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그녀로 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쌍계사 근처 민박집이라하네요. 다음날(25일)거창으로 온답니다....으흐흐흐흐......
궁굼하기도 하고, 문자로 주고 받아야 할 내용치고는 할 얘기가 좀 많은듯 하여~ 전화를 했습니다.
아직 한번도 만난적도 없고, 목소리 조차 들어본 적이없는 그녀에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부분에 사람들에 핸드폰 필링이라 하나요??? 전화를 걸면 들려오는 음악소리.....
"엥??? 뭐여~ 시방 이것이 가야금 소리 아녀???"
깜딱 놀랬습니다. 오~~ 국악인인가???
"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헉!!! 허스키한 목소리!!! 처음듣는 목소리에 '헉'소리 한번 났습니다. 머릿속으로 그녀에 모습을 그려 봅니다.... ㅎㅎㅎ
-음~ 전화 필링도 가야금 산조같은것에다가 허스키한 목소리라... 분명 국악인이 틀림없구나~, 판소리하는 사람일꺼야!!! 판소리 하는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체격조 좋지??? 음..... -
흐뭇한 마음(?) -제가 사상이 좀 삐리 합니다- 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다음날(25일)이 오기만 기다렸습니다.... 그녀가 온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강원도에서 보낼 방황을 접고 왔던지라~ 피곤했는지.. 생각보다 빨리 잠들어 버렸씀돠~ 그리고 !!!! D - DAY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 콘도르 오카리나 공방에 이삿짐 챙기고, 터럭에 짐 실어 보내고 나니깐 2시쯤 된거 같으네요.
"저.. 거창가는 버스 탓습니다. 2시간 정도면 도착 할꺼 같아요"
오예~~~~ 온다~~~ 온다~~~ 으흐흐흐흐...
혼자 싱글벙글~ 오도 방정을 떨며 잽싸게 시내로 내려갔습니다.
아침에 차 상태가 삐리 해서 남은 시간동안 카센터 사장님을 조르고 조르며 숨도 쉬지말고 빨리 수리 하라고 독촉을 해대며 있을쯔음....
4시(그녀에 도착시간)가 다 되어 가더군요.... 어케 알았느냐구요? 알람을 3시 50분으로 맞춰 놨었습니다요... ㅋㅋㅋ -그녀를 위해 이정도에 센스 !!! -
터미널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쨔~~~안~~~~~
레드카페트를 못깔지언정 하다못해 키친타올이라도 깔아 드려야 했는디 그러지도 못하고 밍숭맹송 그렇게 그녀를 만났습니다.
"오잉???"
제가 잠시나마 머릿속에 그려봤던 그녀와는 정말 딴사람이였습니다.
바람불면 픽~! 하고 쓰러질듯 가녀린 (이건 좀 아닌거 같긴 하지만..그만큼 호리호리 했다라고 생각해주세요) 몸매였습니다... 판소리 하는 후배만 봐도~그 친구들만 봐도~ 죄다 체력이 저만큼이나 좋아 보이는 사람들이였는데~ 그녀는 엄청 호리 호리 했습니다.
"어... 안녕하세요~~~ 므흣~ 흐르는 침을 넘기며 인사를 했습니다."
매고있는 베낭이 꽤나 무거워 보여서 들어 주고 싶었지만 한사코 괜찮다네요~ 그렇다구 "이리내놔~ "하고 뺏기도 모해서 그냥 택시를 타고~ 카센터로 향했습니다.
아직 수리중인 봉고차~ ㅠㅠ
에라 모르겠다~ 이사한다구 밤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밥이나 먹자싶어 식당으로 들어갔씀돠.
마주앉은 그녀~~! 느낌이 팍팍 옵니다요~! -흐미~ 좋은거 -
처음 만나는 그녀였지만....이상하게 하나도 낯선느낌이 들질 않았습니다. 이게 아마 오향에 특징이 아닐까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느낌이라고 할까요? 편안하기도 하고, 상대방에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모습까지......
