아오시고서 고맙다고 인사하시는데... 정말 너무 놀랬습니다ㅜ_ㅜ;; 이거 보고 저희부모님 돈벌어서 유럽여행보내드릴땐 좋은 자석 앉혀드리기로 마음 먹었어요;;
어머 진짜 놀라셨겠어요... 어제 간질에 대한 얘기를 많이했는데 그걸 직접 목격하셨다니... 저도 부모님 유럽여행 보내드릴때엔 좋은좌석 앉여드려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