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비중 높을수록 부진한 3분기
베트남에서 7월 말부터 극심한 봉쇄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베트남 중심 의류/신발 OEM사들의 가동률은 20%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베트남 비중이 높은 화승엔터와 한세실업의 3분기 실적은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확대 외 물류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연중 가장 부진할 것이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베트남(비중 20%) 영향은 작다. 베트남 생산 비중이 높은 대만 3사(Eclat, Makalot, Feng Tay)의 경우에도 2분기까지 두자리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3분기에는 한자리수 매출 증가로 전환하거나 매출이 줄었다. 그러나 10월 1일부터 해당 조치가 완화되면서 4분기 가동률의 점진적인 상승을 기대한다. 이연된 오더 물량과 강력한 의류 소비 반등에 힘입어 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4분기 성수기 앞두고 re-stocking 수요는 강력
전방 수요 회복세는 가파르다. 핵심 타깃 시장인 미국의 의류 재고 레벨이 낮아진 상황에서 소매 판매가 급증, 브랜드사들은 강력한 re-stocking 구간에 진입했다. 8월 말 기준 미국 소매 의류 재고는 전년수준을 유지했고 이는 2019년 대비 11%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3분기 미국 의류 소매판매액은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정상적인 시장이었던 2019년과 비교해도 15%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더해 국내 OEM사들의 주요 바이어들도 올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4분기 의류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전방 산업의 재고 re-stocking에 대한 수요는 강력하다.
중장기 점유율 확대 기대감 유효
중장기적으로 대형 업체들 중심의 vendor consolidation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번 베트남 락다운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 차질은 이들의 낮은 대체 가능성을 입증했다. 높은 경쟁력과 안정성을 갖춘 공급망에 대한 수요가 커진 만큼 바이어들의 오더는 향후 대형 OEM사를 중심으로 집중될 것이다. 국내 대형 OEM사도 글로벌 1~2위 OEM 지위를 기반으로 바이어 내 벤더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생산 정상화에 오더 물량 회복이 전망되는 화승엔터프라이즈를 OEM 내 top pick으로 유지한다. 연중 부진했던 오더 물량이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하는 가운데 2022년부터 고단가 제품 수주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 개선과 경쟁사 물량 흡수를 기반으로 한 벤더 점유율 확대가 전망된다.
화승엔터프라이즈: 회복세 더디지만 내년을 보자
3분기 매출액은 1,980억원(-13% YoY), 영업적자는 130억원(적자전환)으로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할 전망이다.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베트남 지역 가동률이 20%대로 하락한 결과다. 작년 기준 베트남 매출 비중은 62%, 캐파 비중(운동화 기준)은 53%에 달했다. 공장 일부 가동을 위해 직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함에 따라 비용 부담은 확대된 가운데 하역장 인근 지역까지 봉쇄됨에 따라 선적 차질까지 발생하며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다.
4분기는 전방 오더 회복이라는 호재와 생산 불확실성 지속이라는 악재가 혼재한 상황이다. 9월 말 기준으로 아디다스의 오더 물량은 정상 수준을 되찾았다. 가동률 회복 여부가 실적의 향방을 결정할 것인데, 핵심 생산 지역이 호치민 주변에 자리해 아직까지 가동률 회복 속도는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현 시점에서 4분기 영업이익률은 5.3%로 연중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하나 전년동기대비 감익(-28% YoY)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2022년 및 중장기 성장성은 가장 높다. 가동률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 및 고단가 제품 비중 상승,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한 카테고리 확장으로 2020~2023년 영업이익은 연평균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OEM 업종 내 top pick이며 매수와 목표주가 25,000원(12MF PER 20배)을 유지한다.
영원무역: 이제는 OEM이 성장을 이끌 차례
3분기 매출액은 8,350억원(+3% YoY), 영업이익은 1,110억원(+2% YoY, 영업이익률 13.3%)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OEM 매출은 5,020억원(+8% YoY), 영업이익은 850억원(+24% YoY, 영업이익률 17%)을 예상한다. 화승, 한세와 달리 생산 차질 영향이 거의 없었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생산 비중이 70%로 가장 높은데 7월에 있었던 약 10일간의 봉쇄 조치 외에는 3분기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생산 차질이 없었고 전방 산업인 아웃도어/스포츠웨어 시장 고성장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이어짐에 따라 달러 기준 OEM 매출은 전년대비 15% 증가했을 것이다. 반면 상반기 내내 호실적을 이어갔던 브랜드 사업 Scott의 경우 3분기부터 기저가 높아짐에 따라 역성장이 불가피하다. 브랜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20억원(-4% YoY), 260억원(-35% YoY)을 기록할 것이다. 기저 부담으로 감익하겠으나 여전히 2019년 대비해서는 160% 증가하는 수준이다. 주력 시장인 유럽 내에서 고마진 E-bike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매수와 목표주가 60,000원(12MF PER 12배)을 유지한다.
한세실업: 서서히 올라오는 가동률
3분기 매출액은 4,020억원(-32% YoY), 영업이익은 100억원(-80% YoY, 영업이익률 2.6%)으로 컨센서스를 23% 하회할 전망이다. 생산 차질 영향에 높은 기저까지 가세해 부진한 실적이다. 작년 3분기에 PPE 매출이 약 1천억원 발생했는데 해당 매출의 수익성도 높았던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기저가 모두 높았다. 이에 한세실업은 베트남 생산 비중이 58%에 달하기 때문에 3분기 가동률도 20%대로 하락, 달러 기준 매출액은 13% 감소했을 것이다. 10월 1일부터 봉쇄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공장 가동은 재개되고 있다. VN 법인은 현재 인력의 70% 이상이 출근하고 있으며 TN, TG 법인 가동은 11월 중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현재 본공장 외에 외주 라인을 여럿 확보해 이연된 물량 납기 차질을 발생하고 있다. 4분기 가동률 상승에 따라 달러 기준 매출액은 18% 증가할 전망이다. 매수와 목표주가 34,000원(12MF PER 14배)을 유지한다.
한투 박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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