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브랜드 「ZARA」가 드디어 홍콩에 입성했다. 지난 5월 21일 「ZARA」 가 홍콩의 새로운 명소 ‘IFC Mall’에 정식으로 매장을 런칭하고 본격적인 리테일 에 돌입하자 가뜩이나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홍콩의 모든 패션계「ZARA」 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ZARA」가 홍콩에서 전개하는 아이템은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신발과 가방을 포함한 액세서리로 여성복 40% 남성복30 % 아동복 20% 액세서리 10%로 구성된다. 「ZARA」는 홍콩 소비자들에게 세 계 패션트렌드를 리드하는 감각적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겠다는 마 인드로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에 주력, 동가격대 브랜드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들의 마케팅 전략은 매장의 위치와 규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ZARA」가 입점한 ‘IFC Mall’은 지상 88층 아시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International Finance Centre’내에 있으며 작년 7월 완공 이래로 그 규모와 유 명세에 힘입어 단기간 내에 홍콩을 대표하는 쇼핑몰로 자리잡았다. 지리적으로 는 홍콩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에 위치하고 입점한 브랜드도 「프라다」 「티파 니」 「페라가모」 등 중고가와 럭셔리 브랜드들이다.
이러한 ‘IFC Mall’에 중저가 브랜드 「ZARA」가 1만5천 스퀘어피트의 대형매장 을 런칭, 고급스러운 디스플레이와 매장 컨스트럭션을 전개한 것은 장기적인 측 면에서 홍콩 리테일 시장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Zara Asia’의 매니징 디렉터인 데이비드 콘(David Konn)은 다음과 같이 의견을 피력했다. “우리는 「ZARA」의 홍콩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향후 비즈니스에도 대단히 낙관적입니다. 이미 다년간의 시장조사를 통해 홍콩의 고 객들이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고 하이퀄리티의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걸 깨달아 ‘IFC Mall’매장의 인테리어를 전세계 「ZARA」 매장 중 가장 세련되고 감각적 으로 전개함과 동시에 4명의 숍마스터와 50명의 직원을 투입했습니다.”
스페인 직영으로 홍콩에 큰 기대를
「ZARA」 본사인 Inditex가 자료수집과 아시아 지역의 비즈니스 플랜을 타진하 려는 목적으로 사무실을 홍콩에 개설한 것은 1997년. 이어 2001년 11월에 ‘Inditex Asia’ ‘Zara Asia’ ‘Vastgoet Asia’등 세 법인회사를 설립함으로써 사실 상 「ZARA」의 홍콩진출은 진작부터 예상된 것이었다. 7년에 걸쳐 철저한 시장 조사와 만발의 준비를 갖춘 「ZARA」는 모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 려하게 출발했다.
특히 「ZARA」의 홍콩 비즈니스는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스페인 모기업인 ‘Inditex’가 직접 경영 관리하는 것이라 홍콩에서의 성공여부가 향후 「ZARA」 의 아시아 시장 내 입지는 물론 중국시장 진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 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Inditex는 지난 5월 화려한 매장 오픈 기념 리셉션에 홍콩 의 모든 신문 잡지 TV 등 거의 전 언론을 초청한 것은 물론 스페인 언론들도 대 거 초청해 이들이 홍콩에 거는 기대치를 여실히 보여줬다.
「ZARA」의 모기업인 ‘Inditex’는 전세계 49개 국가에서 2천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패션리테일 그룹의 하나이다. 「ZARA」의 하우스 디자이너 만 2백명 이상이며 해마다 2만점 이상의 새로운 아이템을 창조해내는 막강한 디 자인 능력과 생산력을 갖췄다. 리테일 면에선 하이퀄리티와 중저가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컨트롤할 수 있으며 유럽 아시아 미주 지역을 연결한 판매망과 운송망 도 대단히 견고하다.
일주일 2회씩 신제품 공급
이와 부합해 홍콩은 세계 최고의 자유무역항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적 인 금융 중심지로 운송 금융 네트워크 측면에서 아시아의 심장이라고 말할 수 있 다. 발빠르게 변하는 패션 유행에 맞춰 제때에 리테일 시장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데 홍콩은 최상의 경쟁력과 컨트롤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ZARA」는 홍콩 매장을 아시아 지역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선정하고 매 장 인테리어의 모든 자재와 매장관리팀을 스페인에서 직접 공수할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홍콩과 아시아 지역의 빠른 트렌드에 한걸음 앞서 리드하 기 위해 일주일에 두차례 이상 신제품을 컬렉팅해 홍콩으로 운송하고 있다.
평일 하루 2000명 입점으로 ‘대박’
그렇다면 「ZARA」의 기대처럼 홍콩에서의 리테일이 성공적일까? 매장을 런칭 한 지 이제 2개월 남짓이지만 현재까지의 반응은 ‘OK!’다. 평일에도 평균 매장 방문객수가 2천명을 훨씬 웃돌며 주말과 휴일엔 더욱 붐빈다. 6월말부터 시작한 홍콩 빅세일로 최고 50%까지 바겐세일을 실시해 매장은 평일에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ZARA」는 전 아이템이 5백홍콩달러 미만의 중저가를 지향하지만 가격대비 스타일 품질 디자인의 다양성은 동가격대의 「베네통」 「Mango」나 높은 가 격대의 「Miss Sixty」 「Morgan」 보다 훨씬 매력적이다(표 참조). 이렇듯 「ZARA」가 낮은 가격대에 반해 세계 유행을 리드하는 스타일과 디자인 볼륨감 있는 아이템을 갖춘 것은 중저가 브랜드가 강세인 홍콩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 한다.
실제로 지난 5월 「ZARA」의 매장오픈 기념 리셉션에 초대된 인사들은 럭셔리 브랜드만 고집하는 홍콩의 상류층 유명인사와 연예인들이었다. 여기에 6월 중순 부터 8월 말까지 계속되는 홍콩의 여름 빅세일 시즌과 맞물려 최고 50%까지 바 겐세일을 실시하기 때문에 쇼핑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까지 겹쳐 올여름 「ZARA」의 열풍은 대단히 뜨거울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