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난은/천상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잔 커피와 갑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숲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을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첫댓글 누구에게나 예금통장이 없는 그 햇빛.
그러니 마음껏 햇빛을 누리는 자가 부자이네요
아~ 그런 뜻이었군요!
교회 가는 길에 읽으면서 한참 생각했드랬습니다ㅎㅎ
@윤미선 그런 뜻인지 정답은 몰라요. 그냥 제 느낌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