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 나눔이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4월 인천 책사넷
일 시 : 2024. 4. 19.(금) 19:00~21:00
장 소 : 투썸플레이스 인천숭의점 커뮤니티룸
4월 도서 :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경향신문 젠더기획팀)
모임기록 : 안영관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책에 대한 소개(출처 : 교보문고 제공 정보)
세상이 ‘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하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살아온 고령 여성들의 삶을 일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담은 인터뷰집이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는 집안일과 바깥일을 오가며 평생을 ‘N잡러’로 살았던 여성들. 이름보다 누구의 아내나 엄마나 불린 여성들에게 명함을 찾아주고자 시작되었다. 경향신문 젠더기획팀은 수십 명의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이들의 삶을 기록했다. 그저 단순한 인터뷰집이 아니다.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이들의 노동이 저평가된 구조적 맥락을 짚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며 당시 한국의 현대사적 사건들도 살펴본다.
[근황 나눔]
김상진 선생님
다음주 토요일 복지관 마을축제 준비, 평가 준비 등으로 바쁜데 감기도 걸려 힘들었다. 어제(4월 18일) 서울 책사넷에 참석했다.
사회복지시설에 종사하며 '당사자의 죽음'을 경험한 종사자 8인과 인터뷰한 내용에 대해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죽음과 관련한 자연사, 돌연사에 대한 얘기 중 특히 돌연사와 관련하여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당사자의 죽음을 직면했을 때 종사자로서 죽음을 직면한 상황도 어렵고 무서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기관에서 종사자에게 묻는 것에 대해 안타까웠다는 일을 공유했다. 그런 상황에 대해 지혜로운 대응방법으로는 기관에서는 그런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 마련 및 종사자는 '기록'을 꾸준히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송현진 선생님
모임 당일 오전에 면접을 봤는데 책 모임 오기 전 합격 소식을 들었다. 합격한 기관은 정신건강 관련 기관으로 직무는 통계 및 연구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는 연구기획팀이다.사회복지를 시작하고 말 그대로 '현장'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현장에서 지역주민들을 가까이 만나고 관계를 맺었던 것이 햇수로는 어느덧 15년이 됐다.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어느덧 팀장의 자리에서 팀원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사회복지를 하면서 '사회복지 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었다.마침 정신건강 분야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는데,팀장으로서 팀원들과 함께 실무를 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아 한 5년 정도는 실무를 더 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오늘 합격한 기관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원했었던 연구원으로서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지금 나이와 연차를 생각하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연구원 자리는 쉽게 나오지 않을 뿐더러, '현장'일과 '연구' 중 현장을 선택해서 일을 하게 되면, 언제 또 연구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 사실 잘 모른다.그래서 여태까지 해왔던 일vs처음하는 일에 대한 갈등 및 고민이 생겼는데,책 모임에 참석한 선생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도 들어보고 싶다.
안영관(글쓴이)
근무하고 있는 복지관이 작년 10월에 개관을 한 이후로 첫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시기이다보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역조직화[후원, 동아리(책 모임, 주민제안 동아리)], 지역사회보호 사업을 맡아서 하고 있는데 이전 직장에서는 장애인복지팀에서 주로 사례관리 사업을 중점으로 하다보니 상담을 나가다보면 활력있고, 재밌는 에피소드, 일상에 대한 얘기도 나눴지만, 비교적 무거운 이야기의 비중이 많았다. 그런 상담들이 연달아 있을 때는 기운도 빠지기도 하고, 상담 다녀오면 에너지를 다 써서 단 음식들을 찾게 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지금도 지역사회보호 당사자를 발굴하기 위해 상담을 다니다보면 무거운 이야기들도 많이 들으면서 지칠 때도 있지만, 동아리 사업을 같이 하다보니 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에는 책 얘기 뿐만 아니라 그동안 궁금했었던 동아리원들의 일상, 그 속에서 파생되는 재밌는 에피소드 등이 나오다 보니 빠졌던 에너지가 다시 채워지는 경험을 하고 있어 좋은 것 같다.
책 모임이 물론 책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얘기를 하다보면 잡담시간도 길어지는데 다 사람냄새나는 재미난 이야기들로 가득해서 그래서 매력있고 재밌는 것 같다. 책사넷 모임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하는 것 같다.
