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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 -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나다."
"어... 양군 왠일이야?"
"은영이는?"
"뭐..?"
"은영이는 잘 있냐구?"
"양군... 너무하는 거 아니야? 한달만에 전화와서는 은영이부터 찾아."
"너가 자꾸 구박하니깐. 그렇지?"
"칫... 내가 그당세 갖다버리기라도 했을까봐 걱정이 되는거야?"
"그래."
"흥~~ 걘 무거워서 갖다버리지도 못해. 자기 발로 나가지 않는 이상
우리집에 있을꺼니깐. 걱정마."
"너 아직도 은영이 구박하냐?"
"양군이 뭘 모르네. 걔가 구박한다고 받을 애야. 얼마나 기가 센데..."
"어쨌든 아픈데 없이 잘 지내고 있는거지?"
"나 말이야? 은영이 말이야?"
"둘 다.... 태지 너 지금 질투하니?"
"양군 미쳤어? 질투는 무슨... 섭섭해서 그런다. 10년을 넘게 알아온
나보다 고작 몇 달된 그애가 더 좋단 말이지?"
"뭐...?"
"양군 솔직히 말해봐. 은영이 좋아하지? 그렇지?"
"뭐라구..?"
"이정보를 기자한테 팔어? 말어?"
"혼자 소설 쓰지마. 나 은영이 안 좋아해. 내가 나중에 너한테 무슨 모진 소릴 들을려고..."
"헤헤헤. 그래. 양군. 잘 생각했어. 양군은 너무 착해서 만약 은영이 같이 거센 여자랑 결혼하면 매맞는 남편으로
TV에 나올꺼야. 그럼 절대로 안되지. 암~~"
"뭐라구...? 네~~ 참... 지금 은영이 옆에 없지?"
"흐흐흐. 눈치 챘구나? 나는 지금 거실소파에 있구... 은영이는.... 까악~~"
"태지야~~ 왜 그래?"
"태지오빠~~~~"
태지는 지하실로 도망쳐 버렸다.
"여보세요?"
"어. 은영이구나?"
"현석오빠.... 헤헤헤. 잘 지냈어요?"
"그래. 그동안 연락 자주 못해서 미안해. 근데 태지는...?"
"태지오빠 지금 지하실로 도망갔어요."
"그래...? 너희들 재밌게 지내는구나?"
"헤헤헤."
"태지 곡작업은 잘 되간다니?"
"제가 잘 모르니깐... 그리고 제가 물으면 대답 잘 안해줘요."
"그래...? 나중에 어느정도 진행되면... 아마 너 지하실에도 못 내려오게 할꺼야."
"칫... 맨날 안티라고 그러면서... 무슨 상관이라고..."
"아직도 그러니?"
"네... 꼭 자기 불리할때만 그래요. 자기 팬이면 절대로 이러지 않는다고 그러면서..."
"하하하. 너희 둘이 있으면 심심하지는 않겠다."
"현수오빠도 그래요. 태지오빠랑 저랑 노는거 보면 안심심하데요."
"은영이 친구들이랑 통화는 자주 해?"
"통화는 못하구요. 인터넷으로 가끔 채팅해요."
"많이 보고싶지?"
"네."
"내가 한번 데리고 갈까?"
"정말요?"
"전에 약속했잖아. 너 미국간지 벌써 한달이나 됐는데... 내가 위문공연 가줘야지."
"그럼 저야 고맙죠. 언제 오실건데요?"
"니 친구들한테 연락해보구... 다시 전화 해 줄게."
"네."
"잘 지내구..."
"오빠두요."
은영이는 전화를 끝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야~~ 김은영. 너 달려들지마."
"헤헤헤. 잘못 한 건 아는가봐요?"
"난 잘못한 거 없어."
"근데 왜 겁먹고 그래요?"
"내가 언제 겁먹었다고 그래?"
"지금 겁 먹었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용서해 줄게요."
"너 나가. 나 작업할꺼니깐."
"맨날 자기 불리하면 저래. 윗층에 있을테니깐 필요하면 불러요."
"흥~~ 그럴 일 전혀 없네."
은영이는 1층에 올라와서 TV를 켰다. 그리고 현수가 빌려다 준 비디오를 틀었다.
"역시 비디오는 내 체질이 아니야. 만화책 읽고 싶은데... 인터넷으로
만화봐야지."
은영이는 TV를 끄고 2층으로 올라갔다.
인터넷으로 만화를 읽고 있는데...
"은영아~~~ 야~~~ 김은영~~~"
지하실에서 들려오는 태지의 목소리.
은영이는 지하실로 내려갔다.
"왜요? 부를 일 전혀 없다면서요?"
