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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팔레 데 스포 드 파리 실황 / 공연 120분 + 부가영상 34분 / 한글자막>
=== 프로덕션노트 ===
땅과 하늘을 가르는 대작의 감동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손꼽히는 성서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기록되는 모세의 출애굽기를 다룬 대서사시
2002년 프랑스 노래로 선정된 감동의 Finale 'L'envie d'aimer'(사랑하고픈 마음)과 'Mon Fiere'(나의 형제) 등 총 21곡 수록(대본집, 번역가사 포함)
수록곡
1. Les Prieres Du Monde (Introduction)
2. Le Massacre
3. Je Laisse A L’abandon
4. Il S’appellera Moise
5. Seti Et Son Empire
6. Le Dilemme
7. Desaccord
8. A Chacun Son Reve
9. La Peine Maximum
10. Je N’avais Jamais Prie
11. Le Proces
12. Sans Lui
13. Oh Moise
14. Il Est Celui Que Je Voulais
15. Celui Qui Va
16. Mais Tu T’en Vas
17. C’est Ma Volonte
18. Laisse Mon Peuple S’en Aller
19. A Chacun Son Glaive
20. Les 10 Plaies
21. L’inacceptable
22. LIBRE
23. Devant La Mer
24. Mon Frere
25. Une Raison D’esperer
26. Le Veau D’or
27. Les 10 Commandements
28. L’envie D’aimer
29. Final
=== 작품 해설 === <2012년 5월 16일 네이버캐스트 / 월간 더 뮤지컬 김영주 기자>
뮤지컬 무대
십계
이집트 왕자와 히브리 지도자의 이중창
한때 히브리인들만의 것이었던 성경은 대제국 로마를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이제 인류가 공유하는 자산이 되었다. 그 성경을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었을 때 구약의 주인공으로 손꼽히는 인물이 유대민족의 지도자이자 선지자인 모세이다. 이 인물의 드라마틱한 삶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들 중에는 르네상스 화가와 영화감독, 작가와 뮤지컬 제작자가 있었다.
작품의 소재로서 매력적인 모세의 삶
모세의 일생은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이 흥미롭다. 왕의 잔혹한 명령으로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 아기를 생모가 바구니에 뉘여 강에 떠내려 보냈는데 운명의 장난처럼 왕의 친족인 공주의 눈에 띄어 목숨을 부지한다. 이집트 왕의 핍박을 피해 버려진 아이가 이집트 공주의 손에 왕자로서 키워지는 기가 막힌 운명의 첫 장부터, 히브리인들을 이끌고 모진 고생을 하면서 40년 간 사막을 헤매지만 정작 본인은 약속의 땅을 목전에 두고 눈을 감아야했던 마지막 순간까지 모세의 삶은 기구하기가 이루 말을 할 수 없다.
그 극적인 삶의 순간들을 미켈란젤로와 틴토레토, 보티첼리가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상을 만들었다. 현대의 대표작으로는 [나홀로 집에]의 등장 이전까지 크리스마스 시즌을 담당했던 단골 레퍼토리 [십계](파라마운트 픽쳐스)가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가 듀엣으로 부른 주제곡으로 더 유명한 드림웍스 사의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도 모세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국민의 80퍼센트 이상이 가톨릭 신자이지만 독실한 신자의 비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정교 분리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오고 있는 프랑스에서 2000년 성경 속 이야기를 가지고 뮤지컬 [십계]를 만든 것에는 어떤 배경이 있을까. 프랑스인들은 나폴레옹이 파리 시내 한가운데에 이집트로부터 약탈해 온 오벨리스크를 세워둔 이래 20세기에 이르러서까지 그 고대국가에 대해 꾸준한 호기심과 이국 취향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1997년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크리스티앙 자크의 역사 소설 [람세스]가 신드롬에 가까운 성공을 거둔 것도 뮤지컬 [십계]가 만들어 지는 과정에 일조를 했다.