[책 내용 중 인상깊었던 구절에 대해 서로 나누기]
송현진 선생님
P84 '그땐 결혼하면 동시에 당연히 퇴직이었어요. 회사에 미스 신이라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적금을 못 부었어요. 언제 시집갈지 몰라서'
페이지에 나오는 시대에서는 결혼하면 동시에 퇴직이라고 쓰여있는데 지금 시대도 시간이 지내면서 발전이 되었으나, 형태만 조금 바뀌었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과거는 결혼하면 퇴사 였으나, 지금은 임신하면 퇴사라는 얘기도 나온다. 육아휴직 관련한 부분들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형태의 노동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이런것들을 봤을 때 사회가 더 나아지고 있는건지 열악해지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P142 일터에 선 딸들은 왜 당혹감을 느끼나(소제목)
'딸들이 일을 시작한 2000년대, 눈에 보이는 차별은 대부분 사라진다. 특정 성별에 불리한 업무 배분이 금지되고, 직장 내 성희롱 제재규정이 마련됐다. ~ 이후 중략
법적으로 다양한 규정들이 마련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는 손님이 왔을 때 여직원들이 다과를 준비한다거나, 남성에게 더 큰 단위 사업을 맡기는 경향, 여직원에게 운전을 잘 맡기지 않는(여성이라는 이유로 운전하지 말라던지, 여성은 스타렉스 등의 큰 차를 몰면 안 된다) 등의 관행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다.
[전체적인 소감]
현재의 자아에 대해 분석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이러한 과거 세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나'라는 존재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내가 그동안 회피했던걸까? 무지했던걸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만약 어떤 기관에 속해있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이러한 실천가로서의 일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 동구에 위치한 '스펙타클'이라는 곳에서 이런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기관들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에 대해 말해주는 것 같다.
책에서 나오는 사람들과 시대상을 보면서 아무런 대가없이 희생했던 사람들이 얻은 우울 등은 누가 보상하는 것인가? (국가? 또는 가정?)에 대해 생각해봤으며, 그로 인해 생기는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는지 생각해봤다. 우리가 일하면서 만족감, 보상을 받지만 보상이 없는데도 너무나 다행히 스스로가 자부심을 느끼고 계신 것 같아 왠지 눈물이 났다.
이 책은 '엄마'라는 사람을 그냥 단순한 사람, 역할이 아닌 시대적 배경에 맞게 마치 인간 문화제처럼 살아있는 역사로 풀어내줘서 개인적으로 너무 인상깊던 책이었다. 엄마는 단지 희생하는 존재가 아닌 시대적 배경에 맞게 다양한 근거(인터뷰 내용 및 그에 맞는 실제 통계 그래프 분석)로 풀어내줘서 더욱 인상깊었다.
김상진 선생님
확실히 책을 출간한 곳이 '경향신문 젠더기획팀'이다 보니 여성의 시각으로 쓴 책은 맞는 것 같다. 세대연대, 통합에 대한 얘기들이 주로 이루어진 것 같다.
가사 노동은 여성의 몫, 차별적인 요소, 가부장적인 문화 등이 결국 딸 세대까지 연결된다. 책 내용처럼 58년생의 어머니 얘기와 80년대생인 그녀의 딸의 상황을 빗대어 봤을 때 결국 똑같이 관통한다.
시대가 변화해가면서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그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개선에도 80년대생인 딸들끼리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이는 다시 육아휴직, 경력단절 등으로 인해 다시 사회의 일부로 돌아온 여성들의 선택을 제한한다.
책에 나오는 80-90년대생들 즉 이 책의 인터뷰로 참여했던 어머니들의 딸들은 왜 엄마의 노동에 관심을 가졌는가? 딸도 결국 성인이 되고 일을 하면서 여성들의 노동을 재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보려면 나를 들여다봐야한다. 내가 엄마의 상황이였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딸 세대가 그런 고민들과 질문을 한다.
안영관(글쓴이)
P61 희자 씨를 담기에 '집사람'은 너무 작은 이름(소제목)
'집사람'. 희자 씨처럼 결혼 후 집안일들 도맡아온 여성들을 우리 사회는 집사람이라 불러왔다. 국립국어원과 여성정책연구원이 집사람을 성차별 용어로 지정한 것이 2008년이지만 여전히 많은 남성이 자신의 배우자를 집사람이라고 소개한다.
P75 엄마들 모임 가면 20년 가까이 만나도 본명을 모를 때가 많아요. 누구 엄마라고만 부르니까.
두 페이지에 나온 내용들이 결국 이 책의 제목을 관통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집사람, 누군가의 엄마
특히나 '집사람'이라는 말이 2008년에 성차별 용어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쓰인 다는점에서 놀랐던 것 같다.본인의 이름이 명확히 있는데도 주체라기 보다는 누군가의 OO로 불리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렇기에 우리가 지역주민을 만나면서 호칭에 대해서 정리하고 만날 떄 만큼은 본인의 이름을 불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P97 '세금으로 만든 노인 알바', '혈세로 만든 허드렛일' 같은 노인 노동을 향한 혐오적 시선이 낙관에 일조했다.
