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죄업중생의 어머니, 지장보살
티베트 불교에는 수많은 불보살과 수호신장들이 신앙과 명상의 주제로 신앙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명상 주제는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금강력사. 따라보살(多羅 Tara)등이다. 이들은 각가 자비. 지혜. 힘. 청정함. 깨달음의 작용을 상징한다.
티베트불교에 전승되는 다양한 명상법들의 근본은 번뇌와 죄악에 오염된 인간 조건과 청정한 불보살의 세계와의 관계 정립을 통해 그들이 지니고 있는 영적 특성을 흡수해 가면서 자기 자신의 더러움을 제거하여 완성의 상태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다.
먼저 자기의 눈앞에 불보살의 형상을 분명하게 영상화한 다음 그에 대해 찬탄과 기도를 올리며 해당 만트라(Mantra, 眞言)를 암송한다. 마지막으로 불보살의 형상이 빛으로 해체되어 자신의 정수리와 목과 가슴으로 녹아 들어와 육체와 구업(口業), 마음의 어둠이 물러가고 청정해졌음을 관상한다. 이는 명상자 자신의 마음속에 이미 잠재해 있는 정신적 능력을 구현하는 일이기도 하다.
명상의 대중 중 따라보살은 자비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랑의 화신이다. 건강한 자식보다 병든 자식을 어머니는 더욱 깊이 생각하고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 법이다.
기쁨과 행복을 추구하면서 또 다른 슬픔과 고통을 만들어 내는 중생의 삶을 바라보며 자비의 어머니 관세음 보살은 눈물을 흘린다. 한 줄기 빛을 등지고 욕정과 번뇌로 고통받는 중생의 삶을 슬펴하며 흘러내린 관세음 보살의 눈물속에서 푸른색과 흰색의 아름다운 한 송이 꽃이 피어나니 바로 따라보살이다.
언어학적으로 볼 때 우리말의 '딸'은 따라보살과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따라보살이 관세음보살의 눈물의 화신이라면 이 세상의 모든 딸들은 어머니의 눈물의 화신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모든 딸들이 이미 그 속에 어머니를 잉태하고 있듯이 죄업 중생의 가장 깊숙한 곳에 구원의 빛으로 지장보살이 존재함을 감사해야 한다. 병든 자식을 더욱 생각함이 어머니의 사랑이라면 한 사람의 죄인도 버려둘 수 없는 것이 지장보살의 크신 서원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중생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극락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아미타불의 눈물과 원력의 화신이다.
지옥불공(地獄不空) / 서불성불(誓不成佛)
@위로
지옥이 텅비기 전에는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고 서원한 지장보살의 신앙은 대승불교가 피워낸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다. 정토를 염원하는 불자라면 지장의 서원을 나의 서원으로 승화시켜 노래해야 할 것이다.
고통받는 이웃이 존재하는 한 / 나는 나의 욕정에 탐착하지 않으리라 / 슬퍼하는 이웃이 존재하는 한 / 나는 나의 기쁨을 추구하지 않으리라 / 불행한 이웃이 존재하는 한 / 나는 나의 행복에 안주하지 않으리라 / 속박받는 이웃이 존재하는 한 / 나는 나 혼자만의 해탈을 구하지 않으리라
모든 종교에서 극락과 천국을 희구하지만 그 또한 인간의 이기심이 빚어낸 욕망의 다른 형태에 불과한 것이다. 신앙과 수행의 본질은 이기적인 자아의 껍질을 깨뜨리는 일이다. 기도와 수행은 사실 중요한 일이 아니다. 기도하고 수행하고자 하는 마음의 동기가 올바르지 않으면 돌덩이를 안고 물속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의 생명과 나의 생명이 둘 아님을 자각한 염불행자라면 지장보살의 서원을 나의 서원으로 간직하지 않을 수 가 없다.
이 세상의 인간은 애욕의 강에서 태어나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죽어간다. 고통을 외면하고 욕망과 행복을 추구하는 중생의 삶은 끝없는 번뇌의 질곡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
그러나 여기 억겁을 두고 쌓아 온 중생의 죄업을 정화하고 욕망의 뿌리를 파헤쳐 사랑의 씨앗을 뿌릴 기름진 대지가 있다. 바로 지장보살의 거룩한 서원을 마음에 새기고 지장보살의 눈물 한 방울을 심장 한가운데 간직하는 일이다.
이기적인 탐욕과 원한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의 공포를 안고 살아가는 현 세대에서 마음의 해탈과 이웃의 행복을 기원하고자 하는 사람은 지옥의 어머니 지장보살을 지극한 마음으로 부르지 않으면 안된다.
2. 지장보살 염불명상법
ㄱ. 먼저 나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눈물을 생각한다(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위해 흘린 눈물을 생각해도 좋다.)
ㄴ. 한 방울 눈물을 영롱한 수정처럼 관상하여 자신의 심장 한 가운데 둔다.
ㄷ.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심장 한 가운데 눈물 한 방울을 관하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을 부른다.
지옥의 어머니 지장보살의 마음이 깊이깊이 느껴져 올 때 인간의 애욕과 욕망의 세포가 정화된다. 어머니의 한 방울 눈물이 점점 커져서 우리의 마음이 한 방울 눈물 속에 용해될 때 마음의 상처가 녹아지고 당신은 또 듣게 되리라. 내가 지장보살을 부르는 간절함 이상으로 지장보살이 애타게 나를 부르는 소리를....
그리고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리라.
아! 죄업 중생의 어머니 /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이여 / 한 방울의 눈물로써 모진 죄업 씻어주고 / 한 방울의 눈물속에 아픈 상처 스러지네 / 지장보살 멸정업진언 / 옴 바라 마리다니 사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