밥시간이 아닌시간이라~ 꽤나 오래 걸린듯 했는데, 그 시간이 지루할 시간조차 없도록 서로는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하동 섬진강에서 구경한 얘기, 전날 민박집에 할머님 예기, 여태 여자친구가 왜 없었는지, 직업이 뭔지..... 츠암~ 별에 별 얘기들 많이 했습니다.
밥을먹으면서도 끊임없는 얘기가 오고가고...... - 처음 만나는 사이에서 할 말이 이렇게 많은적은 처음이였습니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이라 해야 할가요??? -
밥을 먹고 카센터를 가보니 수리가 되었다네요.
에효~~~ ㅠㅠ 차라도 좀 치워놨어야 하거늘... 무지 미안한 맘 50%, 민망함 50%.....
"아~음.... 제 차가 좀 그렇지요? 제가 좀 지져분 합니다"
"괜찮아요~ 다 그렇죠뭐~~~ " <-- 예의상 한 말일까요? 아님 진짜 그녀도 그렇까요? ㅋㅋㅋ
그녀를 위해 집에서 준비해서 냉장고에 고이고이 보관해뒀던 오미자차를 한모금한모금 마쉬며 불밥이 사는 동네 경치 좋고~ 물소리 좋은 '분설담 (가루 분, 눈 설, 호수 담)으로 향했습니다.
좋아라 하더군요. 제가 가끔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소리가 좋고, 엄청나게 큰 바위위로 흐르는 물에 발 담그고 앉아 있기도 좋은 곳이지요. (사진은 조만간 올려 드리겠습니다. 지금 폐교 사무실이라 카메라를 못챙겼습니다)
"오잉?"
누구는 양말벗고, 냇물에 발도 담그고 있는데.... 그녀는 물을 싫어 한다네요.... 쿨럭~
에이~ 할 수 없지뭐~ 꼭 물에 발을 담궈야 하는것도 아니구.... -뭘해도 어떤상황이라도 기분이 좋아 입이 찢어지는 판에 발담구는게 중요하겠습니꺼-
바위위에 앉아 또~ 꽤나 많은 얘기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여르 장르에~ 다양한 얘기들을 너무 많이 해버리는 통에.... 정리하자면 오늘 밤 새워도 다 못적을꺼 같구, 굳이 정리할만큼에 얘기들이 아닌 성격에 내용들이라 그냥.. .... .. . . .. .....
노을이 이쁘게 생겨야 할 시간인데, 노을이 없더군요.. 아쉬웠습니다.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참에 쇳불도 땡긴김에 뺀다" 했던가요?
그녀와 함께~ 집으로 GO~~ GO~~~~
또준이랑 새끼들이 앵앵거리며 좋아 죽을라 합니다... (낸날 그렇습니다) 차에서 내리면 꼭 한번씩 안아주고 부벼줘야 좀 잠잠해 집니다.....
강아지들이 졸졸졸... 그녀에 주위로 몰려들고.... 귀여워 하더군요~ 므흣~~~
그녀를 집안으로 불러 들였습니다!!!
마냥 신기해 하는 그녀~ 푸 하 하 하 ....
그녀에서 선물해주고 싶은게 많았지만... 짐이 되기도 해서리.. 그냥 주는 척만 했습니다... ㅋ ㅑ ㅋ ㅑ ㅋ ㅑ
배가 고파도 한참 고파야 할 시간인데~ 늦게 먹은(4시 30분쯤) 밥때문인지 8시가 되어서도 배고픈줄은 모르겠구~~~ 장작가마로 도자기 하는 선배집으로 향했습니다.
장작가마를 처음 보는지 신기해 하더군요~ 그래서 쬐끔 안는 척좀 했습니다.... 푸하하하하하...
선배와 셋이서 '장군차'를 한잔 했습니다.
* 여기서 장군차(원산지 김해)는 불밥이 양산 베네에서 일할때 ㄱi픈물님께 끌려오네 누님과 함께 불밥 위문오셨을때 불밥먹어라구... 훌쩍~ 수건과 함께 챙겨주신.. 흑흑~ ㅠㅠ 그 장군차 입니다.