이 부분을 보면서 복지관에서 현재 근로하고 계신 노인 일자리 어르신들 생각이 들었다. 사회의 어떤 이들은 책 내용처럼 노인 일자리를 세금으로 만든 노인 알바, 혈세로 만든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노동이든 다 소중한 것이며 사회를 구성해가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의 노동이든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들이다. 사실 '노인 일자리'라는 것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 글을 보면서 복지관에서도 우리가 만나는 지역주민들은 '노인 일자리'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고 부정적인 인식들이 있다면, 인식 개선 관련 메세지를 담은 활동들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98-99 '필수노동'에 대하여
'필수노동'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등장한 개념이다. 재난속에서 사회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일하는 과정에서 사람과의 접촉이 불가피하고 그만큼 감염병 감염위험이 높은 업무를 뜻한다. 국민의 생명, 신체를 보호하는일, 위기 상황에서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일이 주로 포함된다.
'필수노동' 한국에선 2021년 5월 18일 '필수업무 지정 및 종사자 보호,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그러나 필수노동자를 '재난이 발생한 경우 국민의 생명, 신체 보호 또는 사회 기능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할 뿐, 업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다.
P107 '어느 날 그들의 노동이 사라진다면'
흔히 '필수노동'이라고 말하던 그런 노동을 주로하던 인원(지금의 50-60대 중년 여성이 대다수 차지) 먼 미래의 인구감소로 인해 노동력 전체가 감소한다면 이러한 일들은 누가 맡게될 것이며, 그런 노동이 사라졌을 때 우리가 마주할 혼란은? 인간다운 삶, 기초적 생활, 위생적 환경, 노동할 수 있는 자유, 몸과 마음의 건강이 근간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
P108 그 공백은 사회를 멈춰 세우고도 남을 만큼 크지만, 그만큼 중요한 그 노동은 너무나 값싼 비용으로 유지돼왔다. 모두가 꺼리는 적은 임금, 열악한 근무환경, 불안정한 일자리(비정규직), 감염 위험, 직업을 낮잡아 보는 인식을 감수해온 덕에 이 사회가 유지됐다.
P109 코로나19 이후 필수노동자의 처우는 조금 나아졌을까, 법은 만들어졌지만 달라진 건 없다 - 중략
수십 년 동안 묵묵히 궂은일을 도맡아온 여성(책에서는 여성이라 쓰여졌지만 성별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라 생각합니다)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기 위해서 우리에겐 얼마나 큰 충격이 필요한 것일까.
'필수노동'에 대한 글을 보며 충격을 많이 받았으며, 사회복지사의 처우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 함께 나누고 싶었던 질문에도 '더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졌던 것 같다. 인구감소가 지속적으로 심해지는 사회에서 정말 미래에 아무도 '필수노동'에 속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는 그러한 위기가 닥쳐온다면 그제서야 제대로된 처우를 하기 위해 일종의 '발버둥'을 치기 시작할까? 왜 미리 예상하고 예방하지는 못하는 걸까? 생각이 들었으며, 지금도 많이 나아졌지만 사회복지를 포함한 모든 '필수노동'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기를 바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책을 보고 함께 나누고 싶었던 질문]
1. 책에 나온 인터뷰 질문 중 "좀 더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면 하는 생각은 안 드세요?"라는 질문이 있는데 책 모임 구성원들 중 비슷한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사회복지사의 처우와 관련해서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송현진 선생님
좀 더 좋은 시대라고 기대를 하기 보다는 이 책을 보면서 1940, 50년대 시대에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보다 더 희생하고 강인하게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에 있어 표현할 수 있는 더 맞는 시대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상진 선생님
지금이 좋은 시대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때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책을 쓴다는 일이 어려운 일로 느껴졌는데 지금 시대에서는 글을 쓰기 조금 더 좋은 시대라고 생각한다. 사회가 점점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해볼 수 있고, 자기 생각 또한 다양한 매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있어서 좋은 시대라고 생각한다.
안영관(글쓴이)
앞서 말씀해주신 선생님들과 달리 사회복지사 처우와 관련해서 조금 더 좋아진 시대에 근무를 하면 지금하는 현실적인 걱정들(미래에 결혼을 하고 애를 키우는 양육자가 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들, 서류량이 많아 야근이 많아 가끔씩은 지치는 부분)은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을 자주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여기와서 다른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충분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도 과거와 달리 발전한 부분도 많은 것 같다.
