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잘 꾸민 아이방의 기준이 ‘얼마나 큰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는가’였다. 하지만, 최근 그 추세가 ‘아이가 얼마나 행복해하는 공간인가’로 바뀌고 있다.
운동장처럼 뛰놀 수 있는 남매의 방
미리와 윤제 방은 작은 방 2개를 확장한 후 아치형 포켓 도어를 사이에 두어 한 공간이지만 전혀 다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벽을 허문다고 해서 원래 있던 2개의 방보다 총면적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가로막고 있던 벽이 없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방 이쪽에서 방 저쪽까지 막힘없이 뛰놀 수 있게 된 것. 침실 쪽은 프린트 벽지를 사용하는 등 컬러감 있고 아기자기하게 꾸민 것에 반해 반대쪽 공부방 구역은 붙박이장을 비롯한 책상, 책장 모두를 화이트 컬러로 통일시켰다. 이렇게 양쪽 공간의 분위기에 확실한 차이를 두어 아이들이 자는 공간과 학습하는 공간을 혼동하는 것을 최소화했다. 또, 양쪽 방에 하나씩 베란다 쪽으로 나 있던 창문 벽에 턱을 만든 후 매립식 소파를 넣었고, 창을 길게 다시 낸 후 격자 창문을 달아 햇 살이 가득 들어오는 주택 같은 분위기를 냈다.
1.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업체에 의뢰해 직접 디자인한 가구들로 꾸민 침실. 방 전체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가장 잘 이해한 후 디자인한 가구라 그 공간에 잘 어울린다. 이 방에 있 는 가구는 모두 참공간 디자인 연구소 제품.
2.책꽂이 공간을 넉넉하게 짜 아이가 커서도 많은 책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책상 도 보통 아이 책상보다 1.5배 정도 큰 사이즈. 인테리어 시공비 평당 1백만원 선(공사할 집 상황에 따라 다르며, 가구 구 입비는 별도).
아이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공간
여자아이라 그런지 벌써 자신의 취향이 생겨서 자기 방을 꾸미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했 다. 처음엔 쪽방이 하나 더 딸린 안방에 자기 방을 꾸미기를 원했는데, 넓은 공간은 침실 겸 공부방으로, 쪽방은 비밀스러운 놀이방 으로 꾸미고 싶어서였다고. 하지만 워낙 안방에 있던 짐들을 좁은 아이방에 옮겨놓기가 역부족이라 아이에게 작은 방을 쓰는 대신 “네가 직 접 꾸며라” 하고 설득했더니 순순히 동의했다.
3.아이방 3면 모두 다른 패턴의 포인트 벽지를 발랐더니 화이트 가구 일색인 공간게 힘이 실렸다 .
4.베란다에 미루를 깔고 놀이방으로 꾸며주었다.
함께 공부하며 함께 자는 자매의 방
현정이와 현아는 2개의 방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각자 방이 2개씩인 셈이다. 방 하나는 철저히 학습 공간으로 꾸몄고, 나머지 하나는 여자아이들의 정서에 맞게 로맨틱한 분위기의 침실로 꾸몄다. 방 한 면을 꽉 채우고 있는 심 플한 디자인의 책꽂이와 책상 세트는 보통 어린이 책상보다 상판 크기가 2배 정도 되는 빅 사이즈로, 책상 2개를 나란히 놓아 자매가 서로 도와가며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나중에 아이들이 더 컸을 때는 각자의 공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책상을 길게 통으로 제작하 지 않고 2개를 따로 맞춰 나란히 놓은 것. 책상 다리를 양쪽 끝에 달지 않아 책상 밑에 생긴 여유 공간에 컴퓨터나 프린터 등 컴퓨터 소모품을 놓았다. 공부방은 창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에 책꽂이를 놓았다. 자라면서 그만큼의 책을 채워나가길 바라는 엄마의 기대 에 의한 것. 아직 비어 있는 공간에는 인형이나 공작품 등을 놓아 현재는 장식장처럼 사용하고 있다. 책상 반대편에는 피아노와 음악 레슨용 보면대를 놓았는데, 방문을 기준으로 정확히 좌우에 위치하고 있어 어찌 보면 공부방 내에서도 공간 분할이 이루어진 셈이다. 침실에는 싱글 사이즈 대신 더블 사이즈 침대를 놓아 자매간에 함께 살을 맞대며 잠들도록 했다.
똑같은 디자인, 똑같은 사이즈의 책상 세트를 2개 붙여 놓았다. 책상 옆면 책꽂이와 뒤쪽 책꽂이까 지 모두 한 세트. 의자 각각 15만원·한샘 t&t 캐럴 6001 시리즈, 책상&책꽂이 세트(천 연 무늬목) 2백50만원 선·리빙 디자인
침실에 아늑한 학습 공간을 만들어준 형제의 방
선기와 선각이는 아들 삼형제 중 첫째와 둘째. 사내아이들이라 자칫 무뚝뚝하고 데면데면한 사이로 자랄까봐 어릴 적엔 뭐든지 함께 하도록 하고 싶다는 엄마의 바람이 좁은 공간을 200% 활용하여 두 아이가 함께 지낼 수 있는 공부방 겸 침실을 만들어냈다. 계획대로 방 하나에 2개의 침대를 나란히 배치한다는 것은 꽤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2층 침대를 놓아볼까도 고민해보고, 큰 침대를 놓아 함께 자도록 할까도 생각해봤다. 2층 침대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서로 2층에 올라가겠다고 떼쓰는 아이들 때문에 포기했고, 워낙 개구쟁이 사내아이들이다 보니 한 침대에서 함께 재우면 하루 저녁에도 열두 번은 자다가 떨어지는 일 이 생길 게 뻔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면적은 최소화하되 학습 분위기는 최대한 낼 수 있는 학습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침대 2개를 나란히 배치하는 거였다. 공간 분할을 위해 침대 뒤쪽에 가벽을 세웠고, 가벽은 자연스럽게 침대 헤드와 맞물리게 됐다. 가벽 뒤 왼쪽에 는 붙박이장을, 오른쪽에는 책상을 놓았다. 책상 양면은 독서실 칸막이 같은 역할을 해줘 학습 분위기를 높이는 데 최고. 붙박이장 하나 로는 아무래도 두 아이의 옷을 완전히 커버하기 힘들어 침대 발치 쪽에 그 계절에 입는 옷을 수납할 수 있는 5단 서랍장을 놓아 문제를 해결 했다.
5.독서실같이 아늑한 분위기를 주는 학습공간.
6.블루를 메인 컬러로 하되 각기 다른 톤을 주어 추워보이지 않는다.
첫댓글 넘 근사해요... 담아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