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52. 소금길(salt road)
오래된 길의 역사를 밟고 지나간다.
수많은 사람들이 소금을 지고 이 길을 걸었다.
이 길에 그들의 애환과 흔적이 묻어 있다.
“나를 밟고 지나가라.”
길은 우리에게 등을 내주고 있다.
어머니는 자기의 등과 가슴을 내어주며 자녀를 길러낸다.
우리는 어머니의 등에 업혀 어린 시절을 보내며 어머니의 가슴을 빨며 자라간다.
진정한 스승은 제자들이 자기를 밟고 넘어갈 때마다 웃음을 짓는다.
예수는 자기 생명을 내어줌으로 부활의 역사를 깨닫게 해주었다.
우리는 역사를 밟고 그곳을 넘어 가야 한다.
역사의 단계를 넘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걸어야가야 할 인생의 길인 것이다.
우리는 묵묵히 그 소금 길을 걸어간다.
옛 사람들은 소금을 등에 지고 걸었겠지만 지금 우리는 자신의 짐을 지고 걸어간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짐을 지고, 무언가에 걸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짐을 지고 있다.
그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인생 끝까지 힘들게 걸어간다.
그 짐 때문에 괴로워하고 아파하고 절망한다.
그것을 위해서 무언가를 신께 드려야 하고,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고 기도를 드려야 한다.
예수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셨다.
진정으로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오늘도 길을 찾아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주어진 길을 걸어 가다보면 언젠가 인생길의 끝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오래된 소금 길을 지나면 오래된 마을 사마르가 나타난다.
물이 흐르는 곳에 나무가 자라나고 마을이 형성된다.
우리의 영혼을 적시는 샘물은 어디에 있을까?
광야의 샘물처럼 마르지 않는 지혜가 그립다.
오래된 길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연륜이 깊어갈수록 불꽃같은 안광을 발하며 지혜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앉아만 있어도 하늘이 내려오고, 눈을 감으면 하늘이 열리며,
입을 열면 하늘의 지혜를 전하는 히말라야를 닮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가 자리에 앉으면 하늘이 내려오고
그가 눈을 감으면 하늘이 열려지며
그가 입을 열면 하늘의 소리 들려오네.
그의 웃음은 히말라야를 닮았고
그의 자세는 설산처럼 의연하며
그의 걸음은 소리 없이 움직이네.
그가 가는 곳에 희망이 생기고
그의 옆에 서면 상처가 치유되며
그와 함께라면 언제나 신이 나네.
그를 따라 나도 가고
그와 함께 나도 걸어
지금 영혼의 히말라야로 들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