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받으소서]
VI. 성사의 표징들과 안식의 거행
233. 세상은 모든 것을 완전히 다 채워주시는 하느님 안에서 펼쳐집니다. 따라서 나뭇잎, 길, 이슬, 가난한 이의 얼굴에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이상적 관상은 영혼 안에서 하느님의 활동을 찾고자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데에 이르는 것입니다. 보나벤투라 성인은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 마음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 은총의 활동을 더 깊이 느끼고 외부의 피조물들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법을 더 잘 이해하면 관상이 더 완전해집니다.”
설명: 신앙인이 하느님을 만나서 친교와 일치를 이루는 방법은 말씀과 창조 세계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말씀을 통한 하느님 체험은 성사의 은총으로 충만해집니다. 하지만 성사의 은총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만 가능하기에 기도의 힘은 우리가 매일의 일상 안에서 하느님과 깊은 일치를 이루도록 도와줍니다. 그런 면에서 하느님께서 창조한 세상은 신비의 장이기도 합니다.
참된 관상은 기도와 활동의 조화 속에서 완전해집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고요함 속에 머물면서 하느님과 깊은 일치를 이루는 만큼 다른 피조물과 관계를 맺는 활동을 통해서도 하느님을 만나는 법을 잘 터득해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과 삶의 조화를 이뤄나가는 방법입니다. 성사의 은총과 기도의 힘으로 영적 충만을 이룬다면 신앙인이 지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김대건 베드로 신부/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http://www.bulhuisun.com/7-7.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