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삼백리길은 순천시에서 박람회를 전후해 개발한 트레킹코스로 11개코스 223km를 조성한 길이다.
이번에 계획한 천년불심길은 그중 아홉번째코스인데, 정확하게 그 코스를 따라간 것은 아니고
천년불심길 코스를 기본으로 천자암,불일암등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한편 천년불심길이 조계산(장군봉)을 지나가는 호남정맥과는 교차하고 있어 간간이 호남정맥길이 조망된다.
신산경도
고도표
25000 지형도
위성
파란선=진행 루트
붉은선=호남 정맥
오늘 트레킹을 시작하는 송광사 주차장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햇살이 따갑다.
나무그늘이 드리우니 노출을 일일이 잡지 않는 나로서는 좋은 사진을 건지기 쉽지 않다.
어쩔수 없다.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이 아니니....
큰 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를 보호하는 것을 보니 사연이 있겠다 싶다만....
선암사 부도군
선암사~송광사 코스이름이 멋지다
하지만,불교계의 사정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종파가 다른 송광사와 선암사 스님들의 교류가
과연 원활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
우리 불교사에 대해 그다지 지식이 없어서 선암사가 선종과 교종의 대본산인 역사를 알지 못한다.
역사과목의 시험준비로 조금 알고 있던 것들도 세월의 무게속에 땅에 묻다 보니 더더욱 까막눈이라...
홍예교(무지개다리)인 승선교
사찰을 조성할 때는 산 아래자락에서 대웅전과 그 뒤 부속 건물에 이르기까지 그냥 세운것이 없다.
가령 승선교는 속세의 고통을 건너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다리 이다.
호암대사가 조성한 승선교에는 다리건설에 관한 스토리가 있고, 다리의 예술성등이 가미되어
보물로 지정된 유서깊은 다리라 선암사 방문시 첫번째로 챙겨봐야 할 유적이다.
한국불교의 3대종파인 조계종,태고종,천태종 중 태고종의 종찰인 선암사
범종루
범종루 아래에 태고총림조계산선암사(太古叢林曹溪山仙巖寺)라는 현판이 하나 더 있다.
총림이란 선원(禪院:승려들의 수행장소) 강원(講院:경전교육기관) 율원(律院:계율 교육기관)의 세 교육기관을
모두 갖춘 사찰임을 뜻하는데, 태고종에서는 선암사가 유일하다. 한편 조계종에는 다섯의 총림이 있다.
총림의 가장 큰 스님을 방장스님이라 한다.
육조고사(六朝古寺)
만세루 뒤편의 현판인데, 육조고사는 이곳이 왜 조계산인지를 설명하는 바로미터이다.
한국불교 조계종에서 선종의 시원(始原)으로 보는 혜능선사가 육조(중국 선종의 창시자인 달마대사가 일조이고
혜능선사는 여섯번째인 육조)인데 육조(六朝)가 아니라 육조(六祖)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육조고사(六祖古寺)라 하지 않고 육조고사(六朝古寺)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이곳이 혜능선사의 선종법통을 이어가는 사찰이며 이곳을 품은 산이 조계산인 이유도 혜능선사가 선법을 펼친
곳인 중국의 조계산을 본딴 것이다.
문이 닫긴 대웅전
가만 생각하면 사찰에 대한 나의 관심은 딱 여기까지 인 모양이다.
어간문(큰 스님들이 출입하는 정면의 문, 신도들은 옆문으로 출입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이 없는
선암사 대웅전은 특이하다. 어쨌거나 대웅전 문을 열어보지도 않았고, 응진당,각황전,조사당,원통전은
제대로 보지도 않았으니....
게다가 이번에는 선암사를 제대로 보고자 했음에도 말이다.
선암사 3무(三無)
선암사에는 보통의 사찰에는 있는 것 세가지가 없다.
첫째는 사천왕상이 없다. 뒤의 장군봉이 지켜주기 때문에 따로 사천왕상을 두지 않았다
둘째는 협시보살상이 없다. 대웅전의 부처님이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데,마구니의 항복을 받았기 때문이다.