"너 왜 이렇게 늦게 와? 목 쉴 뻔 했네."
"무슨 일인데요?"
"2층에 가서 빈 디스켓 좀 가지고 와."
"뭐라구요?"
"디스켓 몰라. 너 바보지?"
"참 네~~ 그것 때문에 부른거예요?"
"그럼...? 보고 싶어서 불렀을까봐. 그럴 일은 절대 절대 절대 없지."
"내가 미쳐. 몇장 필요한데요?"
"음~~ 우선 1장만..."
은영이는 2층에 올라가서 디스켓을 한통 가져다 줬다.
"내가 1장 가져오랬지. 누가 한통 가져 오랬어?"
"10번 부를 꺼 한번만 부르게 해줬으면 고맙게 생각해야죠. 안그래요?"
"뭐라구...?"
은영이는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친구들 오면 어디 놀러가지? 헤헤헤."
며칠이 지난 후 양군한테서 다시 전화가 왔다.
"거기 날짜로 다음주 수요일날 갈게."
"수요일날요?"
"그래. 아마 2시 비행기로 도착할꺼야."
"그날 마중 나갈게요."
"그래. 그때 보자."
"네."
은영이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다음주 수요일날 온다구?"
"네."
"은영이 좋겠네."
"헤헤헤."
"친구들 오면 놀러가자."
"정말요? 어디 갈껀데요?"
"음~~ 디즈니랜드 갈까?"
"디즈니랜드...? 나 고소공포증 있어서 놀이기구 못 타는데..."
"그래..? 그럼 다른데..."
"다른데는 무슨 그냥 거기... 디즈니랜드 가자."
"형... 은영이 놀이기구 못 탄다잖아."
"못 타든지 말든지... 어쨌든 난 디즈니랜드 갈꺼야."
"에휴~~ 그냥 우리가 저주고 말죠?"
"그럴까?"
"저 고집 뭐 한 두번 겪나요."
이렇게 친구들이 오면 디즈니랜드에 놀러가는 걸로 결정을 봤다.
하지만 은영이는 태지가 왜 디즈니랜드를 그렇게 강력하게 주장 했는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때문에... 만약 거기까지 생각을 했더라면 절대로 가지 않았을텐데...
양군이랑 친구들이 오기로 한 그날 아침...
"야~~ 김은영... 니가 왠일이냐? 화장을 다하구."
"헤헤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구요."
"변신은 무슨... 니가 무슨 울트라맨이냐?"
"좋은 날 아침부터 자꾸 걸래요?"
"흥~~ 니가 하면 그건 화장이 아니라 변장이야."
"그건 오빠 나이대 사람한테 해당되는 말 아니예요?"
"칫. 내 나이가 어때서...? 밖에 나가면 아직 20대 초반인 줄 알아."
"어려보여서 좋겠어요. 그래서 철이 덜 들은건가?"
"뭐라구...? 이게...."
"태지오빠~~~~"
태지는 립스틱을 은영이 빰에 칠했다.
"안그래도 시간 없는데... 내가 못 살아."
3명은 공항으로 갔다. 현수가 운전을 하고, 은영이가 보조석, 태지는
뒷자석...
"은영이. 아침에 화장하는 것 같더니... 왜 지웠어?"
"저 뒤에 앉아있는 심술궂은 아저씨 때문예요."
"내가 뭘...?"
"몰라서 물어요?"
"그러길래 누가 까불래?"
"까불긴 누가 까불었다고 그래요."
"하여튼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특히 너..."
태지는 손가락으로 은영이머리를 콕 찍었다.
"아이 참... 괴롭히지 좀 말아요. 다음부턴 내가 뒤에 앉든지 해야지."
"흥~~ 그렇게는 못하지."
몇 분후 3명은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도착 할려면 10분정도 남았는데... 저기가서 앉아있자."
"네..."
그들은 의자에 앉았다.
"여기 오니깐. 그때 생각난다. 너 정말 대단했어."
"헤헤헤. 벌써 한달전 일이네요."
"너 솔직히 말해봐. 그날 무서웠지?"
"그럼 오빠 같으면 안 무섭겠어요. 지금은 그래도 현수오빠가 영어 가르쳐줘서...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야~~ 정현수... 너 애한테 영어 가르쳐 줬어?"
"어.. 그냥 간단한 생활영어."
"야~~ 너 왜 불법과외하고 그래?"
"불법과외..?"
"그래. 굳이 가르칠려면 그냥 시내 한복판에 던져 놓으면 그게 최고지."
"뭐라구요..?"
"아~~ 그래서 저번 음반가게..."
태지는 손바닥으로 현수의 입을 막았다.
"야~~ 정현수. 너 목마르지 않냐? 가서 음료수 좀 뽑아와."
