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미세먼지로 다들 힘드시죠?
이제 예전처럼 벗꽃놀이 갈수있는 봄이 올까
걱정이 되네요..
야외활동을 자제하다 보니 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티비를 보는시간이 많아졌어요
티비를 틀면
먹방 프로그램을 보게되고 보다보면 또 먹고싶고..
먹고나면 살이 통통하게 붙어 올라와 살포시 내몸에 앉아 있네요..
몇달전 이북식 찜닭이 티비에 나온적이 있어요
그리고 며칠전에 또 다른 이북식 찜닭이 소개가 되었는데
모두 약수역에 있더라구요..
가기전날 아무리 검색해도 약수역에 있는 찜닭집
비주얼은 거의 다 같아 보였어요..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그나마 검색수가 제일 많은집을 선택했습니다..
가기전날 잠이 안오더라구요..
남편의 타박을 어찌견디나...
남편은 일단 몸에 좋은 담백한 음식을 싫어합니다..
전 담백하고 건강식을 좋아하는 반면
남편은 자극적이고 소스맛으로 음식을 먹습니다
전 평양냉면 남편은 함흥냉면 스타일인거죠..
서로 맞는게 없습니다..
남들은 음식도 옷스타일도 부부가 같이 살다보면
서로닮고 입맛도 닮고
좋은건 서로 공유하며 산다는데
아니 자신없으면 잘해주는 아내가 해주는대로 잘입고 잘먹고 하던데..
유아독존 천하무적 늘 자기스타일을 고수하는 남편이
저는 아직도 적응이 안됩니다..
특히 음식은 거의 남편 스타일에 맞추어 해주다보니
남편 만나 제가 야식을 먹고 분식을 먹고
살은 덤으로 선물 받았습니다
그리고 맛집 가기전에 전 각서를 썼습니다..
손도장도 찍었구요..
앞으로 다시는 티비보고 맛집 같이 가자는말 하지 않기로..
이제 오늘이 저희부부 마지막 맛집 탐방이 되겠네요ㅜㅜ
욕먹을 생각하고 다음날 약수역을 향했습니다..
제가 가려고 했던 찜닭집을 보더니
외관이 너무 깨끗해서 맘에 안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건물을 돌아보던중
제가 마침 검색했던곳중 진짜 가고 싶었던 집이
건물 뒤편에 바로 있더라구요..
그래서 설명했더니 남편은 맛집은 자고로 허름해야한다..
여기가 원조다 해서 간곳이 춘천막국수 집입니다
정말40년 오래된 집같죠? 골목으로 들어가셔야해요..
유공자의 집 팻말이 왠지 더 신뢰감을 줍니다..
설레는 맘 반 두려움 반 ..
저처럼 맛집 한번 가는것도 이렇게 눈치를 봐야하고
결재받듯이 가야하는 사람이 있을까요ㅜㅜ
맛없으면 일주일내내 잔소리 들어야 합니다..
기도하는맘으로 입장 ..
그냥 평범한 밑반찬입니다..
평일 점심시간이 좀 지난시간이라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에피타이져처럼 닭죽이 나왔어요
생각보다 맛이 훨씬 깊었습니다
메인 요리 이북식 찜닭~
담백함과 살코기 쫀쫀한 육질(퍽퍽살도 쫀쫀해요)
적당히 기름진 맛 향긋하고 촉촉한 부추
그리고 잡냄새를 잡아주는 은은한 향이 왠지 더 맛나게 느껴졌어요
대부분 너무 담백한 음식들은 깊은맛 내기가 힘든데
너무 맛났어요~
특히 겨자와 식초를 곁들인 소스가 일품이였습니다
애써 맛있다 말은 안하면서도 아주 잘도 먹습니다
그리고 하는말
"그냥 먹을만하네"
부추는 리필이 가능합니다
약간 기름진맛을 개운하게 마무리하고 싶어 막국수를 시켰습니다
탱글한 막국수와 끝맛이 전혀 짜지 않고
깔끔한 막국수
제입맛엔 딱이였어요..
그리고 얼음동동 마지막 동치미 한입
강원도 시골 땅에 묻은 사이다맛 할머니 동치미가 일품이였습니다
동치기를 마신뒤 남편은 엄지를 척!! 하고 세워줍니다..
삼년만에 처음보는 엄지척입니다..
찜닭집와서 동치미 국물에 엄지척하기도 참 쉽지 않습니다..
아마 속으론 한번더 오자 했을꺼면서..
너무얄미워서
밥숟가락으로 가끔 이마한대 때려주는 상상도 해봅니다 .....ㅎㅎ
꾸리한 미세먼지많은 날씨
몸보신을 제대로 하고 싶으시면
담백한 이북식찜닭 드셔보세요~^^
다른 집 이북식 찜닭집도 궁금해집니다~
마스크착용 잊지마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경찰부인이였습니다~~
첫댓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한번 가서 맛좀봐야겠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막국수가 완전 맛있게 보이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4.15 01:46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맛있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