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새 학기 첫날은 늘 긴장되고 아침에도 저절로 눈이 떠진다. 조아는 어떤 친구들을 만날까? 어떤 담임선생님을 만날까? 설렘이 가득하지만, 기대했던 남자 선생님도, 세련되고 유머 있는 선생님도 아닌 꽃무늬 카디건에 장식이 과한 화려한 슬리퍼를 보는 순간 허걱 놀라고 말았다. 그런데 선생님이 칠판에 뒤돌아서서 뭔가를 적는데, 도통 무엇인지 알아차리기가 어려웠다. ‘이배속’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적은 나이 많은 할머니 선생님, 과연 이름만큼, 아니 이름의 반만큼이라도 아이들 속도에 따라와 주실 수 있을까?
‘빠른 배송, 짧은 영상, 세줄 요약, 줄임말로 인한 신조어’ 등 속도를 중요시하는 요즘 문화는 초등 저학년들도 빗겨나가지 않는다. 세대 갈등이 있을 수 있는 사제지간의 간극을 지혜롭게 좁혀 가는 이야기다.
목차
새 학년 첫날 • 7
2배속 곱하기 2배속 • 50
느려도 너무 느려! • 17
돌아와요, 선생님! • 59
개구리 스티커 붙이기 • 28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아이들 • 73
두근두근, 2배속 • 41
작가의 말
책속에서
P. 19~20
아이들에게 이배속 선생님의 느린 말투는 너무 답답했어요. 빠른 2배속이 아니라 반대로 두 배 느리게 2배속, 그러니까 0.5배속을 한 것처럼요. 그뿐만이 아니었어요. 그 느린 말투로 조금만 이야기를 해도 아이들은 두 배 이상으로 지루해했어요. 그래서 조아는 자기도 모르게 입이 툭 튀어나온 채 이렇게 내뱉었어요.
“아, 쌤!”
그러자 이배속 선생님이 대답했어요.
“나……는…… 쌤……이…… 아……니……라…… 선……생……님……이……야…….”
“그게 아니라요, 쌤.”
“아……닌…… 건…… 내……가…… 아……니…… 라…… 너……란……다…….나……를…… 부…… 를…… 때……는…… 쌤……이…… 아……니…… 라…… 선……생……님……이……라……고…… 불…… 러……야……지.”
조아는 한숨을 후욱, 내쉬었어요.
P. 60~61
그런데 그때였어요. 교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성큼성큼 이배속 선생님이 걸어 들어왔어요.
“얘들아, 수학 책꺼내라. 너희들 전에 배운구구단 안 까먹었지?”
(얘들아, 수학 책 꺼내라. 너희들 전에 배운 구구단 안 까먹었지?)
조아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우리 구구단을 기억해 볼까? 노래로 불러보자. 2단부터!”
(우리 구구단을 기억해 볼까? 노래로 불러 보자. 2단부터!)
조아는 채린이를 바라보았어요. 채린이도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선생님만 멀뚱멀뚱 바라보았어요.
“선생님, 너무 빨라요.”
“맞아요!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요.”
“휴, 나도 모르게 갑자기이렇게 됐어. ”
(휴, 나도 모르게 갑자기 이렇게 됐어.)
P. 81
갑분싸: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 -> 아이들이 갑자기 조용해질 때 쓰자.
별다줄: 별걸 다 줄인다.-> 아이들이 줄임말을 많이 쓸 때 쓰자.
세젤귀: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 -> 까르르 웃는 아이를 발견했을 때 써 보자.
‘세젤귀’라는 글자를 눌러 쓰면서 선생님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어요.
세젤귀
‘이…… 말……은…… 내…… 입……으……로…… 꼭…… 해…… 보……고…… 싶……네.’
눈앞에 3학년 1반,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얼굴들이 어른거렸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쓰는 말들을 천천히 내뱉어 보았어요. 말하는 속도도 조금 빠르게 연습해 보았고요. 이배속 선생님의 입에서 아이들의 경쾌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만 같았어요.
