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고리의 20주년기념공연 최지은 작 임창빈 연출의 괜찮냐
공연명 괜찮냐
공연단체 극단 고리
작가 최지은
연출 임창빈
공연기간 2020년 6월9일~7월 5일
공연장소 드림아트센터 3관
관람일시 6월 13일 오후 4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극단 고리의 20주년기념공연 최지은 작, 임창빈 연출의 <괜찮냐>를 관람했다.
최지은은 배우이자 작가다. <바라는 것과 바라지 않는 것> <괜찮냐> <우정 어린 두 여자의 낯 뜨거운 이야기> <무녀 도동리>를 각색 집필하고, <오셀로 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 <세 자매> <괜찮냐> <우정 어린 두 여자의 낯 뜨거운 이야기>에 출연한 미모의 연극인이다.
임창빈(1974~)은 고광시황(高光施皇)이라는 필명으로 극작과 연출을 하고 있다.1993' 개운사특별공연 연극 '버지니아 그레이 초상' 출연, '조신의 꿈' (지방순회공연) 출연, 극단 창무 뮤지컬 '아라아라' 전국무용제 강원대표 대전 우송회관 공연 3위 입상, 1996'-1997' EBS 방송국 '발명왕국' F.D 1997' 명지대학교 50주년 기념공연 '우리읍내' 무대감독, 극단 에저또 '대머리 여가수' 연출, 1998' 극단 에저또 '대머리 여가수'(앵콜) 연출, 극단 에저또 '알마의 즉흥극' 출연, 극단 에저또 뮤지컬 '러브 앤 러브' 연출, 1999' 극단 에저또 부산 연극제 출품작 '진짜 신파극' 조연출, 가수 '이후' 뮤직비디오 조감독, 극단 미학 스토리 씨어터 '뽕' 조연출, 2000' 극단 고리 창단공연 '텔레비전'연출, 2001' 극단 고리 기획공연 '장정일의 긴여행' 연출, 극단 고리 제 2회 정기공연 '나비!.....어머니' 연출, 2002' 극단 창파 2002 서울공연 예술제 공식참가작'사물의 왕국' 조연출, 극단 고리 제 3회 정기공연 '어!머니' 출연, 극단 창파/협력극단 고리 일본 가나자와 초청공연 '햄릿머신' 조연출, 전미례 째즈 무용단 국립극장 야외무대 공연 '우주열차 아리랑' 출연, 2003' 창작 '상이', 극단 창파 수원 화성국제 연극제 '햄릿머신' 조연출, 극단 창파 일본 동경/나고야 공연 '햄릿머신' 조연출, 2004' 2004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 무대감독, 2005' 극단 창파 루마니아 시비유 국제연극제 초청작 '햄릿',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식 조연출, 2006' 예술의 전당 국악당 국악한마당 무대감독, 2007' 안산 국제 거리극 축제 개폐막식 연출, 극단 고리 제 7회 정기공연 '상이' 작·연출, 2008' 극단 고리 제 8회 정기공연 '진짜 신파극' 연출, 극단 고리 초청공연 연기군, 보령군 '진짜신파극' 연출, 2009 코알라 연출, 2010 도피의 기술 연출, 2012 괜찮냐 연출, 2013 저고리 시스터즈 연출 제작감독, 2014 괜찮냐 출연, 2015 빅터 예술감독, 2016 괜찮냐 연출, 2016 추풍령, 2017 숨비소리 극작 2018 뮤지컬 Lucky star 완판, 2019 적의 화장법 등을 연출한 배우 겸 작가 겸 연출가다.
<괜찮냐>는 우리나라로 이주한 동남아 여성의 비극적인 삶을 다뤘다.
무대는 블록벽돌 담장이 있고, 단칸방에 부엌이 달린 작은 집이다. 길 아래쪽에 자리를 잡아 블록담장 너머로 통행인의 모습이 보인다. 무대 왼쪽에 변소가 있고, 그 앞에 수도와 대야, 그리고 바가지가 놓여있다. 방 앞에 두 사람이 밥상을 놓고 마주앉을 정도의 마루가 놓여있다.
