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정도 지나 냉정하게 판단한 인터넷 골프동호회는.......
제가 느낀 ...부정적인 면들이 몇가지 있기는 합니다만..
사실..썼다가 지웠습니다.
왜냐면..너무 주관적인 것들이 많고
이 부분은 완전히.....한국만의 특별한 골프문화에 대한...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어서..
보는 분에 따라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서...
혹시 다른 골프동호회에 소속 되어 있는 분들이나 해외에 계신 분들이
읽으시면서 기분 나쁘실 만한 내용이 있을지 몰라서...조심스러워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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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총무를 하다보니 일반회원보다는 내면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시쿤둥..하게 생각했던부분은, 다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나.
제가 뭐.....동호회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고.
알고보니..... 저에게는 별로 매력이 없더라.....하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매력을 못느끼는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면.
인간관계들이 솔직하지 않다고나 할까.
시원스럽게 마음을 터놓고 ...하는 교감이 상당히 부족하고
골프라는 운동 자체의 한계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 하더군요.
등산하고는 사뭇 다릅니다....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시나요?
사실...등산모임에 와서 맛을 못 봤으면 원래 동호회가 다 그러가보다...하고 다녔을텐데
등산동호회 맛을 좀 보다보니 많이 비교가 되더군요.
저는....여러분들이 제가 쓴 글들에서 느끼 셨는지 모르지만 좀..솔직한 편입니다.
그러다보면 손해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그렇게 생겨 먹다보니.
따라서..상대편도 그런 것을 좋아하는 입장인데.
이곳은 그런면이 좀 부족하다보니.
가을부터 점점 시들~~~해 졌습니다.
제가 시들해지니..... 전에 말씀드린대로
혼자서 낑낑대던 사이트의 분위기가 급속히 다운 되더군요.
그런 분위기 하에서.
해가 바뀌어 신임 회장단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2년 임기로 총무를 하기로 했으나..
1년으로 총무를 그만 두겠다고 했습니다.
2006년 말에도 송년회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참여율 저조로...작년과는 달리 조촐한 망년회가 열렸는데...
(2005년은 호텔에서...2006년은 호프집에서....)
송년회 내용중에 다음해의 임원진 구성이 있었죠
분위기가 다운 되다보니...다음해의 신임회장부터 문제가 됐습니다.
서로 안한다고 하더군요....대략...난감......
그러다 부회장 하던 여자회원분이 ...펄펄 뛰다가..분위기상 어쩔 수 없어서 회장직을 수락 했는데..
조건을 두개 붙이더군요
1. 시삽까지 넘겨줄 것
2. 지금 총무가 자기 임기동안도 계속 할 것.
작년에 펄펄 뛰던 회장도 올해는 기가 좀 죽었는지 흔쾌히 시삽 넘기는 걸 허락 했고...
문제는 저 였는데...........나....별꼴.....세상에 총무 계속하는 조건의 회장직 수락이라니...ㅠㅠ
결국엔 제가 탈퇴는 안하는 조건으로.....
(이제 골프를 끊었으니 탈퇴할 생각 이라서.... 총무를 할 수 없다고 했음)
골프는 안치더라도 on 라인 활동은 하는 조건으로...
겨우 2007년도 신임 운영진이 구성이 되었습니다.
얼마 후 관리하던 통장도 신임 총무에게 물려주고..
저는 그 다음 순서로..... 어느시점에서 탈퇴를 할까...눈치 봤습니다.
물론 계속 있을 수도 있겠으나
모임의 성격상 골프를 안치는데 모임에 남아 있는 건 맞지가 않다는 생각에서 였죠
어느정도 분위기 좋을 때 빠질려고...
한동안 인터넷에서 열심히 재롱 떨면서 분위기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지난번 회장은 제가 탈퇴한다는 말을 듣고는
삐져서 저하고 말도 안하더군요.....허이구~~
물론 제가 올린 재미있는 글에도 댓글도 안답니다.......삐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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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저의 1년반에 걸친 동호회 생활은 거의 마무리가 되고...
등산이나 열심히 다닐 생각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열심히 다니던 골프연습장도 그만두고 손을 놓다보니까
골프 실력은 처음 동호회 들어갔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봄이 되고..새싹이 파릇~파릇~올라오니..
친구들이나...가까이 지냈던 분들이 연락이 오더군요.
"잘 지내는가.....농사지러 가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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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지난겨울부터 LA에 계시던 한 회원님이 귀국하여 전화가 왔습니다.
"솔총무~~~~잘 지내셨는가...?.
모임말고 개인적으로 같이 몇번 라운딩을 했죠.
한번은 모르는 두분과 같이 오셨습니다.
매너도 좋고...골프도 잘치시는 분들 이었는데....
알고보니 그분이 다니는 또 다른 골프동호회의 총무님과 회원이더군요
그 모임은 회원수가 소수 임에도 참여율이 매달 거의 90%가 넘는 모임이라고 합니다.
5시간 가까이 골프를 치다보니 ..아무래도 친숙해 지는 법...
저는 그날 저녁.... 그 모임에 인터넷가입을 해서...(아는 그분이 강력 추천)
6월 어느날 골프모임에 처음 나갔습니다.
(총무가 아닌 일반회원으로...가벼운 마음으로...)
제가 다시 동호회를 들어간 이유는..
물론 아는분의 추천이 큰 작용을 했고...
소수정예인 점....참여율이 높은 점...등이 마음에 들어서 였습니다.
뭐랄까요...한마디로 지난번 동호회에서의 문제점이 이곳에서는 없을 것 같은 예감이랄까..
새골프모임에 처음 골프치러 갔습니다.
날씨가 좀 덥더군요.
분당율동공원 주차장에서 여러명이 카풀하기로 했는데...
지난번 처럼 아는사람이 없는 처지 였는지라
멀뚱~~기다리다가 시간이 되어 인사를 나누고..
골프장 입구에서 산채비빔밥 한그릇씩 맛있게 먹고
골프를 쳤는데...
저는 첫 모임이었는데....근접상(near)을 받아
몇십만원 짜리 퍼터를 상품으로 받았습니다.
170여미터 파3에서 2.6m로 공을 붙였습니다.
(이게 왠 떡이야..........그날 골프값 다 빠졌음....^^*)
근데 어느 여자분이 저를 유심히 보더군요
저도 어디서 안면이 좀 있기는 했는데...
옷 다 갈아입고 티오프 하기전에 저에게 다가와 말을 겁니다.
"혹시...저 어디서 본적 없으세요?..어디서 만났더라....?"
"글쎄요...저도 안면이 좀 있기는한데......."
지난번 동호회에서 제가 총무 할때
카풀하는 것으로 제 속을 썩이면서.....
"저 그러면...안가욧!!!"..하던 그 여자회원이었습니다.
어짜피 뭐...이곳에서는 제가 총무가 아니니 상관은 없습니다만..
오는길에 카풀을 하면서 회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역시나....여러회원들이 그분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더군요.
그 아줌씨....지랑 뭔......전생에 인연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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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골프 이야기를 마칩니다.
다음에..7기회장님 취임축하기념으로 참신한 주제로.........아...윌...비...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