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유실물센터를 찾아 나서기는 했는데
유실물을 찾으려면 일본어로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혹시 몰라서 가져온 여행용 일본어 회화책이 생각났습니다.
책을 펼쳐서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다행히 <유실물계는 어디입니까?>라는 뜻의
<遺失物係は どこですか?>라는 문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개찰구로 가서 회화책에 표시된 문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더니
직원이 유실물센터까지 안내해 주었습니다.
개찰구에서 몇 걸음 안 되는 거리에 니시아카시역 유실물센터가 있었습니다.
호진선생은 유실물을 찾을 수 있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이었겠지만
저는 부족한 일본어 실력이 뽀록(?)난다는 생각에 조마조마한 심정이었습니다.
오전에 이용했던 신칸센 히카리 열차의 좌석지정권을 제시하며
히카리 495호 열차의 14호차 3D석에 작은 오렌지색 가방을 두고 내렸다고 더듬더듬 말했습니다.
직원이 유실물 신고서를 주면서 작성해 달라고 하는데
우리 일행은 외국인(?)이라 주소와 연락처를 기재할 수 없습니다.
여권을 제시하고 한국에서 온 여행객이라고 하자 직원이 난감해 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Body Language(?)가 통해서
나중에는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
니시아카시역에는 무슨 일로 왔냐는 질문에
아와지월드파크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직원은 니시아카시역 연락처가 기재된 종이를 주면서
열차가 종착역에 도착하여 정리가 끝날 시각인 11시쯤 전화를 주면
유실물을 찾을 수 있는지 알려 주겠다고 합니다.
친절한 직원 아저씨의 전송을 받으며 유실물센터를 나온 시각은 9시 48분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고속버스 마이코(舞子) 정류장에서 9시 50분에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이용할 예정이었지만
시간이 지체된 관계로 일정을 조금씩 늦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리바리 싸들고 온 보따리(?)들을 400엔짜리 동전보관함에 밀어넣고
보통열차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승강장에는 9시 55분에 출발하는 보통열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열차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니 마이코(舞子)역까지 3정거장입니다.
9시 55분 정시로 니시아카시역을 출발한 보통열차는 8분만에 마이코역에 도착했습니다.
고속버스 승강장으로 가기 위해 일단 대합실로 나왔습니다.
마이코역에서 고속버스 승강장까지는 도보 10분이 표준이라고 합니다.
현재 시각은 10시 05분.. 10시 10분 버스는 좀 어려울 것 같고
여유있게 10시 2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표지판을 따라서 고속버스 승강장으로 향했습니다.
마이코역의 모습은 우리나라 노량진역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표지판을 따라가자 잠시 후 고속버스 승강장 입구가 나타났습니다.
승강장이 있는 5층까지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갑니다.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알려진 아카시해협대교(明石海峡大橋)를 감상(?)하면서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목,금,토,일요일과 휴일에는 현수교 체험행사에도 참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약 300m 높이의 현수교 정상으로 올라가서 전망을 감상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참가비는 3천엔입니다.
5층에 위치한 승강장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15분이었습니다.
은근히 멀게 느껴진 환승거리였습니다만 10분이면 충분히 가능하군요.
아와지월드파크로 가는 버스는 2번 승강장에 정차합니다.
매표소는 없고 정리권을 뽑아서 승차한 다음 내릴 때 요금을 내면 됩니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안내원 아저씨가 멋진 카메라를 가졌다면서 말을 걸어옵니다.
어떻게 말이 통하게(?) 되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보니 10시 25분이 되었습니다.
잠시 후 아와지월드파크로 가는 고속버스가 2번 승강장에 도착했습니다.
안내원 아저씨와 작별하고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니시아카시역 유실물센터 전화번호 : 078-928-1551
아카시해협대교 홈페이지 http://www.jb-honshi.co.jp/bridgeworld/index.html
※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됩니다.
※ 본 여행기는 Naver Blog(http://blog.naver.com/a2237535)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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