추천글
빠르디빠른 요즘 세대 아이들과, 이름과는 정반대로 느리면서 공감력도 떨어지는 이배속 담임선생님. 그들의 좌충우돌 갈등은 마법처럼 재치 있게 해소된다. 서로 존중하고 공감하는 마음이 2배속이 된다면 어떨까? - 박지숙 (초등교사, 《유튜브 하는 어린이》 저자, 파양초 교사)
별걸 다 줄이는 ‘별다줄’의 아이들과 별게 다 느린 선생님의 ‘이 배속’ 세대공감 이야기. 재미있어서 2배속처럼 속도감 읽게 읽힌다. 읽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의 속도에 맞추고 싶은 연세 지긋한 선생님의 진심을 몇 번이고 되감기 하고 싶어질 것이다. - 강수진 (초등교사그림책신작읽기모임, 안말초교사)
저자 및 역자소개
제성은 (지은이)
방송 작가와 편집자를 거쳐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새벗문학상과 춘천인형극제 대본 공모전에서 수상하였습니다. 창작동화《이모티콘은 우릴 보고 웃지》《끝말잇기 제왕의 비법》《사춘기 대 갱년기》《단톡방 귀신》《인플루언서 엄마를 고발합니다》《랜선 아빠》《개똥이가 너무 많아!》《언니 폰좀비 만들기》등과 그림책 《춤추는 수건》 《눈썹 세는 날》 등을 썼습니다. 어린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는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
최근작 : <빨라도 너무 빠른 이배속 선생님>,<4분의 기적>,<끝말잇기 제왕의 비법> … 총 83종 (모두보기)
박현주 (그림)
어릴 때는 하루 종일 종이 인형을 오리며 노는 목소 리 작은 아이였습니다. 만들고 그리는 것이 좋아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어요. 이후 단편 애니메이 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다가 그림책을 만나 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두 아이의 엄마로 살림하며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나 때문에》《비밀이야》《이까짓 거!》가 있고《나의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우리 반 어떤 애》《어쩌다 우주여행》《지퍼백 아이》《우리 반 싸움 대장》《내 꿈은 조퇴》《스으읍 스읍 잠먹는 귀신》《제주 소녀, 수선화》 등에... 더보기
최근작 : <안녕하세요? 우리 동네 사장님들>,<이까짓 거!>,<비밀이야> … 총 85종 (모두보기)
제성은(지은이)의 말
글이 조금 길다고 하면, 이런 댓글이 남겨진 것을 보기도 해요.
“세 문장으로 요약 좀.” (중간 생략)
겨우 네 글자 단어인데, 두 글자로 줄여 쓰는 경우들도 엄청 많더라고요. 시대가 빠르게 바뀌면서, 언어도 자연스럽게 변화하지요. 유행하는 말이나 새로운 단어들도 무척 많이 생기고 말이에요.
저만 해도 그랬어요. 저는 처음에 ‘버카충’이란 말을 듣고, 무슨 벌레인가, 했다니까요. 그런데 그게 ‘버스 카드 충전’이라는 것에 깜짝 놀랐어요. (중간 생략)
그러면서 이러다가는 다른 세대끼리 말이 통하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이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답니다.
《빨라도 너무 빠른, 이배속 선생님》은 이름은 누구보다 빠르지만,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 노화로 인해 다소 느린 말과 행동의 속도를 가진 선생님과, 그런 선생님이 답답하기만 한 요즘 어린이들의 소동인데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서로 다른 세대가 마음을 나누고 소통해 가는 즐거움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서로의 마음이 나누고, 소통이 된다는 것은 꼭 유행하는 언어를 함께 쓴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닐 거예요. 서로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진심을 알아봐 주는 것이겠지요. 그건 한쪽만의 일방적인 노력이 아니라 서로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일 거예요. 여러분들이 쓰는 말을 어른들은 역시 몰라! 라고만 하지 말고, 살짝 귀띔해 주세요. 이배속 선생님처럼 마음을 열고 여러분에게 한 걸음 더 다가올지 모르니까요.
출판사 제공 책소개
불안, 떨림보다 설렘이 더 가득한 3학년 첫날!
우리 반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새 학기 첫날은 늘 긴장되고 아침에도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조아는 어떤 친구들을 만날까? 어떤 담임선생님을 만날까? 설렘이 가득하지만, 기대했던 남자 선생님도, 세련되고 유머 있는 선생님도 아닌 꽃무늬 카디건에 장식이 과한 화려한 슬리퍼를 보는 순간! 허걱 놀라고 말죠. 그런데 선생님이 칠판에 뒤돌아서서 뭔가를 적는데, 도통 무엇인지 알아차리기가 어려웠어요. ‘이배속’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적은 나이 많은 할머니 선생님, 과연 이름만큼, 아니 이름의 반만큼이라도 아이들 속도에 따라와 주실 수 있을까요?