셋째는 대웅전에 어간문이 없다는 것이다. 부처님처럼 깨달은 사람만이 들어갈수 있단다.
보물로 지정된 선암사 3층석탑
유명한 선암사 뒤깐
'싼뒤'로 읽으면 안됨....ㅎㅎ
지금의 잣대로는 무섭고 불안한 뒤깐
편백나무 숲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꽃필때 오면 좋겠다
스핑크스를 닮은 호랑이~~
굴목재
조계산의 유명한 보리밥집 중 우리가 점심을 먹은 집
조계산을 몇번 다녀갔지만 보리밥집 방문은 처음이다.
산행루트와 떨어져 있어서 일부러 보리밥 먹으러 다녀가기에는 시간이 촉박했었다.
고인돌로 착각할만한 고여있는 돌
물레방아
디딜 방아간이 붙어 있는 곳은 이젠 드물다보니 이 정도만 해도 멋지다
100 여곳이 넘는다는 조계산 숯가마터 중 하나
천자암
천자암에서 본 맞은편 호남정맥 산줄기
철탑이 있어 식별이 수월한 고동산이 보인다
천자암보다 더 유명한 천자암 쌍향수
천자암은 금나라 왕자출신인 담당국사가 창건했기에 지은 절이름이다.
장군봉
스님들이 목련극과 팔상극을 연습했던 누각
능허교위에 세워진 송광사 우화각(羽化閣)
깃털처럼 가볍게...
세속의 고통을 넘어 부처님 품으로 들어간다는 뜻인지...
육감정 상청선각
글씨는 추사 김정희,눌인 조광지와 더불어 조선 3대 명필로 불니는 창암 이삼만의 글씨다.
또한 수많은 문인들이 시를 쓰며 유수문학(流水文學)을 펼친 곳이기도 하다.
반영도 담아보고....
과연 시 한수 저절로 읊조릴만 하다
구시
불보,법보,승보의 삼보중 승보대찰인 송광사에는 한때 2천명 이상의 스님,신도가 몰리기도 했단다.
2천명분의 공양을 준비했다는 구시
송광사의 원래이름은 송광산 길상사였다.
보조국사 지눌이 혼탁해진 고려불교를 다시 세우고자 정혜결사를 하고 한국 불교를 일으킨 것이다.
송광사에서는 지눌을 시작으로 열여섯분의 국사를 배출하여 명실공히 한국불교의 성지가 되었고,
그리하여 승보종찰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승보전
승보전 외벽의 십우도 탱화가 유명하다
관음전
송광사 사천왕상
송광사의 사천왕상은 당시 조선의 새로운 사천왕상을 확립한 불교사에선 중요한 유적으로 보물이다.
독특한 형식을 보여주는 송광사 일주문
조계산 대승선종 송광사(曹溪山 大乘禪宗 松廣寺 ) 특이하게 세로로 쓰여져 있다
그 아래 현판에는 승보종찰 조계총림(僧寶宗刹 曹溪叢林)
보통 일주문은 그 절의 위상을 보여주는데, 송광사 일주문은 현판의 글씨와 설치위치등이 독특하다.
삼보의 하나인 승보종찰일 뿐 아니라 조계종의 5대총림중 조계총림이니 그 위상이 대단하다.
조계총림대도사
청량각
청량각에는 극락교라는 현판이 따로 붙어 있다.
다리와 누각의 두가지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다.
정(亭),루(樓),각(閣)은 각각 기능과 건축방법에 의한 구분이다.
태고종 종찰이자 유일한 총림인 선암사와 승보종찰이자 조계종 5대총림중 하나인 송광사
선암사와 송광사를 산길을 통해 모두 방문할수 있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송광사와 선암사를 조계산을 넘어 왕래하는 길의 이름을 '천년불심길'로 명명한 것 또한 적절해 보인다.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로도 불리는 천년불심길을 좋은 날씨와 함께해서 좋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불자가 아니다보니 불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선암사와 송광사를 더 깊이있게
살펴보지 못한 점인데, 추후 송광사와 선암사를 따로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GPS실트랙
천년불심길(선암사~송광사)20200121.g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