녹차에 대해서 평을 할 만큼에 뭐가 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여태 먹어본 녹차중에 워낙 고급품이여서인지... 젤루 맛이 좋아서 무조건 장군차를 다기에넣었습니다.
공방에서 그녀에 시선은 마치 "대명 비발디 오션랜드 수영장에서 아가씨들을 검색하던 불밥에 눈"처럼 여기저기 시선을 고정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선배와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들.... 츠암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얘기를 했건만~ 또 반복되는얘기조차 없이 잼나게 꽤나 오랜시간동안.... 이상했습니다... 우째그리 할 야그가 많았을까요???
물론 저혼자 떠들어 댄것두 아니구, 주거니 받거니... 허~ 생각하면 웃깁니다요.
11시쯤.. 공방문을 나설쯤 배가 살살 고프더군요. 그렇다구 그 시간에 밥먹을 만한 식당이 있는 곳도 없구, 통닭한마리(백숙 대신)에 맥주한잔 하는것으로 결론짖고 슈퍼에 들려 맥주두병사고, 통닭한마리 튀겨서 다른 공방에 황토방으로 향했습니다.
ㅡ.ㅡ 물론 그 집도 도자기 하는 형님 집인데, 아기자기하게 민박처럼 방을 꾸며놓고 잘 아는 사람들만 방을 내어주는 곳이기도 하지요~ !아무나 못잡니다!
그 공방에서 주인되는 형님과 셋이서 튀김닭을 안주삼아 맥주 두명 마시다보니...... 2시더군요.
그날이 음력 12일(보름달이 거의 다 되어 갈때쯤이죠)이라 하늘에 별을 많이 볼 수 없을꺼라 별보는 거를 접었었는데~ 늦은시간이라 달이 넘어가서리~ 다행히~ 별이 쪼끔 많이 보였습니다.
별한번 멎지게 보여주고~ (절대 머리 때려서 별 보여주는 그런 거 아님!)
잘 자라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그녀와의 만남에 일정이 끝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글을 적고 있는곳이 집이 아니라 폐교를 민속 박물관겸 이것저것 전통에 관련 용도로 수리하는 학교에 임시 사무실에 컴터인지라 사진과 좀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글을 올리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여기서 구들을 놔달라는 요청으로 몇일 구들좀 놓고, 몇군데 바닥 보수공사를 해야 할꺼라는 이유로
근처 울창한 숲과 바위와 물이 좋은 곳에도 같이 못가고 서울 가는시간까지 알면서도 배웅도 못해주고 일만해서 무지 미안한 마음으로 그녀와의 데이트 후기를 정리할까 합니다.
그녀는 누구일까요??? 맞추시는 분들께서 푸짐한 상품을 구경할 수 있는 광고지를 선물로 드립니다.
힌트 1; 그녀는 오카리나 향기방에 회원입니다.
힌트 2; 그님은 사실 그녀가 아닙니다요. 저보다 나이가 많은 관계로 사실 누님이였습니다.
힌트 3; 나이가 많다고 다 결혼했을까요? 아니죠~ 아직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하시며 고등학생 정도에 청춘인 사람같습니다.
힌트 4; 서울사람 맞습니다.
이상입니다요.
향기님들에 휴가 기간동안 날씨가 많이 도와 주길 바라구요~
알차디 알찬 휴가 되시기 바랍니다.