연극은 도입에 마을 이장인 김 아무개의 음성이 방송을 통해 흘러나온다. 조명이 밝아지면 변소에서 나온 이 집 가장이 손 냄새를 맡고, 수돗가에서 손을 씻은 후 부엌으로 들어가 옷 칠을 한 원형 나무밥상을 들고 와 마루에 놓고, 닫힌 창호지 문에 대고 밥을 먹자고 부른다. 방에서 아내가 나오는데 방안은 초배나 도배를 안한 신문지로 벽을 발랐고, 방바닥엔 얇은 담요 한 장이 깔렸다. 아내는 눈이 먼 여인이라, 손으로 하나하나 더듬으며 거동을 한다. 남편이 밥을 먹여주고 반찬도 숟갈에 올려놓는다. 남편은 허겁지겁 밥을 입으로 가져가는데 아내는 몇 술 뜨다 마당을 향해 돌아 안는다. 남편의 고걸 먹고 어떻게 견디느냐며 말은 하지만 더 먹일 생각은 않고 연신 자신의 입에다 밥을 퍼 넣는다. 잠시 후 이장이라는 사람이 블록담장너머로 모습을 보이며 이 집으로 들어온다. 남편을 그를 반겨 맞는다. 이장이 남편에게 손에 무엇인가를 쥐어준다. 남편은 받고 거스름을 주는 것이 돈을 주고받은 모양이다. 아내가 방으로 들어가고, 이장은 마루로 올라서 방으로 들어가 창호지 문을 닫는다. 남편은 조그만 포터블 라디오의 음악소리를 높여 튼다. 얼마 후 이장이 나온다. 그러면서 아내를 가리키며 아래를 씻기라는 소리를 하며 나간다. 남편은 배웅을 한다. 그리고 수돗가에서 물을 가져다가 방으로 들어가 아내의 아랫도리를 씻기 시작한다. 다음에는 동사무소 직원, 보건소 의료원까지 아내를 성매매를 시키는 남편의 모습이 전개된다. 몸은 주되 키스를 하지 말라는 남편의 금기사항을 어겼다고 아내를 폭행하는 모습과 시시 때때로 이유를 들어 폭행을 하는 모습이 반복된다. 남편이 보건소 의료원 말대로 뜨끈뜨끈한 쑥 기운을 아내의 하체에 씌워주려고 플라스틱 버킷을 들여다 아내를 버킷 위에 앉히는 장면도 보이고, 남편이 출타한 후, 동리아낙인 이장의 처가 오렌지를 몇 개 가져다가 이집 여인에게 먹이는 장면은 지옥 골에 천사가 들어오는 장면처럼 느껴진다. 이 집 아내는 동남아에서 남편과 자식 셋을 데리고 우리나라로 이주를 했는데, 화재로 남편과 자식을 모두 잃고, 자신은 시각장애인이 된 것으로 소개가 된다.
이런 와중에 아내가 임신을 한다. 남편은 자신의 씨가 아닐 것이라 확신을 하며, 임신을 했다며 아내를 무자비하게 폭행한다. 아내는 실신할 정도로 두드려 맞는다. 남편이 자신의 넓적다리를 베고 잠이든 사이에 아내는 비녀를 뽑아 악마보다 더 나쁜 남편의 눈을 사정없이 찌른다. 결국 두 부부는 시각장애인이 되고, 이번에는 아내가 더듬으며 남편에게 밥을 먹여주는 장면이 펼쳐진다. 출산일이 다가오고, 아내와 성매매를 한 동리사람들과 보건소 사람은 자신의 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출산일에 모여 여인의 출산을 거든다. 이장 내외, 보건소 사람, 동사무소 직원 등이 합심을 해서 출산을 돕는다. 아기가 태어난다. 그런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산을 한 것이다. 아기가 아비를 꼭 빼어 닮았다고 남편에게 이야기를 한다. 남편을 자신의 씨임을 알고 하늘을 우러러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행여 자신의 씨일까 하고 출산을 도왔던 사람들이 실망한 듯, 하나 둘 흩어져 돌아가 버린다.
장면이 바뀌면 이장처가 등장하고 이장에 재선된 이장이 들어온다. 그런데 사람이 부르고 이집의 방문을 두드려도 꼭 닫힌 방문은 열리지를 않는다. 잠시 후 타는 내가 나고, 드디어 화재가 발생한다. 이장 내외는 자신들이 방화책임을 지는 것이 두려워 허둥지둥 이 집을 떠난다.
타오르는 불길 속에 남편과 아내가 어린이를 번쩍 들고 좋아하는 모습이 창호지 위에 그림자로 비춰지면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김재만과 김동현이 남편, 최지은, 이세희가 아내, 김성규와 공재민이 이장, 이장부인으로 유미란과 윤부진, 등이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하고, 신문성과 이승원이 보건소 의료원과 동사무소 직원 등 1인 2역을 맡는다.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성격창출이 돋보이고, 각자의 호연이 관객을 연극에 몰입시킨다.
무대감독 문경태, 무대 박재범, 조명 곽두성, 음악 박문정, 음향감독 장우석, 기술감독 최종찬, 의상 소품 김도연, 섭회 최윤석, 조연출 안연주 이지혜 등 스텝 모두의 노력도 돋보여, 극단 고리의 최지은 작, 임창빈 연출의 <괜찮냐>를 이 땅으로 시집을 온 이국여성들의 실상 중 비극적인 면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한편의 고발연극으로 탄생시켰다.
6월 13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