중독성 있는 화려한 음악과 비주얼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 중 하나로 전문 뮤지컬 작곡가가 아닌 대중음악 작곡가의 참여를 들 수 있는데 [십계] 역시 인기 프로듀서 겸 대중음악 작곡가인 파스칼 오비스포가 전곡을 작곡했다. 2000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초연한 이 작품은 그 후 4년 간 2백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4백만 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했는데 특히 사랑받은 곡이 셀린느 디온이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던 ‘사랑하고픈 마음(L’envie d’aimer)’이다. 이곡은 2001년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노래’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는데 국내에서도 가수 카이가 ‘사랑이란 이름’이라는 제목으로 번안곡을 발표한 바 있다. 파스칼 오비스포는 [십계]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세와 람세스의 관계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인상적인 듀엣에 특히 공을 기울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인 ‘나의 형제(Mon Frere’는 형제였지만 적이 되었고, 적이지만 여전히 형제인 두 사람의 애끓는 마음을 초고음역대의 샤우팅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음악을 먼저 레코딩해서 대중적인 기대감과 호감을 높이는 프랑스 뮤지컬의 일반적인 방식은 뮤지컬 넘버를 스토리의 특정한 상황과 갈등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 이전에 팝넘버로서 개별적으로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을 작곡가에게 안겨준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이 이어지고 댄서와 배우(가수)의 역할이 구분되는 프랑스 뮤지컬은 구체적인 스토리로 서사를 표현하는 것보다는 관객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는 음악과 비주얼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보통이다. 이 시각적인 쾌감에는 무대 미술과 조명, 의상뿐만 아니라 안무도 포함이 된다. 작품의 중요한 메시지나 극적 갈등을 대사나 가사, 또는 사실적인 연기 대신 상징적인 안무로 처리하는 성향이 강한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은 [십계]에서도 두드러진다.
2000년에 만들어진 작품답게 세기말과 뉴밀레니엄의 전환기였던 당시에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테크노사운드와 컴퓨터 그래픽, 첨단 효과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체육관 무대 위에 고대 이집트를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퇴폐적이고 화려하면서도 낯설고 이국적인 요소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공연 내내 환상적인 경험을 한다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일반적으로 모세라는 이름에서 가장 먼저 연상하게 되는 ‘홍해의 기적’을 무대를 넘어서 객석까지 뒤덮는 엄청난 양의 스모그로 재현하는 스펙터클은 그 환상의 정점을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 하다.
거대한 스케일로 압도하는 프랑스 대형 뮤지컬
유럽 대륙을 벗어나서 해외 공연을 성사시키면서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 앤 줄리엣]과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이라는 명칭을 얻은 이 작품을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은 프랑스 뮤지컬 사상 최대의 스펙터클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십계]가 자랑하는 폭 55미터, 높이 17미터의 무대구조물에는 KT11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져 있다. 유례없는 위용을 자랑하는 KT11의 거대함은 십계의 자랑이자 골칫거리이다. 이 엄청난 장비를 옮기는데 필요한 운송비가 제작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극장 안에는 초대형 세트를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장소를 찾다 보니 대형 뮤지컬을 체육관에서 공연하는 것이 일반적인 프랑스에서뿐만 아니라 일본과 한국 투어에서도 국립 요요기 체육관과 올림픽체조경기장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다.
[십계]는 제목에서부터 기독교적인 성격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고 실제 내용 또한 구약 성서의 출애굽기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마지막 모세와 람세스의 화해나 네페르타리 공주와의 삼각관계를 제외하면 거의 성경 그대로인데,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기독교 정신을 알리기 위한 목적을 가진 종교극은 아니다. 이집트에서 노예로서 고통 받던 히브리인들이 갈구하는 자유와 해방에 대한 부르짖음, 민족의 지도자로서 각양각색의 인간들이 모여 있는 대중들을 설득하고 이끌어야 하는 모세의 고뇌, 강대국의 절대자로서 살아가는 람세스의 갈등, 국경과 종교의 벽이 가로막고 있고 각자의 사회적인 위치 때문에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입혔지만 여전히 함께 자란 형제로서 상대를 사랑하는 모세와 람세스의 관계는 기독교의 테두리 밖에서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해준다.
공연 내역
2000년 10월 팔레 데 스포 드 파리
창작자
파스칼 오비스포 (Pascal Obispo)
뮤지컬 [십계]의 작곡과 음악감독을 전담했다. 이 작품으로 ‘성서에 어울리는 음악을 하늘로부터 끌어냈다’는 극찬을 들었다. 관객의 감성에 호소하는 힘 있는 발라드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 1998년과 2004년에 프랑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Victories de la musique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바 있다.
엘리 슈라키 (Elie Chouraqui)
영화감독 겸 뮤지컬 연출가. 영화감독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 [라이어], [해리슨의 꽃]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소니아 리키엘 (Sonia Rykiel)
니트의 여왕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십계]의 화려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 작품을 위해 200여벌의 의상을 만들었다.
캐릭터 소개
모세
운명의 장난으로 이집트 왕자로서 키워졌지만 히브리인의 정체성을 찾아 각성하고 신의 명령에 따라 핍박받던 동족들을 구원한다. 강한 신념을 가진 훌륭한 지도자지만 불같은 성격도 있다.
