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헌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마르쉐이다. 한 달에 한 번, 담화헌 앞마당은 유쾌한 장터로 변한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그래서 더욱 알차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담화헌 마르쉐는 무엇보다 진정성이 깃든 소통의 장을 지향한다. 판매만이 목적이 아닌, 좋은 것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모인 건강한 장터다. 그렇기에 규모를 키우는 데 연연하지 않는다.
마르쉐에는 내 집 주방에서 직접 만든 음식들과 친환경 농산물 또는 자연에서 얻는 건강한 먹을거리들이 선을 보인다. 아침에 갓 짜낸 신선한 우유와 홈메이드 방식으로 만든 목장 치즈도 맛볼 수 있고, 제주 로컬푸드로 요리한 수프도 입맛을 다시게 한다. 제주 향토음식인 빙떡과 도토리묵, 직접 담근 영귤차와 정과도 인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