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넓은잎작은키나무인 ‘협죽도’는 대나무처럼 잎이 좁은 데다 꽃이 복사꽃과 비슷한 데서 이름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안은 완전히 다르지만, 이 협죽도와 비슷하다 하여 이름 앞에 폴 草 자를 붙인 식물이 있다. 꽃고비과 풀협죽도속 여러해살이풀인 풀협죽도가 그것이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화단에 많이 심는 식물이다. 높이 1m가량이며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마주나거나 3장씩 돌려나기로 달리고 피침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잔털이 있다. 잎자루가 아주 짧으며 윗부분의 것은 잎자루 없이 원줄기를 감싸는 듯하다. 6~8월경 원줄기 끝에서 다소 크고 둥근 원뿔모양꽃차례가 형성되며 홍자색 또는 흰색 꽃이 여러 송이씩 다닥다닥 핀다. 꽃 빛깔은 분홍색, 자주색 등도 있다. 지름 2.5cm가량의 꽃부리는 윗부분이 5개로 갈라져서 수평으로 퍼지지만 기와처럼 겹쳐지며 밑은 통 모양으로 길다. 낱꽃은 금세 시들지만 전체 꽃차례가 크다 보니 꽃이 오래 가는 듯 보인다. 풀협죽도의 속명인 ‘Phlox’는 그리스어로 불꽃을 의미하는 phlogo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아마도 강렬한 꽃빛 때문일 것이다. 이름은 협죽도와 유사한 꽃이 달리는 풀이란 뜻으로 붙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