2.책에 나오는 여성들처럼 지역주민 혹은 지인, 가족이나 자신 중에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있으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김상진 선생님
대부분의 부모들이 다 똑같은 상황일 것 같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이 책에 나온 여성들 뿐만 아니라, 복지관에 자주 방문하시는 여성들이 다 똑같은 시기를 겪었다고 생각한다. 여기 모인 선생님들의 어머니들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 것이다.
송현진 선생님
저희 어머니가 이 책에 나오는 어머니 세대와 딱 맞는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자유롭게 살라고 말씀을 하신다. 나의 어머니도 외할머니의 희생이 있어 사회에 나가 근로를 할 수 있었다. 어머니가 사회에 나가 근로를 하는 동안 나와 언니를 외할머니가 돌봐주셨다. 결국 한 여성의 희생으로 인해 현재 내 자신이 건강하게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변 지인(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정말 극명하다. 예체능 쪽으로 대학을 나온 친구들이 많았는데 대학시절 때도 유망하다는 얘기를 들었던 친구들 중 결혼한 사람들은 정말 말 그대로 한 아이의 엄마이다. 반면,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들은 개인 커리어를 계속 쌓고 있는 것 같다.
결혼에 대해서도 일은 당연히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결혼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들은 결혼은 했지만 자식이 없는 친구들과는 교류가 가능한 것 같다. 그리고 주변 남성들의 경우 더욱 결혼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남성이 조금 더 준비가 되어야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현재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에 있어 제언할 부분이 없어 참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다.
안영관(글쓴이)
두 선생님의 말씀처럼 저희 어머니도 마찬가지이신 것 같다. 어머니도 어떻게 보면 경력단절 여성이며, 과거를 돌이켜보면 잘하는 것들이 있었고 좋아하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지만 지금은 늦었다고 생각해서 쉽사리 도전을 못하고 계신 것 같고, 실제로 비슷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복지관에서 뵙는 여성분들도 마찬가지이다. 지나온 삶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보면 다양한 얘기들이 나오고 그러다보면 몰랐던 이야기, 과거에 잘 나갔던 이야기, 공부를 하고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이야기 등 당사자에 대해 새롭게 알게된다.
[마무리(책 추천자의 소감)]
사회복지 현장에서 많은 주민들을 뵙다보면 지금 우리가 하루하루 만나는 주민분들이 이 책에 나오는 세대와 동일한 시대를 살았던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제목처럼 명함만 없었지 바깥 일, 집안 일 구분없이 계속 일을 해왔던 분들입니다. 밖에서는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집사람'으로 불려왔던 분들이 지금 우리가 현장에서 만나고 있는 주민분들입니다.
현장에서 만큼은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집사람'보다는, 본인의 이름으로 불리운다는 점에서 주민분들을 만났을 때 호칭을 정리하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낍니다.
개인적으로 주민분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현재도 물론 중요하지만 과거에는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어떤 일을 하셨는지 자주 여쭤보곤 합니다. 그러다보면 다양한 얘기들이 나오고 새로운 모습 및 강점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로 나오지만, 성별을 떠나 현장에서 자주 뵙는 어르신들이 살아왔던 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하기에 복지현장에 계신 분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일 것 같아 추천하였습니다~
첫댓글 [전자책에 북마크한 구절]
- 필수노동 안에서도 6070 여성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필수노동자 중 60세 이상 여성 비중은 2017년 18.9%에서 2021년 26%로 늘었다. 특히 70세 이상 여성 필수노동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70세 이상 여성 필수노동자는 2017년 17만 897명에서 2021년 34만 4198명으로 101.4% 증가했다. 저출생·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필수노동 고령 여성화’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각종 제도적인 개선에도, 여성만 일과 가정의 양자택일을 요구받는 상황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어머니 세대가 일 대신 가정을 선택했다면, 딸 세대는 가정보다 일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졌을 뿐이다. 딸들 간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임금 수준이 낮고 직업적 전망이 밝지 않을수록 결혼·임신·출산을 기점으로 일터를 떠나는 선택을 하기 쉽다. 이는 다시 일터로 돌아온 여성들의 선택지를 제한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차별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설명하기 어려워졌을 뿐이다.
- 1980~1990년대생인 이들은 왜 엄마의 노동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엄마를 노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한 딸들의 시선은 자신을 포함해 여성들의 노동을 재평가하는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었다.
- 은화 씨는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보려면 나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엄마의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내가 엄마 상황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죄책감, 미안함, 원망 같은 감정이 계속 떠올라요.”
*5월 책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에서 할머니와 저자가 양육자로 연결 되듯,
이 책도 여성노동자로서 세대 이해, 세대 연대가 주된 화두에요.
최은영 소설 [밝은 밤]을 함께 읽어봐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