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자기가 지은 것은 자기가 스스로 받나니
악을 지었을지라도 스스로 고치면
강철로 구슬을 뚫는 것과 같다.
(법구경)
사람들은 전생부터 이어온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습기로 선업을 짓는데는
소홀하고 악업은 쉽게 짓습니다. 이 세가지 업은 마음에 뿌리를 박고
몸과 정신을 지배하기에 고통의 원인이 됩니다.
전등록(傳燈錄)에 혜가대사와 승찬대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승찬대사는 본래 풍병환자였다. 그는 병으로 고통스로워하다가 혜가대사를 찾았다.
승찬은 혜가대사한테 말했다.
"저는 죄를 많이 지어 이 꼴로 삽니다. 제 죄를 사해 주소서.”
혜가대사께서 말씀하셨다.
"그래, 내가 너의 죄를 사해 줄테니, 그 죄란 놈을 이리 내 놓아라.”
한참 있다가 승찬이 말했다.
"그놈을 찾을 수가 없어서 내 놓을래야 내 놓을 수가 없습니다.”
혜가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내 이미 너의 죄를 사했느니라.”
혜가대사는 승찬한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육체의 병은 마음의 병에서 오는 법이고, 마음의 병은 신구의 삼업에서 오는 법이며,
이 삼업의 과보가 마음의 병을 일으키고, 마음의 병은 몸의 병을 일으키나니,
삼업의 죄업을 우선 소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참회를 하면서 복을 심고 마음을 닦아야 한다."
승찬은 혜가대사의 말씀에 깨달음을 얻고 평생동안 괴롭혔던 풍병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었다.
자신이 받는 모든 심신의 고통은 끝없는 오랜 옛적 부터 익혀온 탐진치 삼업 때문입니다.
몸과 입과 뜻으로 생긴 모든 악업을 참회하여 몰록 청정함을 이루소서!
부휴선수 선사는 노래합니다.
"참문(參問)함엔 아만(我慢)을 제거해야 마땅하고,
수행에는 탐진치(貪嗔痴)를 없앰이 합당하다.
헐뜯음과 기림이 바람처럼 들려와도
만사에 무심해야 도가 절로 새로우리."
계룡산인 장곡 합장
첫댓글 장곡스님이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