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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 가수 션과 탤런트 정혜영 부부가 넷째 아이를 가진지 3개월, 오는 8월에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부는 지난해 넷째를 출산한 개그우먼 김지선과 함께 ‘다산 연예인 커플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 같은 연예인들의 다산 소식은 자연임신이 힘든 한국의 많은 부부들에게는 한 없이 부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불임부부들에게도 희망은 있다. 최근 연구 결과 집에서 간편하게 먹는 항산화 보충제가 잠재 불임남성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산부인과 매리언 쇼웰 박사 연구팀은 시험관 수정, 정자 주입 등 임신 촉진에 노력 중인 2876쌍의 부부들을 모집해 남성들의 정자상태를 검사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대부분 정자의 수치가 낮거나 정자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상태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의 남성들에게는 비타민 E, L-카르티닌, 아연, 마그네슘 등이 함유된 다양한 유형의 경구용 항산화 보충제들을 수년간 섭취하도록 했고, 다른 집단은 보충제를 섭취하지 않은 채 경과를 지켜보았다.
그 후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 항산화 보충제를 섭취한 커플의 경우 섭취하지 않은 커플에 비해 임신율은 4.85배, 정상출산율은 4.18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항산화 보충제 섭취로 인한 유해 부작용 사례는 없었다.
연구팀은 “남성의 잠재적 불임은 활성산소가 정액 세포와 각종 세포들을 손상시켜 정자의 수치가 감소하면서 난자와의 수정에 방해를 받기 때문”이라며 “항산화 보충제가 이 같은 세포손상을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쇼웰 박사는 “항산화 보충제는 정자의 활동을 돕고 수치 또한 높일 수 있다”며 “다만 이번 실험의 표본집단이 작은 만큼, 아직 모두에게 이 같은 결과가 적용될 것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셰필드대에서 정자수가 적어 불임클리닉을 방문한 약 1000쌍의 부부를 연구한 결과에서는 활성산소가 배아 생성에 중요한 정자 내 DNA를 손상시켜 정자 수 저하와 난자의 기능 손상까지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항산화제가 활성산소를 줄여 이 같은 손상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셰펄드대 연구팀은 오클랜드대 연구팀처럼 ‘모든’ 불임 남성에게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라고 보았다.
이 외에 여러 해외 연구결과에서 공통적으로 꼽은 정자의 수와 운동성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적절한 비타민 등 영양 섭취, 잘못된 습관 교정, 그리고 적절한 운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