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은 꽃을, 꽃은 잎을 서로 그리워한다는 상사화. 하여 꽃말도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비운의 꽃.
그로 인하여 잎은 꽃을, 꽃은 잎을 서로 그리워한다는 상사화(相思花).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이 꽃은 잎이 먼저 나와 7월경에 시든 뒤 9월경에 꽃이 핀다.

꽃이 피는 시기는 종류에 따라 다르다.
전라도 지방에 피는 상사화는 9월부터 10월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영광과 함평이 대표적이며 고창 선운사에도 많이 자생하고 있다.
선운사 에는 마치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만발한 꽃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이처럼 애절한 사연을 지닌 상사화는 종류가 여러 가지다.
상사화 본래의 원종이 있고 방계로서 꽃무릇, 석산화, 개상사화 등이 있다.
위 사진의 꽃 이름은 영광 불갑사 와 고창 선운사에 주로 분포하는 '꽃무릇' 이다.

상사화에 관한 전설에 의하면 옛날 한 스님이 세속의 여인을 사랑했다고 한다.
스님은 날마다 여인을 그리워했지만 스님의 신분으로 여인을 만날 수 없었다.
스님은 자신의 안타까운 심정을 담은 꽃을 절 앞마당에 심었는데
그 꽃이 잎과 꽃이 서로 교차하면서 피고 졌는데 이 꽃이 상사화라는 것이다.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중국땅에 딸만 있는 약초캐는 사람이 조선에 불로초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약초를 캐기 위해
조선에 당도하여 전국을 헤매다 결국 죽게 되었는데, 죽기 전에 딸에게 후대에라도 불로초를
구하라는 유언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불로초를 찾아나선 처녀는 어느 암자에서 고승을 만나 육신을 버리고
도를 깨우치는 것이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이란 가르침을 깨닫고 암자에 머물러 수도를 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큰절에서 고승의 가르침을 받으러 찾아온 젊은 스님을 만나 짝사랑하게 되었으나
부끄러운 마음에 사랑을 고백하지 못던중, 세월이 흘러 젊은 스님은 다시 큰절로 내려가게 되었다
결국 처녀는 끝내 참지 못하고 큰절에 찾아가 젊은 스님에게 애틋한 사랑을 고백하였으나
불자의 몸으로 어떻게 여자의 사랑을 받아 들일수 있겠는가 라는 젊은 스님의 말을 듣고
아버지의 유언도 이루지 못하고 사랑까지 거절당한 충격에 그 자리에서 요절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잎이 없는 꽃이 피어 이상하게 생각하던 중 꽃이 지고 나자 잎이 자라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이 처녀의 이룰수 없는 사랑을 가엽게 여겨 그 꽃을 상사화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첫댓글 ㅎㅎ~ 여기는 불갑사 같아요
남도의 가을산은 아직 그대로인채로...무안의 백련지와 함평 꽃무릇 축제 다녀 왔어요. 연꽃위로 또르르 가을비 한방울...오는길에 선운사에 흐드러진 메밀꽃의 수런거림과 키작은 해바라기의장관을 보며, 가을이 곁에 와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