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이모저모

[夏林 안병석]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다이빙벨' 악몽 벗어날까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4~13일 부산영화의전당 등에서 열립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느 해보다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와 서병수 전 부산시장 시절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싼 논란, 고소·고발 등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4년 동안 크게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해촉됐습니다. 이에 반발한 영화인들이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정치적 풍파를 겪었습니다. 부산 시정 사상 첫 민주당 시장 체제 아래에서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복귀함으로써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다시 종전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지난 4일 BIFF 개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오전에는 부산에서, 오후에는 서울에서 진행했습니다. 이용관 이사장은 “BIFF에 복귀한 뒤 7개월간 많은 영화인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는 화합과 정상화의 원년이자 비전을 제시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용관 이사장 등 기자회견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79개국 작품 323편이 초청됐습니다. 지난해 76개국 300편보다 다소 늘었습니다. 영화는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에서 상영됩니다.
   

지난해 BIFF 개막식

개막식, 폐막식 입장권은 9월 20일 오후 6시에 인터넷으로 예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2만 원입니다. 비지정석인 날개석은 1만 원입니다. 일반 상영작은 27일 오후 2시부터 인터넷과 부산은행에서 예매할 수 있습니다. 일반 상영작은 6000원, 3D와 4D 작품은 8000원입니다.
   

지난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양하게 구성됩니다. 개·폐막식은 물론 거장 감독들의 신작이나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화제작을 상영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이 열립니다.
   


다양한 시각과 스타일을 지닌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과 화제작을 소개하는 ‘아시아 영화의 창’과 아시아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이 첫 번째나 두 번째 장편을 출품해 경쟁하는 ‘뉴 커런츠상’도 있습니다.
   

지난해 플랫폼 부산

한국영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화들을 선보이는 ‘한국영화의 오늘’, 한국영화 감독이나 특별 주제를 통해 한국영화사를 재조명하는 ‘한국영화 회고전’도 진행됩니다.
   

지난해 BIFF '남한산성' 출연 배우 야외무대인사

한 해 비아시아권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소개하는 ‘월드 시네마’, 비아시아권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플래시 포워드’, 단편영화·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실험영화 분야의 수작을 모아 선보이는 ‘와이드앵글’도 BIFF를 빛냅니다.
   

지난해 BIFF에 참가한 대만 감독과 배우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작 및 국제적인 관심을 모은 화제작을 상영하는 ‘오픈 시네마’, 해마다 주제를 달리하는 ‘특별기획전’, 호러·사이언스픽션·컬트영화 등을 신작 위주로 소개하는 ‘미드나잇 패션’, 올해 신설된 ‘부산 클래식’도 펼쳐집니다.
    
내달 4일 BIFF 개막작은 부산 출신의 윤재호 감독이 제작한 ‘뷰티풀 데이즈’가 선정됐습니다.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이 병든 아버지의 부탁으로 오래전 가족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오며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이나영이 엄마 역을, 장동윤이 젠첸 역을 맡았습니다.
   

뷰티풀 데이즈

내달 13일 폐막작으로는 원화평 감독의 홍콩 액션영화 ‘엽문외전’이 선정됐습니다. 엽문에게 패배한 뒤 영춘권을 잊고 아들과 함께 식료품 가게를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장천지가 폭력조직 삼합회와 일전을 겨루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중화권에서 떠오르는 액션스타 장진과 전통적인 인기배우 양자경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엽문외전

특별기획전은 ‘필리핀영화 100주년 특별전-영화, 국가와 역사에 응답하다’입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총 10편을 상영합니다. 리노 브로카, 에디 로메로, 이스마엘 베르날 등 세계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필리핀 주요 감독들의 작품이 소개됩니다. 스페인에 대항한 혁명, 미국과의 전쟁,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고전영화들입니다. 필리핀의 역사적 부침을 통해 형성된 필리핀 사회의 다양성을 담은 영화들입니다.
   

지난해 BIFF 야외 무대인사에 몰린 팬들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이장호 감독의 작품 8편을 상영합니다. 이장호 감독은 1977~8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인입니다. 그는 데뷔작 ‘별들의 고향’으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46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별들의 고향’ 외에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시선’ 등을 상영합니다.
   

'별들의 고향'과 '바보선언'

올해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는 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 창설자인 마르틴 떼루안느, 장 마르끄 떼루안느 부부가 선정됐습니다. 떼루안느 부부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해 새로운 한국영화를 발굴해서 프랑스에 소개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떼루안느 부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는 일본의 세계적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선정됐습니다. 사카모토는 1983년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영화음악에 뛰어들었고, 1986년에는 ‘마지막 황제’의 음악을 담당해 아시아인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10월 4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사카모토 공연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카모토 류이치

BIFF 기간 중에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립니다. 감독, 작가, 배우 등이 관객과 팀을 이뤄 영화를 관람하는 ‘시네마 투게더’,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 내용, 배역 등을 설명하는 ‘야외무대인사’, 해운대 BIFF빌리지에서 열리는 ‘오픈토크’, 영화사에 길이 남을 흔적을 남긴 영화인을 기리는 ‘핸드 프린팅’ 등입니다.
   

2016년 BIFF 오픈토크

한편 BIFF는 올해부터 지역과 유기적인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부산지역 영상·영화 커뮤니티와의 결합을 통해 관객 체험, 참여 중심의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남포동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모퉁이극장, 퍼니콘,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시청자미디어센터 등 총 5개 기관과 공동협약을 맺어 BIFF 기간 동안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됩니다.

[출처]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다이빙벨' 악몽 벗어날까|작성자 태미원현

[夏林 안병석]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제 아이가 영상문화콘텐츠-영화평론가로,
수상작품 및 수상자 선정을 위한 한국측 심사위원으로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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