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둑을 두게된 것은 중학교 때인걸로 기억 된다.
나이로는 두살 차이지만 학년으로는 1년 차이인 형이
바둑을 두는 것을 어깨 넘어로 보다가 나도 두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바둑 실력은 왜 그렇게 않느는지
어떤때는 나에게 실망감을 많이 갖곤 했다.
그런데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면
치밀한 성격과 탁월한 기억력 그리고 타고난 승부욕도
그 보탬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 어떤 것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않아 바둑을 멀리 하다
우리 동창회에 기우회가 생기면서 접어 두었던 바둑을 다시 두게 되었다.
내자신의 스스로 평가는 8급정도로 생각되나
기우회에 나가면 사뭇 높이 평가해줘 6급도 두라고 하고 5급도 두라고 하는데
어쨋든 높이평가 해 주니까 기분 좋아 두다 보면 맨날 예선 탈락이다.
그런데 이변이 생겼다. 지난 대회 때 김완규를 제치고 결승에서
정호순을 만나 형편없이 졌지만 준우승이란다.
세상에 내가 상을 타다니 믿기지도 않았지만 상품이 내게 안겨졌을 때
아~ 내가 바둑 대회에서 드디어 준우승을 했구나 하는 실감을 하게 되었다.
이재균회장이 없는 회비에서 상품을 사다보니까 시장을 엄청 돌아다닌 흔적을
상품을 보면서 느꼈다.
손 청소기인데 우리집 커다란 청소기보다 훨씬 큰 소리를 내며 윙 윙 거린다.
그래도 자랑스럽게 한창 사용했는데
요샌 잘 보이질 않는 것을보면 마눌님이 숨겨둔 것 같다.
그 이후로 더욱 취미가 붙어 한게임, 타이젬회원으로 가입하여
기력을 한껏늘리고 있는데 그래도 그게 효과가 있는지
보는 친구들 마다 많이 늘었다고 칭찬을 한다.
그중에 가장 재미있는 일은 수로 임경남과 두는 바둑이 제일 재미있다.
수로와는 두점 바둑을 둔다.
그런데 수로는 성격 그대로 파고드는데 선수다.
수로와 바둑을 둘 때는 묘하게 가슴이 두근 거린다.
승부욕이 없다고 지적 받는 나도 이상하게 수로만 대하면 꼭 이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초반에는 잘 나가다가도 꼭 후반에가서 뒤집혀진다.
그래서 김연길 고수가 사무실에 들렀을 때 수로에게 바둑 신청을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흔쾌히 받아드린다. 그래서 그날은 작살을 냈다.
기분이 어찌나 좋은지 옆에있던 유철희와 낄낄대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어떤 날인가 수로답지않게 무척 잘 두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재균 회장이 옆에서 코치를 한것이었다.
그래서 피장파장이 되었지만 항상 재미있다.
그런데 하루는 김주혁이가 내기 바둑을 두자고 한다.
그래서 내숭을 떨면서 두점 바둑을 두었는데
예전에 그렇게 날카롭던 김주혁이도 수로에게 갖은 수난과 경험을 쌓은
나의 기력 앞에는 속수무책이다.
내리 3연승으로 기분 좋았는데, 고스톱으로 도로 다 빼았겼다.
내가 앞으로 이겨야 겠다는 상대로는 홍승복,조석봉, 김완규, 유철희 꼽는다.
그러나 그들은 코웃음을 칠 것이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것은 내가 감히 그들과 겨룰 수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다.
여하튼 본의아니게 이름을 올린 동문들에겐 미안 하지만
글의 문맥상 어쩔 수 없으니 이해를 바란다. 억울하면 다음 기우회 때 한번 대결하자.
수로로 부터 바둑신청이 들어와 바둑 이야기는 여기서 줄임을 양해 바랍니다.
첫댓글 내가 고양이새끼 키워서 호랑이 만드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하여튼 나도 교훈이하고 인터넷 바둑 두는게 제일 재미있더라! ㅎㅎㅎ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지 않았남유. 한 수 한 수 두다보면 인생이 보이고 실력도 늘어날 걸세.
고양이을 호랑이로 만드는게 아니고 원래 호랑이을 고양이로 알고 키우고 있군
서라벌 무림고수님 넘 재밋다.그게 우리 인생 살아가는 야그가 아니겠니훈수는 뺨을 맞아가면서도 한다는데- - -담 대회때는 참피온 꼭 먹으시게
언제든지 덤벼라. 응수해줄게 .실력차이는 사실은 비슷 비슷해...교후니 팟팅!!
나는 바둑이 19급이라 기끔 소꼽 친구들 얼굴 보러 나가지만,글귀가 무척 재밌다.특히 재균이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가 무척 부럽다.
김상철이가 19급이면 나하고 비슷하구나 바둑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교훈아 바둑이 인생의 축소판이라 하지 않나 나중에 승리하는 자가 이기는 것이니 열심히 공부해서 다 눌러 버리고 승리해라
나도 중3 8.16일 부산에서 전순길한테 바둑을 배워서 타도 전순길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는데 이 친군 노영하9단과 같이 입단했다 때려친 프로다. 그때 순길이 한번 이겨보려고 하다 영원이 못이기고 용이아니라 이무기가 되어 이글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지만 지금까지 바둑 인생의 내 내면을 들여다 보면 글씨 썩 종은 것만은 아닌거 같고 그리고 매월 3주차가 Group 사장단 회의라 바둑대회 못가본지 벌써 몇달인지 모르지만 늘 갈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오늘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