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말.한.다]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류시화, 열림원) / 문화유산해설사 김보아 -
간혹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가 있다.
그럴땐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발길 닿는대로 정처없이 여기저기 헤매다 보면 일상의 해묵은
먼지들은 어느새 훌훌 떨어져 나가고 너무나 깨끗해져 버린 내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우린 다시 예전의 우리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얼키설키 얽혀있던 일들은 어느정도 해답이 보이는 것을 보게된다.
정말 안개처럼 인생이 막막하게만 보일때 나는 바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바다는 파랗다. 언젠가 바다는 왜 파랗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파랗기 때문이라는 답이 되어 날아왔다.
그렇다. 바다가 하늘을 담고 있는것이다. 하늘 호수라는..
이 책을 쓴 류시화는 좀 개성이 있는 사람같이 보인다.
긴 생머리에 늘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얼핏보면 이국적인 인상을 풍긴다.
그는 너무나 맑은 영혼을 지닌 사람이다. 그의 책을 읽어보면 알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가 좋다.
그는 특이하게 명상류의 책을 번역했다.
<성자가 된 청소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티벳 사자의 서> 등이 그것이다.
영혼이 맑기에 그가 끄적거리는 시또한 아름답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과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등의 시집에선 맑고 영롱한 그만의 언어들이 선보인다.
이 책 -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 을 꼭 읽어 보길 바란다.
명상가이면서 번역가, 시인이기도 한 작가가 사랑하는 나라 인도!
그 신비한 인도를 작가는 10년 동안 열 차례에 걸쳐 여행을 했다.
1년에 한 번꼴은 인도를 찾은 셈이다.
'노 프라블럼'의 대명사인 인도를 ..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지만 그래도 남의 탓하지 않고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사는 최하층 빈민게층인 수드라 의 인도인 청년!
우리가 만난것은 당신과 내가 전생에 인연이 있어서였다고 쉴새 없이 외치며 먹을것과 돈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승려의 모습등을 보며 조그만 것에 집착하던 내 자신을 반성해 본다.
작가는 이렇게 인도를 속속들이 파 헤치면서 체험한 사건과 감동들을 서른 네 편의 아름다운 글과 사진으로 소중하게 엮어내었다.
이것이 바로 이 책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 이다.
이 책을 읽고 난뒤 나는 외쳤다
노 프라블럼!
내 인생은 아직 노 프라블럼이라고...
끝으로, 류시화의 '여행자를 위한 서시'를 선물하고 물러갑니다.
<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 -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아직 잠들지 않는 별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깬 나무들 밑을 지나
지금 막 눈을 뜬 어린 뱀처럼
홀로 미명 속을 헤쳐가야 하리
이제 삶의 몽상을 끝낼 시간
순간속에 자신을 유폐시키던 일도 이제 그만
종이 꽃 처럼 부서지는 환영에
자신을 묶는 일도 이제는 그만
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베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 하리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세상 등 뒤로 하고
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으로
홀로 길 떠나는 아침이여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자
혹은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길 떠나는 자는
행복하여라
그대의 영혼은 아직 투명하고
사랑함으로써 그것 떄문에 상처입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리
그대가 살아온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이니
이제 자기의 문에 이르기 위해 그대는
수많은 열리지 않는 문들을 두드려야 하리
자기 자신과 만나기 위해 모든 이정표에게
길을 물어야 하리
길은 또 다른 길을 가리키고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여인숙이 되리라
별들이 구멍 뚫린 담요 속으로 그대를 들여다 보리라
그대는 잠들고 낯선 나라에서
모국어로 꿈을 꾸리라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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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참 좋아라하는 책이랍니다..제닉두 여기서 따왔구여..ㅋㅋ 어제 체육대회 뒷풀이에서 송규옵과 장원옵의 인도와 네팔여행을 가고싶다는 반가운 야그를 듣고 다시 한 번 읽어보려구여.. 근디 송규옵은 그런야그한 기억이 없다는군...헉~ 알콜성치매는 무서운 병이야..조기에 치료해야 할텐데 큰일이얌..ㅎㅎ
그랬구나....여기서 따온 이름이었구나....비와 함께해서 참 포근히 느껴지는 아침이다.....행복하길~~!!!
손 바닥만한....책두..있는데...빌려줄게요...송규형...
모든 여행자는 허무의 옷을 입기를 두려워하지 않지... 자기 자신과 만나는 일이 두렵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고.. 멀리 타국에서 모국어로 꾸는 꿈에 나오는 사람들은 내 영혼이 사랑하는 사람일꺼라는 생각이 들어.. 그게 누구일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
하늘호수 차암~ 닉이 이쁜뎅..여기서 따온 줄 알고 있엇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