착한 소년성처럼~ 휴가(물론 정모였지만) 잘 보내놓구 아프지 마시구요~~~
첫댓글 콜록콜록~ 누굴까..... 오향에 우리동네 여자분이라니...... 콜록콜록~~~~ 오늘부터 가입인사란 다 뒤져봐야 겠군.... 콜록콜록~~~
으이궁..너무 좋아하는거 아녀... 말한대로 준비해 놓을터이니(뚜꺼번거 말고 얇은걸로다) 난 안맞출래여.. 거창광고지 받기시러ㄷㄷ그라고 필링(컬러링)..몬말리
페르수님이 누구실까??? 아주아주 익숙한 분 같은데.... 이게 더 궁굼한걸요~
데이트보고서!!! 당황스럽네요.^^* 장가보내기 추진위원회 뭐 어쩌구 해서 오향에서 드뎌 잔치 국수 먹을수 있나 보나...어떤 형식에 의해 결혼식은 진행되나...사회는 홍천강님? 아님 주례를 서게 되시나? 그렇담 축가는 당연히 오카연주회가 되겠지..? 뭐 이런 생각을 했더니만..........데이트 상대가 누군지 알아 맞추는 퀴즈라니.......전 포기입니다. 물론 상품에 눈이 멀긴 하지만. 오향에 어떤 이쁜 처자가 있는지 아직은 잘 몰라서리~~~~
오향가족이구... 국악에 관심이 있구... 서울 살구.... 불밥보다 연상인 분이라.... 그럼 혹시 ??? ??
요새는 연상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느낌이던대요.....
혹시??? ?? 근데 어케 아시지??? 다들 아는 분위기 같으네요~
흠... 데이트햇다는 이야긴 들엇는데 무지 좋앗따고 ..그게 이 이야기였어? 흠 ..좋은시간이었네..^^ 잘되길..^^ 조만간 국수먹는다는이야기 나오겟네... 불밥사리공장은 문을 닫는구나... ㅋ
긴~~장문을 보아하니..얼마나 좋았는지..짐작이 가네요^^ 그녀가 누구인지..불밥님은 공개하라!공개하라!!ㅋㅋ
왠지...딱 떠오르는 분이 있긴 있는데... 닉넴이 'ㅎ'으로 시작안하시는가... 아니면 어떡하나? ^^ 어쨌든 축하합니다^^
실은 저도 ㅎ... 인분 생각햇는데... 긴가민가 해서리... ㅋㅋㅋㅋ
정말 궁금네..ㅎㅎ
뭐야요.......궁금증만 더하고...........
일주일만에 열어본 카페~~~ 불밥님의 맬랑콜릭한 단편소설 잘 읽었습니다. 국악컬러링, 호리호리한 몸, 베낭 이라는 단어에서 문득 그녀 'ㅎㅁ'이 딱 떠오르는데~~~~글쎄요!!!!!!!!!!!!!!!더 자세한 거는 기쁘미님에게 여쭤봐야 할듯!
한편의 드라마 같기도하고 단편소설 같기도하고 재밌네. 암튼 축하드려요.
ㅎㅁㅇㅇㅇ 같은 느낌....이거 맞추면 감자 주나요? ㅋㅋㅋㅋㅋ정답공개 언제? 불밥님글은 정말 재미있어요^^
전부 공개해버리셨네^^ 이것만 보면 바로 맞추시겠네요^^
쟈스민님두 짐작 하셨씀까??? 어떻게 아셨을까?
카페에서 열심히 예습 복습 하신 분들은 다 알 수 있는 문제였다오~~~ㅎㅎ
ㅎㅁㅇㅇㅇ <= 흠... 몽이야앙~~~~~~~ 좀 억지스럽지만 되긴하네여....ㅋㅋㅋ 근디 나이가 안맞당.....ㅋㅋㅋㅋㅋ 지역도 안맞고......ㅎㅎㅎㅎ
누군데여? 궁금해 죽것네...
오향 카페 정말 좋은 곳.....이요... 흰트를 너무 많이 주신거 아닌가요...정말 재미있다.
ㅎㅁㅇㅇㅇ....누군지는 알겠는데 맞남요............빨리 정답 공개하시죠?
여기에 글쓴분들은 모두 아닌거 같네요..ㅎㅎ
잘하면 오향에 큰 경사가 나겠는데...
겨울에 일 없을 때........소설 써!!! 오향식구들 600권은 확보다...ㅎㅎㅎ
후후~~ 늦게 온 관계로 정답을 알아버렸슴다~~ 잘 지내시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때는 한창 바쁘실 때이셨을 것 같은 느낌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