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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복자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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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가곡,국악,팝 스크랩 "세월이 가면"에 얽힌 사연
서시몬 추천 0 조회 75 18.11.10 23:4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세월이 가면"이 어느날 어느 술집에서 박인환이 시를 쓰고, 이진섭이 작곡하고 나애심이 불렀던 사연은 아래와 같다


1956년 이른 봄, 전란으로 폐허가 된 뒤 어느 정도 복구되어 제 모양을 찾아가는 명동 한 모퉁이에 자리잡은 ‘경상도집’에 문인 몇몇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마침 그 자리에는 가수 나애심도 함께 있었는데, 몇 차례 술잔이 돌고 취기가 오르자 일행은 나애심에게 노래를 청한다. 나애심은 노래를 하려고 들지 않는다. 그러자 박인환이 호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더니 즉석에서 거기에 시를 써내린다. 이를 넘겨다보고 있던 이진섭(李眞燮)은 그의 시를 받아 단숨에 악보를 그려낸다. 나애심은 이렇게 나온 악보를 들고 마디마디 노래를 이어간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그의 눈동자 입술은 / 내 가슴에 있어 // 바람이 불고 / 비가 올 때도 / 나는 저 유리창 밖 /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 사랑은 가고 / 과거는 남는 것 / 여름날의 호숫가 / 가을의 공원 / 그 벤취 위에 / 나뭇잎은 떨어지고 / 나뭇잎은 흙이 되고 / 나뭇잎에 덮여서 /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그의 눈동자 입술은 / 내 가슴에 있어 /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그 노래가 바로 이런 가사로 된 「세월이 가면」이다.


한 시간쯤 지나 송지영과 나애심이 자리를 뜨고, 테너 임만섭과 명동 백작으로 널리 알려진 소설가 이봉구가 새로 합석한다. 임만섭은 악보를 받아들고 정식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그 소리에 명동 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술집 앞으로 몰려든다.




한때 박인환 시인의 시 "목마와 숙녀"가 시낭송된 음반이 엄청 유행했었는데, 아래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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