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다.
비 오는 것을 싫어 하지는 않지만 오늘만큼은 그만.... 우려했던 거와 달리 금방 멈추었다.
황골에 버스는 일찍 도착했지만 회원들 모이는 시간과 미션 뽑기 등 준비시간으로 조금 지체되었다.
수지청1은 4코스를 뽑았는데 강화도 코스 중 쉬운 코스였다. 은근히 가보지 않았던 돈대길을 기대했었는데....
4코스는 강화고인돌, 강화역사박물관, 연개소문유적비, 고종 홍릉을 다니며 조사하는 것이었다.
버스가 헤매는 바람에 목적지에 늦게 도착하였다. 고인돌, 박물관, 연개소문유적비 3곳을 40분만에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의도한대로 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워밍업을 한다고 할까 학생들이 알고 있는 내용을 동아리 회원들에게 발표를 해보는 것이었다.
고인돌에서는 표지판을 있는 내용을 적게 하며 설명을 해주었다.
연개소문유적비에서는 기장, 부기장들이 알고 있는 것을 발표하게 하였는데 정리는 안 되었지만
아는 만큼 전달하였다. 조금 더 공부를 하고 연습을 한 후 설명을 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박물관에서는 더욱 촉박해서 1층의 강화동종과 수자기만 자세히 보고 나머지는 눈으로 보는 정도였다.
강화도의 역사가 모여있는 곳인데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고종 홍릉으로 이동하였다. 500m만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버스가 못 올라간다고 해서 도로에
내려 1.2Km 올라갔다. 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다른 길로 갔었다. 지도를 보지 않고
간 것도 실수였다. 갈림길 정도에 이정표가 있었으면 찾는 사람들이 힘들지 않을 것이다.
회원들이 뒤쳐지지 않도록 기장, 부기장들이 독려해 가며 왕릉을 올라갔다.
고려 왕릉은 어떤 형태로 조성되어 있을까 궁금했는데 가는 길에 진이 다 빠졌다.
홍릉 밑에는 만녕재라는 재실이 있고 개방 되어 있지 않았다. 만녕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갔기 때문에
알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뭐지할 것 같다. 만녕재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었으면 좋겠다.
홍릉은 고려 23대 고종의 능이다. 강종과 원덕왕후 유씨의 맏아들로 태어나 최충원 세력의 지지로 22세의
나이에 즉위하였다. 즉위 당시 무신정권시대여서 임금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강화도로 천도하였을 당시 승하하여 강화도에 묻히게 되었다. 조선왕릉과 비교했을 때 초라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자연 지형에 맞추어서 조성했는지 봉분이 있는 상계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중계부분에는 문인석
4개와 비석, 제단이 있었다. 하계에는 아무 것도 있지 않은 상태였다.
힘들게 올라와서 그런지 풍수지리상 좋은 곳 같지는 않았다. 문화재 관리가 필요함을 느끼며 서둘러 내려왔다.
내려오니 점심이 걱정이다. 먹을 만한 곳이 없어 시내로 나와야 했는데 다행히 미진선생님이 계신 곳에
자리가 있어 예약을 하고 고려궁지옆에 있는 왕자정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배는 고픈데 지쳐서였을까 학생들이 먹는데 힘들어했다. 기장인 승남이는 긴장이 풀려서 인지 먹는데
더욱 힘들어 했다. 기장으로서 회원들 챙기고 이끌느냐고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묵밥을 맛있게 먹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더욱 지친 티모태를 태우고 광성보로 향했다.
광성보에는 심한 바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닷 바람을 이기고 친교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친교 프로그램은 김준형선생님의 열정적인 사회로 모꼬지의 하이라이트였다. 계획없는 몸으로 말해요 재미 두배였다.
모꼬지의 주목적은 동아리간 친목도모이다. 모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1년 활동내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동아리 회원들끼리 친해지면 활동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모꼬지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관심을 가지면 동아리 화합도 되는 것이다. 이런 지기학교 마음을 알아 주길 바란다.
모꼬지 참석 명단
강승남, 김승환, 최영한, 박예빈, 전민성, 이수민, 김현우, 오정원, 서승원, 윤혜린, 노희진, 김태호, 조연정, 김민석
이재영 (15명)
수지청1 동아리 회원들에게
활동하고 나서 쓰는 활동후기에 선생님이 격려보단 글 수정하란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선생님 또한 활동후기 쓸때 몇 시간을 생각하며 글을 쓴다는 것 알아주기 바랍니다.
동아리 활동은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발적인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활동의 연속인 후기는 활동내용을 구체적, 상세히 기록해야 하고 활동하면서 느낀 점, 소감, 생각이 나타나야 합니다.
선생님이 계속 강조하는 것은 이것을 통해서 여러분의 의식이 변화되고 더 크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힘듦을 넘어서면 자신감이 생기고 누구 앞에 서도 당당한 모습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