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산[舞童山] 633m 강원 평창
산줄기 : 한강영월남병단맥(남병산)
들머리 : 주진리 상촌마을
위치 강원 평창군 방림면
높이 633m
◆ 산행은 평창읍과 방림면을 잇는 31번 국도가 지나는 뱃재(梨峙)에서 서쪽 능선을 따르는 코스를 택했다.
신승하(평창읍사무소), 고관춘(평창읍사무소), 김장래씨(태백시청), 그리고 강릉 진여산악회의 송영선, 김
선래, 김영애씨가 평창강에서 메밀전병과 메밀부침을 사들고 쌍다리가 걸쳐있는 주나루 마을 주진교에 모였다.
윗마을(상촌, 큰말) 뒤로 무동산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진교에서 방림쪽 가는 도로로 150m쯤 거리
에서 31번 국도를 버리고 상촌으로 난 서북방향 도로를 따라가면 구멍가게와 노인회관 앞이다.
무동산을 오른편에 두고 가던 길이 평창강 용연진쪽으로 크게 휘어 나가더니 방풍림이 나타난다. 마을의 집
들이 거의 없는 이쯤에서 큰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무동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마을 안으로 발걸음을 옮
긴다. 농가를 뒤로하고 잣나무 몇 그루 있는 산아래 묘들이 여러 기 보이는 곳으로 올라선다.
아침께 가랑눈이 슬슬 오더니 지금은 그쳐버리고는 새코롬 추운 날씨에 흐린 하늘 멀리 수정산(989.5m)과
백덕산(1,350.1m) 암릉이 멋지다. 오른쪽 고추밭과 깨밭 건너 지능선의 잣나무, 소나무 아래에 길이 있을
법한데 지형도에는 계곡에 길이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우선 계곡으로 길을 잡아 나간다. 희미한 옛길 흔적
을 따라 몇 걸음 옮겨 보았더니 산초가시나무와 넝쿨들의 등살에 더 이상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오른쪽 소나무 사이의 능선으로 오르던 고관춘씨가 외친다.
"여기 좋은 길이 있습니다."
이제는 모두 능선만 따른다. 총총히 자란 소나무 잎은 푸르다 못해 가무댕댕한 것이 아주 건강해 보인다.
고도를 높여 가니 가풀막이다. 경사가 심한 가풀막 2차선이다. 움푹 파인 길은 부엌 아궁이에 나무 때던 시절
칡넝쿨로 나무 단을 단단히 묶어 산 아래로 내려 굴리기도 하고, 끌고 내려오던 길이라고 신승하씨가 귀띔을
한다. 옛 나무하던 길옆으로 휘어진 노송들의 멋진 모습에 가슴을 쿵쾅거리다 못해 골질을 해 대는 것 같다.
굴참나무, 산초나무, 노간주나무도 간간이 섞여 있고 전기목책도 눈에 띈다.
우측 아래로 평창강과 주나루 마을이 아름답고 장암산(836.2m)의 구절봉 능선이 남병산(1,149.7m)으로 힘차
게 뻗어 오르고 행글라이더 한 대가 여유롭게 하늘을 날고 있다. 공동묘지를 떠난 지 40여분만에 힘들게 하던
가풀막이 끝난 굴참나무 군락의 능선에서 쉰다.
지금까지는 줄곧 북쪽으로 왔으나 휴식을 하고 여기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빤히 올려다 뵈는 정상을 향해
간다. 20분에 정상 턱 아래다. 정상으로 곧장 이어진 능선이 가팔라 보여 오른쪽 사면으로 빙돌아 정상 북쪽
주능선에 닿으니 괴목으로 생긴 게 방아다리감 하기에 적합한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방아다리 소나무 앞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50m쯤에 측량깃대가 썩어 넘어져 있다. 졸참나무, 갈참나무,
싸리나무, 노간주나무, 화살나무들에 둘러싸인 삼각점(평창 434, 1989 복구)이 있는 무동산 정상이다.
북으로 남병산에서 뱃재를 지나 두리봉으로 이어나간 주릉이 뚜렷하게 보인다. 시계바늘 방향으로 장암산의
긴 능선이 시야를 압도하고, 아래로는 평창강과 어울린 주나루, 뒤뜰(후평리), 미르목(용항리), 숲패(임하리),
다수리 뒤로 배너미산, 원당산, 수정산, 백덕산이 버티고 있다.
김장래씨가 초청한 강릉 진여산악회 회친들은 베낭을 메고 바쁘게 서둔다. 진여산악회는 설악산의 알려지지
않은 곳 산행을 해온 터라 줄곧 바쁘게 걷던 버릇이 몸에 배어 느긋하게 걷는 오지산행의 진수를 몰랐던 것이다.
방아다리 소나무가 있던 곳으로 되짚어 나와 그대로 계속 능선으로 간다. 바위턱이 가끔 나타나는 칼등능선이
라 걷기 좋다.잠시 608.3봉을 지나며 고도가 점차 낮아진다. 두번째 590.1m봉을 산짐승들 족적을 따라 내려가
니 갑박골 안부(해발 573.1m)다.
바람을 피하여 좁은 안부에서 중식을 해결하고 북으로 637.5m봉을 올려다보고 조금 진행하니 오른쪽 흙비탈로
작은 길이 보인다. 여기서 지금까지 따르던 주릉을 버리고 흙비탈로 내려선다. 오른쪽 능선 끝 525.5m봉의 안부
까지 가기 위햐서다. 갑박골과 재피골 사이에 솟은 525.5m봉은 생긴 것이 특히아여 찾기가 쉽다. 낙엽 아래 땅이
얼어 미끄럽다.
경사도 만만치 않아 넘어지기도 하며 525.5m봉 능선으로 나무에 의지하며 가재걸음으로 트래버스, 바위턱을 내
려서니 고사리를 뒤집어 쓴 북묘가 나온다.
용틀임하는 노송을 뒤로하고 525.5m봉의 안부(481.4m)에 닿았다. 여기서 왼쪽 재피골로 내려선다.
하산은 북릉을 따르다가 재피골, 대명전골을 경유 주진 2리 한천동으로 할 예정이다.
산짐승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재피골 40m쯤에 낙엽송 군락을 통과하니 시야가 확 트이는 수수밭이다.
눈 덮인 허허로운 수수밭을 지나 주진 2리 참샘내기(한천동)에 이르니
하늘의 구름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산행코스
*산행은 주진교 31번 국도에서 방림 150m쯤에 '진부 46km, 방림 4km' 이정표가 있는 자동차 중고매매상
건물 앞에서 평창강을 거슬러 상촌의 노인회관 ~ 무동산 남쪽 공동묘지 ~ 묘지 오른쪽에 작은 지릉을
한시간쯤 오르면 정상.
하산은 북릉을 따라 오른쪽 525.5m봉 능선을 찾아 안부 ~ 재피골로 하산 ~ 버스승강장 있는 참샘내기 마을.
(총 산행시간 3시간30분 ~ 4시간.) [한국의 산천]
+++++++++++++++++++++++++++++++++++++++++++++++++++++++++++++++++++++++++++++++
- 산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