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문각지(見聞覺知)를 따라가면 거리가 멀고 막힌다. / 대원 스님
선(禪)은 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선이라 하는 데서는 언어 문자로 가지고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안 된다.
선은 언어 문자를 떠난 차원, 격 밖의 소식, 즉 각성의 마음이다.
미혹한 중생은 육근 육식의 망상의 그림자를
참나로 착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못 깨닫는다.
그래서 일심을 바로 알아차려서 깨닫는다면
바로 더 이상 의심할 것이 없고 활발자재하게 걸림 없이 살아가게 돼 있다.
"어떤 것이 선입니까?" 이러면
"선은 마음이고 일체의 모양과 명언 언구를 벗어난 세계다."
이렇게 설명하면 그걸 선의 차원에서는 죽은 말(死句)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직하에서 바로 알아서 바로 계합한다면 돈오(頓悟)라고 한다.
견문각지(見聞覺知)를 따라간다면
하늘 땅 사이로 거리가 멀고 막힌다.
간화선에서는 "어떤 게 선입니까?" 하면
"바람을 마시고 이슬을 먹는다(餐風飮露)."라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뜰 앞의 잣나무라" 했을 때
잣나무를 따라가면 해결이 안 된다.
그 의지를 퍼뜩 바로 알아들어야 해결이 된다.
그 의지를 바로 보고 알아차리는 사람은 사자고,
잣나무를 따라가는 거는 흙덩이를 따라가는 개다.
(학산 대원 대종사)
출처: 학림사 오등선원 지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