람세스
이집트의 위대한 파라오로 손꼽히는 람세스는 이 작품에서 모세의 의형제이자 숙명의 라이벌로 묘사된다. 냉철한 지도자이자 무자비한 지배자이지만 소중한 형제였던 모세에 대한 애정을 마음 한 구석에 남겨두고 있다.
네페르타리
아름답고 고귀한 이집트의 세습 공주. 함께 자란 두 남자의 사랑을 받으면서 갈등하지만 모세가 왕국 밖으로 추방당하면서 자연스럽게 람세스의 왕비가 된다. 신의 명령을 거부한 남편에 대한 징벌로 소중한 왕자의 목숨을 빼앗기는 비극을 겪으면서 어머니의 슬픔을 노래한다.
시놉시스
이집트인들의 지배를 받고 있는 히브리 민족은 노예처럼 가혹한 대우를 받으며 강제노역을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파라오 세티는 히브리인들 중에 구세주가 탄생한다는 예언이 실현되는 것을 막고 히브리인들이 지나치게 강성해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모조리 죽이고 여자아이만 살려둘 것을 명령한다. 아들을 낳은 히브리 여인 요게벳은 그 잔혹한 명령을 차마 따르지 못하고, 그렇다고 거역하기도 두려운 마음에 갈대로 엮은 요람에 갓 태어난 아기를 뉘여 나일 강에 떠내려 보낸다. 갓난아기는 기적적으로 세티의 여동생인 공주 비티아에게 발견되어 생명을 구하게 된다. 히브리 노예의 아들에서 공주의 아들로 신분상승을 하게 된 아이에게는 ‘강에서 건졌다’는 뜻의 모세라는 이름이 붙여진다.
비티아 공주는 자신의 양아들인 모세를 파라오의 아들인 람세스 왕자와 함께 교육받게 한다. 귀한 신분의 두 아이들은 친형제처럼 우애를 쌓으며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한다. 두 사람의 이상적인 관계에 처음으로 갈등의 씨앗이 뿌려진 것은 두 사람이 동시에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부터였다. 두 사람이 함께 사랑하게 된 아름다운 네페르타리는 세습 공주여서 그녀와 결혼을 하는 쪽이 왕권을 쥐게 되어 있었다. 아슬아슬한 삼각관계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은 뜻밖의 사건 때문이었다. 모세가 히브리 노예들을 학대하는 이집트 병사를 실수로 살해하면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궁 밖으로 추방을 당하게 된다.
사막을 방황하던 모세는 우물가에서 지역을 다스리는 족장의 딸 시뽀라를 만나고 그녀를 도운 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하고 양치기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 무렵 이집트에서는 네페르타리와 맺어진 람세스가 파라오가 되어 선왕보다 더 강력하고 가혹하게 왕권을 휘두르고 있었다. 고통 받던 히브리인들은 신의 자비를 빌고, 신은 그 간절한 애원에 응답하여 시나이 산에 오른 모세에게 ‘히브리 민족을 해방하라’고 명령한다. 모세는 신의 명령에 따라 이집트 왕국으로 돌아간다.
한 때 형제 같은 사이였지만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난 람세스와 모세는 이집트 왕과 히브리인의 지도자로서 적대관계에 설 수 밖에 없다. 모세는 람세스에게 신의 명령을 전하지만 교만한 파라오 람세스는 일언지하에 거절을 한다. 모세는 신의 뜻에 따라 차례로 열 가지 재앙을 이집트에 내린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람세스는 열 번 째 재앙으로 모든 이집트인들의 장자가 희생당하고 자신의 후계자인 왕자까지 목숨을 잃자 결국 굴복하고 만다. 모세는 모든 히브리인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나지만 곧 자신의 결정을 후회한 람세스가 추격을 하면서 위기에 처하는데 그 순간 홍해가 갈라져서 길이 트이는 기적이 일어난다. 람세스와 모세는 마지막으로 화해를 하지만 이집트의 파라오이자 유대민족의 지도자라는 그들의 지위로 인해 두 사람은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
모세는 다시 시나이 산에 올라서 신의 명령을 듣기 위해 기도를 하는데, 40일이 지나도 지도자가 돌아오지 않자 히브리인들은 두려운 나머지 황금 송아지 상을 만들어 신으로 섬기며 타락한다. 돌아온 모세는 히브리인들을 꾸짖고 그들이 지켜야 할 열 가지 계명을 전하며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이끌 것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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