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클럽들이 전멸하고, 레알 마드리드마저 힘없이 무너지면서 소위 말하는 ‘대륙세’들 가운데서는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비야레알, 그리고 포르투가 EPL 빅4에 맞서기 위한 대항마로 남았다. 이 중에서도 단연 관심대상 1순위로 떠오르고 있는 팀은 최고의 전반기를 보내며 축구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다.
물론, 스포르팅에 맹폭을 가하며 막강 화력을 과시한 바이에른 뮌헨 역시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상대이며, 풍부한 유럽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주 무기로 삼고 있는 비야레알이나 포르투도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그러나 EPL의 빅4가 세리에A를 전멸시키며 그 막강함을 재확인시킨 현 상태에서 이들을 ‘끝까지’ 견제할 대항마로 손꼽힐 만한 팀은 바르셀로나 정도에 제한되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 시즌에도 바르셀로나는 맨유, 리버풀, 첼시와 함께 비 EPL 클럽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4강 무대에 이름을 올리며 이들을 견제할 최후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정상적인 팀 컨디션을 유지에 실패했던 바르셀로나는 맨유의 벽을 넘어설 수 없었고, 결국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또한 프리미어리그 팀들 간의 맞대결로 이루어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축구팬들이 올 시즌의 바르셀로나와 빅4 팀들 간의 승부에 더욱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바르셀로나의 팀 컨디션, 공∙수 밸런스, 조직력 등이 지난 시즌과는 180도 달라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최근 연승과 함께 ‘독주하는 팀’에게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일시적인 슬럼프를 말끔히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리옹과의 2차전에서 선보인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은 메시가 약간 조용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의심의 여지없이 시즌 초∙중반에 보여주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다른 무엇보다도 올 시즌의 바르셀로나는 폭넓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바탕으로 철저히 체력을 안배하며 시즌 스케줄을 소화해오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연타로 인해 챔피언스리그 8강부터 4강전까지 주 2회 일정을 거의 같은 라인업으로 소화해야 했던 지난 시즌과는 ‘컨디션’이란 측면에서부터 완전히 사정이 달라져 있다는 이야기다. 슬럼프 이후에 거둔 리옹 전에서의 쾌승,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챔피언스리그 8강 이후의 일정이 가져다주게 될 강도 높은 긴장감은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정신적 측면을 한 층 강화시키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바르셀로나에게도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수면 아래에 잠재되어 있는 ‘메시의 부상’이란 시한폭탄이다. 기대를 모았던 흘렙이 부진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 보얀이 측면 지역에서의 1:1에 강세를 나타내지 못함에 따라 더 이상 메시의 대체요원으로 간주되고 있지 않다는 점, 마지막으로 이니에스타의 위력이 오른쪽에서는 다소 반감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 등은 메시의 부상이 바르셀로나에게 변함없이 큰 타격으로 다가오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 8강, 혹은 그 이후에 이어질 중요한 경기들에서 메시를 포함시킨 베스트 11에 가까운 라인업을 가동시킬 수만 있다면, 올 시즌의 바르셀로나는 빅4에게 커다란 위협을 가져다주게 될 공산이 크다. 만약 바르셀로나의 8강전 상대 팀이 만약 빅4 중 한 팀으로 판가름 날 경우 바르셀로나는 우승까지 가기 위해 EPL 팀들을 차례차례로 쓰러뜨려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만큼 ‘빅4 vs. 바르셀로나’의 대결구도는 앞으로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이 중에서도 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과 흥미를 불러 모을만한 최고의 빅카드는 아무래도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벤지 매치’다. 지난 시즌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팀은 어디?” 라는 흥미로운 컨셉 아래 두 팀 간의 맞대결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퍼거슨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꺼내든 경기 방식은 당초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수비 일변도의 실리축구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이 단순히 잠그기만 해서는 제어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해 있는 만큼, 맨유가 보다 적극적으로 미드필드 싸움을 펼치기만 한다면 두 팀 간의 맞대결은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흥미진진한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맞불’이란 측면에서는 맨유에 비해서도 아스널이 훨씬 적극성을 취하게 될 것이 유력할지도 모른다. 언제나 챔피언스리그의 중요한 순간에는 ‘실리모드’로 돌입하는 퍼거슨 감독과 다르게, 벵거 감독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아스널의 축구를 한다. 또한 아스널 입장에서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는 지난 05/06 시즌 결승전의 리벤지 매치이기도 하다. 객관적인 전력은 그 당시에 비해 떨어져 있지만, 에두아르두, 아데바요르, 월콧, 파브레가스, 로시츠키 등이 모두 부상으로부터 복귀했거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아스널에게 일종의 심리적 상승요인을 제공하게 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두 팀 간의 경기는 창과 창이 부딪히는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흥미도 면에서는 가장 매력적이다.
