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 번째 일지.
김제시 광활 초등학교 돌봄강사로 2년째 근무하고 있는 형근희입니다. 작년에는 일주일에 2시간씩 1, 2, 3학년을 대상으로 전래놀이를 했었고 3월 개학 후에는 4, 5, 6학년 전래놀이 2시간을 배정받았다. 매주 수요일이면 4, 5, 6학년 11명을 만나 시나게 놀기로 하고 3월 5일 수업을 진행했다. 주로 강당에서 수업을 한다. 첫 시간에 다방구를 했다. 작년에 3학년이었던 원웅이는 정말 다방구 팬이다. 돌봄시간에도 거의 날마다 5시가 되면 "선생님 오늘은 일찍 끝내서 밖에 나가 놀아요!"라고 한다. 뭐하고 싶냐고 내가 문자마자 "다방구!"라고 말한다. 3월에 4학년이 되었는데도 작고 승부욕이 강한 성격에 축구교실까지 다니는 원웅이는 여전히 뛰는 것을 유난히 좋아한다. 어떤 놀이를 하든 10분 이상은 다방구를 해야 성이 풀린다. 무조건 달리고 뛰는것 만을 원하는 남자아이들에게 고누놀이를 하자고 했더니 다방구를 하고 고누놀이를 하자고 했고 나는 고누놀이를 먼저하자고 제안해 팽팽히 맞섰다. 결국엔 고누놀이에 재미를 모두 알게 되면 다방구를 하는게 좋겠다고 결론 짓고 밀어 부쳤다. 전래놀이는 늘 시간이 부족해 쫓기므로 학새읃ㄹ이 서둘러 시작하자고 보챘다. 먼저 고누판을 보여주고 이게 뭔지 물었다. 여기저기서 오목, 바둑 얼음판, 보도블럭등 다양한 대답이나왔다. 고누놀이판을 보여주고 고누에 대해 설명했다. 고누는 예전 우리 조상들이 했던 놀이로서 문체를 조준해서 바라보다라는 말에서 고누라는 말이 나왔고 이것을 "꼰"이라고도 한다고 설명했더니 영찬이, 은혁이, 동혁이까지 창문을 향해 검지 손가락으로 총을 쏘며꼰꼰 해댔다. 모두 조용히 한 후에 고누판에 필요한 바둑돌이 몇개일까 놓아보라고 했다. 두사람당 한개씩 고누판을 주었더니 고누판 전체에 바둑알을 놓았다. 먼저 한 매트에 모두 모이게 한 후 말 없이 한 가운데 바둑돌을 뺀 후 선생님이 하는 것을 잘 보라고 하고, 바둑알을 천천히 옮기기 시작했다. 몇개를 옮긴 후 규칙을 발견한 사람이 있는지 질문했다. 똑똑한 나영이는 "바둑돌이 지나가면 그 돌을 빼서 옮기는데요!"라고 바로 대답했다.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5학년 영찬이가 "같은 줄로만 움직이는데요?"라고 했고, 다른 아이들은 "어 뭐지? 뭐지?"하고 지현이는 또 멍하니 다른 곳만 바라고 본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 먼저 5, 6학년을 따로 모으고 혼자 놀 수 있도록 설명했다. 여기의 바둑돌들이 집에 갇혀 있는데 우리가 구해 주자고 했다. 이 돌들은 서로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가 없고 징검다리가 있어야 건널수 있고 그 징검다리는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탈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아있는 돌들을 구출하고 4개가 남았다. 집에서 정말 많이 연습했는데도 여차하면 4개가 남는다. 1개를 남긴 적은 딱 한 번 뿐이다. 2개도 곧잘 남는데 4개나 남아버렸다. 두 사람이 한 조로 연구하며 돌을 구하자고 한 후 지현이와 동혁이에게로 왔다. 