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자이도 공시가 14% 하락
2019년 수준으로 보유세 완화
기재부 '세수 펑크' 등 우려에
공정가액 80% 상향안 만지작
정부가 22일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8.61% 하락하면서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세금 부담도 크게 완화된다. 단지에 따라서는 2019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보유세가 낮아지는 곳도 있다. 공시가격이 역대급으로 떨어진 데다, 종부세율 인하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이 공시가격 변화에 따른 보유세를 분석한 결과, 올해 종부세와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작년 수준인 60%, 45%로 각각 적용한 경우 보유세가 2020년보다 20~30%가량 낮아지는 곳이 다수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97㎡는 올해 공시가격이 20억860만원으로 작년(25억9100만원)과 비교해 19.5% 하락한다. 이에 종부세와 재산세를 합친 보유세는 약 772만원으로 작년(1372만원) 대비 43.8%나 줄어든다.
이는 2020년(1018만원)에 비해서도 약 24% 낮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도 올해 공시가격이 22억4600만원으로 작년보다 13.78% 떨어져 보유세는 작년 1386만원에서 올해 882만5000원으로 36.3% 줄어든다. 2020년(1163만원)과 비교하면 20.2% 적은 금액이지만 2019년(740만원)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는 올해 공시가격이 일반 아파트보다 더 많이 떨어진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84.43㎡는 공시가격이 작년 20억2600만원에서 올해 15억4400만원으로 23.79% 내리면서 보유세가 452만원으로 2020년(565만원)보다 20% 낮아진다.
이 외에도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59㎡는 올해 보유세가 253만원 선으로 작년(412만원)보다 38.7%, 2020년(343만원)보다 26.4% 감소한다. 성동구 왕십리 텐즈힐 전용 84.9㎡는 올해 보유세가 208만원으로 작년(350만원)보다 40.5%, 2020년(255만원)보다 18.3% 떨어진다.
반면 작년 실거래가가 크게 내리지 않았거나, 상승한 일부 단지는 2020년보다 보유세가 높아진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5.31㎡는 올해 공시가격이 56억3100만원으로 작년(54억원)보다 4.3%정도 상승한다. 보유세 역시 2020년(3977만원)보다 약 8.5% 높은 4313만원으로 예상된다.
작년 리모델링 시공사를 선정한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 아파트 84.89㎡는 올해 공시가격이 15억1100만원으로 작년(16억9200만원)보다 10%가량 하락해 올해 보유세(436만원)도 작년(599만원)보다 27%가량 낮아지지만, 2020년(415만원)보다는 5% 오른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보유세 부담도 정부가 당초 목표로 한 2020년보다 많이 내려가면서 올해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60%로 낮춘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세수 감소' 등을 이유로 80%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80%로 올려도 보유세 부담은 상당수 2020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97㎡는 종부세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80%로 높여도 보유세 부담은 909만원으로 60%일 때보다 137만원(17.7%) 오르지만, 2020년 보유세(1018만원)보다는 여전히 낮다.
행정안전부도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작년 45%에서 올해 2020년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45% 이하로 조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일단 올해는 45% 선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2790487?cds=news_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