‘빠른 배송, 짧은 영상, 세줄 요약, 줄임말로 인한 신조어’ 등 속도를 중요시하는 요즘 문화는 초등 저학년들도 빗겨나가지 않습니다. 세대 갈등이 있을 수 있는 사제지간의 간극을 지혜롭게 좁혀 가는 이야기입니다.
이배속 선생님? 빨리 감기가 이배속인데, 우리 선생님은
거꾸로 이 배속이라고요!
이름과 달리, 말 속도가 너무 느려서 답답한 3반 아이들은 개학한 지 며칠이 지나도 적응이 안 되고 학교생활이 재미있지 않아요. 게다가 요즘 아이들이 쓰는 줄임말도 이해 못 하시고, 그런 말은 안 좋은 표현이라고만 하시니 후유… 같은 마음이던 조아와 두 친구들, 과연 어떤 꿍꿍이를 벌일까요? 고양이 목에 방울 걸기, 고목방 작전은 또 어떤 걸까요? 아직은 마법의 세계를 믿은 저학년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조마조마해하면서도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모습이 깜찍하고 유쾌한 동화입니다.
이배속 선생님이 고른 최애의 줄임말은?
‘요즘 아이들은 버르장머리가 없어.’ 이 표현이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고전 문장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요즘처럼 속도와 경쟁 사회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예의, 배려, 소통, 인내 등의 개념을 강조해서 여러 권의 책으로도 배우고 있지만, 예전만큼 그것을 몸에 익히지 못합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이배속 선생님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눈높이를 맞춰 주시려는데, 그 작전이 기발합니다. 또 이배속 선생님이 꼭 사용하고픈 줄임말이 ‘세젤귀(세상에서 제일 귀여운)’이라는 데서 선생님의 사랑이 듬뿍 느껴집니다. (역시 선생님들 최고십니다!)
이배속 선생님의 작전은 저자인 제성은 작가님의 작전이기도 한데, 이 책에서는 소리내어 빨리 읽기와 느리게 읽기, 눈으로 느리게 읽기와 빠르게 읽기를 모두 보여 주는 기발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생님을 답답해하는 학생과의 갈등 해결 과정이 마법처럼 펼쳐지는 이야기는 재미가 2배속이어서 다 읽고 나면 서로 존중하고 공감하는 마음은 2배속으로 빨라지게 된답니다. 단숨에 읽을 수 있는 간단한 이야기이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점도 있는 동화로, 2024년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첫댓글 제성은 선생님! 새 책 출간 축하드려요. 느리게 말하는 이배속 선생님과 아이들의 작전! 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웃깁니다.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잡는 성은샘의 책~ 독자들의 많은 사랑 받길 응원합니다. ^^
제성은 선생님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캐릭터가 눈에 확들어오네요 제목도 재미납니다 큰 사랑받기를 바래요^^
어머, 선생님 이름에 반전이 있었군요! 소통이 정말 필요한 불통의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네요. 제성은 선생님, 연이은 새 책 출간, 두 배로 축하드립니다~~^^
새책 나올 때마다 올려주시는 어윤정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늘 축하의 인사를 다정히 건네주시는 최은영 회장님, 은경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엄청 기대되는 책이네요
공감을 먾이 할 것 같아요
축하드려요^^
성은샘~ 연달아 새 책이 나왔네요!! 두 배로 축하드려요~ 빨리읽기 느리게읽기 책읽기의 묘미를 을매나 또 재치있게 잘 살려내셨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배속으로 빠르게 주문해 보아요~~
제목부터 재미집니다!! 제성은 선생님, 출간 축하드려요~ 🎉
제성은 선생님, 새 책 출간 축하드려요! 직관적으로 꽂히는 제목부터 기대가 큽니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기를 기원합니다!
경기도 우수출판물 지원을 받은 책이네요! 새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들~~다정하게 남겨주신 귀한 말씀들 깊이 새기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배속 선생님이라니요! 벌써 너무 재밌잖아요 ^^ 성은샘, 새 책 출간 축하드려요!!
제성은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참 열심히 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