반면 리버풀이 바르셀로나를 상대하게 될 방식은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부터 공격적인 팀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는 베니테스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꺼내들 가능성이 높은 카드는 바로 ‘압박’이다. 최전방의 토레스에서부터 시작되는 리버풀의 압박은 제라드, 카이트, 마스체라노, 알론소 등의 1.5선~2선을 거치면 거칠수록 상대의 숨통을 더욱 강력하게 조인다.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하게 압박하는 팀’으로 손꼽힐 수 있는 리버풀인 만큼, 두 팀 간의 미드필드 싸움은 아스널과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바르셀로나 킬러’, 페르난도 토레스.]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으로 버티고 있는 첼시 또한 바르셀로나에겐 변함없이 흥미로운 상대다. 무리뉴 감독과 레이카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시절부터 2000년대 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온 두 팀은 이미 챔피언스리그에서만 총 6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상대전적 면에서도 2승 2무 2패로 호각을 이루고 있다. 물론, 첼시의 팀컬러는 이전과 조금 달라져 있지만 드록바, 램파드, 에시앙, 테리 등의 주역들이 고스란히 팀에 남아 있어 두 팀 간의 경기양상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레이카르트 감독에 비해 압박과 피지컬을 좀 더 중요시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향이 빅4와의 맞대결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게 될지 여부도 매우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다. 레이카르트 감독 시절의 바르셀로나는 “호나우지뉴와 메시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는 전제가 뒷받침 될 경우에는 그 어떤 팀과 맞붙어도 막강한 위용을 과시한 바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프리미어리그 팀의 피지컬이나 스피드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기 때문이다.
반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상대 팀의 스타일 혹은 로테이션 일정에 따라 종종 투레, 케이타, 부스케츠 중 2명을 샤비와 짝지우거나 아예 셋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압박용’ 카드를 활용하는 성향이 있어 이 부분이 빅4와의 맞대결에서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여부가 매우 흥미롭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이러한 방식으로 미드필드진의 피지컬을 강화시킬 경우 상대의 압박에 볼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빈도가 좀 더 높아지더라도 다시금 그것을 되찾아오는 측면에서 강세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앙리를 희생시켜야 하는 부분이 딜레마로 떠오르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향 상 빅4 팀과의 경기에서는 ‘A’보다는 ‘B’ 카드를 선택할 것이 좀 더 유력해 보인다.
이는 선발 라인업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지난 시즌과 다르게, 올 시즌의 바르셀로나에겐 훨씬 다양한 옵션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바르셀로나의 8강전 이후 행보, 더 나아가 빅4와의 맞대결을 지켜본다면 좀 더 흥미로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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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르샤 vs 빅4 ㄱㄱ
바르셀로나 대 아스날 이 만나면 어떨려나.. 에미레이츠에 바르샤 유니폼을 입고 온 앙리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ㄷㄷㄷㄷㄷㄷㄷ..엄청난 시나리오;
오 ㅋ 진짜 ㅋㅋㅋㅋㅋㅋ
거기서 깔쌈하게 골까지 넣어서 바르샤가 승리한다면 팬들을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까?? 아스날팬들 중 아직도 상당수가 앙리를 좋아하고 있고 바르샤에서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던데
오...생각만 해도 ㄷㄷㄷ
아 그냥 만나지말았으면 앙리를위해서 -ㅜㅜ
아 진짜 생각하기도 싫네요 ;;
아직도 상당수 수준이 아니라 아스날 현지 국내 팬들 모두 앙리 좋아하지 않나요??? 아스날 레전드고 ㅎㅎ 그리고 아스날 팬으로써 바르샤 꼭 만나야한다면 챔스결승에서나 만났으면함...그외엔 안만나길..........