"알았어."
현수는 음료수를 뽑으러 자판기쪽으로 갔다.
"무슨 음반가게요?"
"뭐가...?"
"아까 현수오빠가 하다만 얘기요."
"무슨 얘기...? 현수가 무슨 얘기 했었어?"
"아뇨. 됐어요."
"휴우~~"
잠시 후 현수가 돌아왔다.
"자~~ 이거 마셔. 그리고 비행기가 지금 막 들어온 모양이야."
"정말요?"
"그래. 조금 있으면 저쪽 문으로 나올꺼야."
은영이는 현수가 가르키는 쪽 문을 봤다.
"우리도 저 사람들처럼 저기 가서 서 있어요."
"그럴까?"
"촌스럽기는... 그냥 여기 있으면 알아서 찾아올텐데..."
태지는 투덜거리면서 두사람을 따라갔다.
"태지오빠 저 문보면 8.29 생각 안나요?"
"너 공항에 왔었어?"
"아뇨. 회사 때문에 못 갔어요."
"봐봐... 넌 내 팬이 아니라니깐."
"그건 회사 다닌다고 못 간거죠. 다음에 오실 땐 꼭 갈게요."
"무슨 소리...?? 너랑 나랑 같이 귀국 할껀데..."
"네...?"
"아~~ 저기 나온다."
현수가 가르키는 쪽에 남자하나랑 여자 두명이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와~~~ 은영아~~"
"잘 지냈어?"
"어. 넌...?"
"보시는 데로 안 죽고 살아있다."
"지금 이산가족 상봉하냐? 창피하게... 안고... 뛰고..."
"으이구~~ 이 심술꾸러기 태지. 잘 지냈어?"
"양군은...?"
"나야 너 없으니깐 엄청 잘 지내지."
"뭐라구..? 빨리 음반 만들어서 양군 괴롭히러 가야지."
"제발 좀 그래라. 나도 너 없으니깐 심심해."
"우리 이러지말고 집에 가서 얘기해요."
"현수도 잘 지냈지?"
"저야 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은영아~~ 누구야?"
"응. 현수오빠라구... 태지오빠 사촌동생."
"너한테 잘해줘?"
"응. 태지오빠에 비하면 백배 천배 잘해줘."
"태지오빠랑 화해했어?"
"화해...?"
"응. 저번에 납치한 거..."
"아~~ 그거 벌써 옛날에 화해했지."
"그래...? 다행이다."
"우린 아직도 그 일 때문에 싸우고 있을까봐. 걱정했지."
"태지오빠랑 나랑은 하루에 열두번은 더 싸워. 지금도 아마 냉정중일걸..."
"뭐...?"
"어젠가? 현수오빠가 시내 나가서 초코쿠키를 사왔거든... 마지막 한
개 남은거 서로 먹을려고 그러다가 한판했지. 뭐."
"뭐라구...?"
"헤헤헤. 나 이렇게 산다."
"야~~ 김은영. 빨리 안오면 놔두고 간다."
"알았어요."
그들은 차를 타고 태지집으로 갔다.
"내가 왜 뒷자석에 애네들이랑 같이 끼여 타야되는거지?"
"니가 나보다 체격이 작잖아."
"현수랑 나랑은 체격이 비슷하잖아?"
"태지형은 자동차 운전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
"그래도... 4명이서 끼어 타는 게 더 싫어."
"나는 오빠랑 이렇게 가까이 앉으니깐 좋은데..."
"무슨 그런 끔찍한 소리를... 난 절대 싫어."
"태지오빠... 은영이 자꾸 구박하지 마세요."
"흥~~ 엽기친구들... 너희들은 알잖아. 애가 절대로 구박받고 있을 애가 아니란 걸..."
"하긴 그래요."
얼마 후 태지집에 도착했다.
"우와~~ 집 진짜 이쁘다. 정원도 너무 이뻐. 근데 너랑은 안 어울린다."
영지의 이말을 들은 태지생각...
"쟤네들은 분명히 엽기친구들이 맞아."
영지가 한말은 바로 은영이가 처음와서 한 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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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엄마입니다.
내일 일요일인데여. 즐겁게 보내시구여. 그리고 만우절이잖아여. 거짓말 준비하셨어여? 헤헤헤.
그럼 전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먼저 잘게요. 님들도 안녕히 주무시구여. 빈이꿈 꾸세염.^ ^
그리고 제 소설 읽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님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님들 모두 행복하세요. 그럼 전...
"빈아~~ 일루와. 엄마랑 같이 자자."
"응. 엄마... 이모들도 얼른 자."
ㅡㅡ;;; 만우절.. .
옛날껀지 티난당..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