먼저 바둑알을 모두 놓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했다. "지현아, 이 돌들 중 징검다리가 되어줄 수 있는 돌을 찾아봐"라고 하자 그 말이 어려운지 집중하지 못해서인지 헤메는 지현이. "아래칸 가운데 돌을 움직여 위로 올리고 징검다리가 되어준 돌은 구해"라고 했더니 또 못알아 듣길래 한 개씩 움직이며 "자 이돌이 이돌을 넘어갔어. 넘어가게 해 준 돌을 구해줘봐"라고 하자 그 돌을 빼냈다. 그러고 또 징검다리가 되어줄 돌을 찾아보라고 했더니 아래 있는 돌을 빈칸으로 그냥 롬겼다가 내렸다가 했다. 또다시 다리를 지나가야 넘어갈 수 있어 하고 오른쪽의 돌을 가운데로 옮기고 다리가 되어준 돌을 빼내라고 했다. 내가 손으로 알려주자 빼냈다. 이제 또 움직일 수 있는 돌을 찾아보자고 했다. 오른쪽 아래 있는 돌을 위로 움직였다. 오저히 이해할 수 없는 눈치여서 내가 움직이고 다리가 되어준 돌 들을 계속 빼내고 돌 두개를 남겨 두었다. 그리고 또 다시 해보자고 했더니 입이 쭉 나오고 뾰루퉁 해지는 것이었다. 지현이는 쉬게 두었더니 동혁이가 같이 하자고 해 둘이서 한번씩 번갈아 가며 떼고, 알려주고 하면서 하게 두고 민에게 갔다. 민이는 반절만 이해하고 있어서 몇번 길을 알려주었더니 금방 이해하고 혼자 하더니 6개 남았다고 해서 처음한 것 치고는 잘했으니 더 연습하라고 했다. 은혁이도 6개, 하나도 8개 정원이는 빨리 오라고 선생님이 필요 하다고 했다. 소영이에게 언니 잘 가르쳐 주라고 하고, 사직 찍느라 못들은 인지에게 갔다. 인지는 몇 번만 알려주니 금방 잘 한다. 한참을 하더니 고누판을 빌려달란다. 그래서 모양을 잘 보고 스스로 그려보라고 했다. 그려서 만든 판으로 하면 더 재미있을거라고 했더니 "치"하며 삐졌다. 요즘 아이들은 뭐든 쉽게 얻으려 해서 나는 늘 아이들에게 쉽게 가르쳐 주지않고, 기다리고, 생각하고 연습해서 얻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좀 천천히 가더라도 스스로 깨닫고 느끼고 가기를 바란다. 혼자 고누는 어느정도 할 수 있게 되자 참고누판을 보여주었다. 화살 과녁같다는 아이들에게 놀이 방법만 소개했다. 참고누를 배운 소영이와 함께 말없이 놀이를 하고 다들 보도록했다. 1차전을 시작했다. 빈자리는 색리본으로 채우고 2차전을 했다. 소영이가 유리하게놓았기 때문에 계속되는 꼰으로 나는 꼼짝없이 지고 말았다. 소영이에게 배운 하나와 경주가 한판 붙었다. 하나는 화가나서 경주언니가 자꾸 "꼰"해서 자기 바둑알이 다죽었다고 울상이어서 한바탕 웃었고 경주언니랑 다시는 안할거라고 하며 소영이에게 도전했다. 이런, 경주한테 꼼짝 못한 하나는 소영이한테 이겼다. 싱글벙글거린다. 둘이 고누는 할 수 있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 둘 씩 짝지어 한 번씩만 하고 다음시간에 또 하기로 했다. 지현이가 걱정이 되어 정리하는 시간에 혼자 고누를 둘이 한 번 더 두었다. 그때까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바둑돌을 이리저리..... 1 ~ 3학년 아이들도 거의 잘 이해하고 잘했는데 이해가 잘 안되는 지현이를 위해 다음시간에 한 번더 차근차근 설명해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