바르샤는 진짜 무서워 ㄷㄷ
맨유에는 박지성이라는 카드 덕에 측면수비에 강함을 보이는 나름 독특한 팀이라 더 까다로운 상대로 다가올것이다. 측면에서 공수가 최고로 강력한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흘렙은 후보에도 없네ㅠㅠ
진짜 바르샤 VS 맨유 보다 ,,,,,,,,,,,,바르샤 VS 아스널이 더 보고싶은 매치업 이다...정말 환상적인 경기가 될듯 그리고 골 폭죽 ㅋㅋ
뮌헨이 바르셀로나만큼 무섭네요 전ㅂ
맨유가 뛰어나지만...현재바르샤 공격력을 봤을때...누캄프에서는 털릴듯
맨유 올시즌 수비력을 봐서는....절대 털리는건 아닐듯. 그냥 한골차 승부일 것 같은데
작년처럼 지루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저도 그렇게 예상..지루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말좀 이뿌게 합시다.. 털린다는 단어는 보기 안좋자나요~
가장 어이없는 사람들중 하나지..ㅋㅋㅋ축구는 무조건 해봐야아는법.. 님처럼 털릴듯 뭐할듯 뭐할듯 쓰는것들은 정말 털려야함. 특히 강냉이
이전 챔스에서도 그런 말이 나왔었죠. 하지만..... ^ ^
이전챔스에서 언제 그런 얘기가 나왔죠..?
축구는 해봐야알죠........그예로 맨유 중원이 약하다면서 맨날 중원강한팀만나면 개털릴께 확실하다고 자신하시는분들이 있는데 경기보면 그렇지않죠....오히려 압도 하는경기도 있음......
안해보고 어떻게 알아요 ㅡ_ㅡ 해봐야 아는거죠
말 한번 참 쉽죠잉~
맨유의 수비력은 생각 안하시나? 바르샤는 매경기 골먹는거 모르시나;;;;;;;
맨유대 바르샤 지난시즌 1차전 최고의 대결이 될꺼같았지만 아쉽게도 지루한경기였죠.. 이번에도 맞붙는다면 먼저 어웨이 경기가는쪽이 수비적으로가고 2차전을노리지않을까 생각됨.. 다른경기는몰라도 맨유대 바르샤 라면
참나 ㅋㅋㅋㅋ 지금 맨유 경기력 생각안하나 ㅋㅋ 객관적으로볼떄 현재폼은 맨유가 바르샤보다 앞서는데
전반기때만 해도.. 바르샤 정말 무적모드였지만.. 지금은 맨유폼이 앞서는거 같은데.. 물론.. 결과는 알수 없지만..ㅎ
기가차다 발렌시아 ㅋㅋㅋ
현재폼이라...바르샤 리옹경기 안보셨나 진짜
승리의 바르샤!
222222
일단 바르샤, 뭰핸 피하자
벽을못넘었다기보다는 경기우위에있고도 운없어서진거아닌가
빅4경기력이 바르샤 만나도 쉽게는안질듯...막상막하라고 봅니다..레알리버풀에게 발리는거 보세요..
아 갈수록 재밌어지네. 두근두근,ㅋㅋㅋㅋ
바르샤 첼시 랑 리버플이랑 붙는거 보고싶은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