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딛고 왕성한 활동과 사랑 나눠
한기일 스테파노 중서울 Re. 명예기자
서울대교구 한남동성당(주임신부 이종환 요셉)이 1997년 10월7일 이태원성당으로부터 분리될 때 설립되고 11월1일에 승인된 사도들의 모후 Cu.(단장 유기열 라파엘) 소속 창조주의 모후 Pr. 김순희 라파엘라 단장으로부터 받은 자료들을 보고 인터뷰하며 취재를 하였는데 특별히 한 일이 별로 없다고 겸손해 한다.
김 라파엘라 단장은 청년 때부터 레지오 활동을 하며 많은 분야에서 봉사 활동을 해온 이웃 사랑의 표본이었다. 한남동성당에서 가장 오래된 창조주의 모후 Pr.이 전임 단장님의 부상으로 침체되어 행동단원이 4명까지 줄자 단장과 전 단원들이 추천하여 다른 Pr.에서 봉사하던 김순희 라파엘라 자매를 본당 신부님께 천거하여 창조주의 모후 Pr.의 단장으로 2018년 1월14일에 임명하였다. 김 라파엘라 단장은 평일 오전에 모였던 주 회합 시간을 토요일 10시로 옮기고, 직장을 다니는 협조단원들을 대거 행동단원으로 입단시켜 행동단원 10명, 협조 단원 11명의 Pr.으로 변화시켜 놓았다.
입단 선서한 새 단원들
부단장 조금자 데레사, 서기 이경순 비비안나, 회계 윤덕순 안나, 단원 최명순 아네스, 신덕자 바르바라, 이명숙 데레사, 박필순 로사리아, 이숙란 헬레나, 이승현 안젤라 등 50~70대 열 명의 단원들이 열심히 기도하고 봉사하며 가장 젊은 단장을 중심으로 단합하여 모이기에 힘썼다. 그 결과 사순 특강, 전 단원 교육, 대림 특강 등 모든 교육과 아치에스, 친목회 등 모든 행사에 전 단원이 100% 참여하고 있으며, 주 회합 출석률은 2019년에 513/520으로 99%를 기록하여 단장과 조 데레사, 최 아네스, 신 바르바라, 이 데레사 자매가 개근한 놀라운 Pr.이 되었다.
모든 단원이 조별로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
김 라파엘라 단장은 봉사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청년 때 장애인들을 위해 수화를 배워 장애인 미사 통역 봉사를 하였고, 절두산 성당의 전례 봉사를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까지 9년 3개월간 하였다. 원로 수녀원, 유료 양로원에 봉사갈 때는 치매로 문이 잠겨 있을 때 담을 넘어 가서 수발을 들고 말벗을 해주고 오는 열정적인 봉사자이다.
본당 주임 신부님과 함께 전 단원이 참여하여 한 달에 한 번씩 구청에서 미사를 드림으로써 냉담 자들에게 교구 지원을 받아 교리 공부도 다시 하게 하고, 성사를 도와주고, 제주도에 있는 성 이시돌 목장 성지 순례도 함께 다녀오는 등 회두 권면을 열심히 하였다.
교리 교사로 봉사할 때는 혼배성사를 부탁 받고 이 비비안나, 이 데레사, 최 아네스 단원과 함께 본당 신부님(당시 이형전 루카 신부)께 부탁하여 예비 며느리의 중단된 교리 공부를 매주 목요일에 직무실에서 따로 받게 하고 대모가 되어 신앙생활의 어머니로 신앙생활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유아 세례자인 예비 신랑의 첫영성체도 받게 하고 20년 간 냉담하던 시아버지도 냉담을 풀고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해 성가정을 이루고 혼배성사를 할 수 있게 하였다.
탈북민들의 정착을 돕는 기관인 하나원에 조 데레사, 신 바르바라, 이 헬레나 단원들과 함께 견학 도우미로 참가하여 지하철과 버스 이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명동성당과 한국 역사박물관, KBS 방송국을 견학하는데 함께 하며 안내해 주었다.
또 민족화해위원회에서 진행하는 각국 대사 초청 한반도 평화 나눔 포럼에는 조 데레사, 신 바르바라, 윤 안나, 이 안젤라 단원들과 함께 참가하여 전야제와 교구청 파밀레아 채플 룸에서의 미사, 폐회 전 날 만찬까지 매년 봉사를 이어 오고 있다.
지역 사회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여 관내 독거노인들을 주민센터 주무관과 함께 찾아가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새벽 7시부터 조 데레사 주도로 솜씨 좋은 박 로사리아 단원과 함께 조리하고 전 단원이 조를 짜서 배달하는데 협조 단원이 운전을 맡아 봉사한다. 계속 새로운 독거노인들을 찾아 그 실태를 파악하고 간호사와 함께 가서 간단한 건강 점검도 하며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수발을 들고 말벗을 해드리고 온다. 조 데레사 외 모든 단원들은 쪽방 촌과 서울역 노숙자들에게 도시락 배달 봉사도 하고 있다.
또한 모든 단원이 다른 Pr.과 팀을 이루어 어깨띠를 두르고 한남동 사거리에서 ‘천주교를 아십니까?’ 라는 소책자를 나눠 주며 가두 선교 활동도 하였다.
가족보다 더 뜨거운 사랑으로 뭉친 단원들
김 라파엘라 단장은 모든 단원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봉사와 끈끈한 정으로 가족보다 더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30주 동안 1164차부터 1193차까지 정해진 주회 시간에 카톡으로 주회를 진행하며 계속 소통하고 있다. 주회 끝에는 항상 단원들과 환우들을 위하여 주모경을 바친다.
1998년에 입단한 초창기 멤버인 최명순 아네스는 2015년 당뇨병 악화로 다리가 붓고 발가락과 발목이 시커멓게 멍이 들어 다리 절단 선고를 받았는데 창조주의 모후 Pr. 모든 단원들이 영적, 물적으로 도움을 주고 본당 신부님과 성당 온 교우들의 기도로 발가락만 절단하는 기적의 치유를 이뤄 불편한 걸음으로 주 회합에 참여하는데 온라인 주회로 만나지 못하는 단원들이 보고 싶다고 안타까워한다.
이명숙 데레사는 장애를 가진 두 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낸 후 어느 날 아들들과 함께 노는 꿈을 꾸었는데 이태원성당에서 알고 지내던 레지오 단원이 용산성당의 위령성월 미사를 드리러 가자고 하여 따라가서 꿈속에서 아들들과 함께한 모습을 환상으로 보고 하느님의 살아계심을 깨달아 창조주의 모후 Pr.에 스스로 입단하여 활동하고 있다. 병상의 장애 아들들을 잘 돌보아 주고 기도해주던 단장에게 감사하며 성경 필사를 하고 있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똘똘 뭉쳐 Cu. 소속 Pr. 친목 윷놀이 대회서도 우승을 하고 금년 1월 한 달간 단원 환자 가정을 위한 기도 191회, 장례 미사, 연도, 입관 미사, 장지 미사 등에 185회 참석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단원들을 돌보는 일을 매일 적극적으로 하였다. 단원들의 축일 때엔 생미사 지향으로 미사를 드리고 모이기에 힘써 1년 평일 313일 중 10명의 단원이 평일 미사에 2825회나 참석한 신심이 두터운 Pr.이 되었다. 취재하며 많은 것을 배운 기자는 모든 단원이 성가정을 이룬 신심 깊은 창조주의 모후 Pr.의 봉사가 하느님 나라 확장에 크게 기여하길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