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디바비디봉사(에세이)
장형석
내가 비바봉에 들어온 이유는 2가지였다. 첫 번째는 논문과 관련돼서 배울 게 있을 거 같았고, 두 번째는 꼭 논문 때문이 아닌 3년을 간디학교에 살면서 한 번쯤 꼭 듣고 싶었던 수업이었다. 비바봉 수업은 말 그대로 봉사하는 수업이었다. 첫 수업 때 동석 선생님은 하기 싫으면 다른 프로젝트로 옮겨줄 수 있으니 이 수업을 들을 거면 마음을 내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나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고 열심히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비바봉에 첫 봉사가 시작됐다. 우리는 처음에 잡초를 뽑았다. 교장 선생님은 급식실 앞을 정원처럼 만들고 싶어 해서 우리가 도와드리기 위해 잡초를 뽑았다. 잡초를 뽑는 일은 단순하지만 가장 힘들었다. 같은 작업을 계속하는 게 솔직히 귀찮고 하기 싫었다. 이 마음은 첫 봉사 때 나만 그랬던 건 아니었던 거 같다. 모두가 똑같이 생각한 거 같다. 잡초를 뽑고 난 후에 동석 선생님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 같다고 하셨다.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나도 귀찮기도 했고 봉사를 한다는 마음가짐이 없었던 거 같다.
그 이후로 우리는 계획을 했다. 계획을 하고 실행하는 것이 프로젝트 수업이라고 했고 우리가 계획하고 실행해야지 더 할 마음이 났던 거 같다. 모두가 계획한 끝에 우리는 트리하우스 청소와 학교 뒤편 계단 환경 조성을 선택했다. 우리가 계획했고 우리가 실행하는 프로젝트 수업이었다.
비바봉 팀은 계획대로 하기 전에 자전거 화분을 만들었던 거 같다. 자전거 화분을 조사하고, 고등학교에서 자전거 네 대를 가져왔다. 래커도 사고 여러 준비물을 산 뒤에 자전거 화분을 만들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사포질하고, 락카를 뿌리고 말렸다. 다른 팀은 용접도 하고 각자의 화분을 만든 뒤에, 자전거에 붙이고 키웠다. 함께 만들고 학교에 전시한 자전거 화분답게 나는 만족한 결과가 나온 거 같다.
잡초도 뽑고, 자전거 화분도 만들고 난 후에 나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첫 번째는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는 있는 데 왜 마음이 안 나는 걸까? 생각해 보니 주위에 여러 친구도 다 같이 마음이 없었던 거 같다. 전체가 힘이 안 나니 개개인도 힘이 날 수가 없었다. 두 번째는 마음과 달리 나의 태도적인 문제도 한 번 더 인식하게 되었다. 동석 선생님이 많이 하던 말 중에 우리에 태도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셨다. 예를 들면 지금에 태도로 밖에 나가서 봉사하면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 등등 여러 얘기를 하셨다. 비바봉에 들어와 봉사를 배우려 했지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을 생각하고 배웠던거 같다.
내가 이번 비바봉 수업에서 배운 마음 가짐은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내고 할 마음이 있어야지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봉사를 할수 있다는걸 배웠다. 첫주 두 번째 주에 잡초를 뽑았을 때 나는 정말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거 같다. 근데 1학년 친구들과 옆에 같은 3학년 친구들이 너무 쉬엄쉬엄 넘기듯이 하고 대충 하는 느낌을 밭았다. 처음에는 나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지만 모두가 힘을 내지 않으니 나도 할 마음이 사라졌던거 같다. 또 봉사는 다른 사람에게 하는 일인데 이런 마음으로 학교 선생님들이나 희망의 언덕 봉사자들에게 했다는게 부끄러웠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이후에 봉사를 할 때 이 생각을 고치고 함께 하자는 생각으로 1학년 친구들에 생각과 3학년 친구들에 생각을 같이 들으면서 최대한 모두가 함께 하는 쪽으로 고르고 행동했던거 같다.
이렇게 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우리가 계획했던 것 중에 가장 큰 규모였던 학교 뒤편 계단 환경 조성을 했다. 지금에 계단은 날고 녹슬었지만, 우리가 계획한 것은 물청소하고 노란색 페인트를 싹 발라서 깨끗하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때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비바봉 수업에 대한 태도를 한 번 더 생각하고 활동했던 거 같다. 그래서 물청소도 열심히 마음 내서 하게 되었던 거 같고 빠른 시간에 많이 했다. 녹슬었던 부분을 철 수세미로 다 같이 닦고 물로 계속해서 청소했다. 이렇게 하고 난 후에 나는 비바봉에서 처음으로 뿌듯함을 느꼈던 거 같다. 학교 공간을 위해 비가 봉비바봉 팀이 다 같이 힘내서 한 결과가 잘 나왔고 그다음 주에 페인트까지 깔끔하게 칠해서 정말 보기 좋았다.
다음 활동은 희망의 언덕과 함께한 행사 참여였다. 비가 봉비바봉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외부 활동이어서 기대도 되고 열심히 참여했다. 처음에 가서는 다른 분들과 함께 모내기했다. 갑자기 모내기해서 당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 같이 해서 빨리 끝났다. 모내기가 끝나고 빠른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점심을 먹으니까 너무 한 게 없는데 먹기만 한 거 같아서 미안했다. 근데 동석 선생님이 이런 행사에는 참여만 해도 큰 도움이 된 거라 해서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난 이후에 모든 분이 먹은 식판과 수저 젓가락을 모두 닦았다. 이번 활동은 딱히 한 거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첫 외부 활동이어서 좋았다.
그 이후에 프로젝트 체험학습 주간이 돌아왔다. 우리가 계획한 프로젝트 주간 계획표는 월요일에 잡초 뽑기, 화요일에 독고노인분들 집 청소, 수요일 무료 급식, 목금 개인 활동이었다. 첫날은 잡초 뽑기였는데 운동장에 있는 잡초를 모조리 뽑는 활동이었다. 오전에 왼쪽 부분을 뽑았다. 비가 봉비바봉 하면서 제일 힘든 활동은 잡초 뽑기가 맞는 거맞는거 같다. 그래도 비가 봉비바봉 첫날 잡초 뽑기보다 지금이 더 알아서 딱딱한 느낌을 밭아서 훨씬 편했다. 오후에 오른쪽 잡초를 조금 뽑고 마무리했다.
다음 날 아침 독고노인분에 집 청소를 하러 갔다. 아침 10시에 도착해서 청소를 시작했다. 독고노인분은 나이가 93세였고 집이 정말 더러웠다. 여기저기 밤껍질과 먼지가 쌓여있었고 버려야 할 물건과 연장이 정말 많았다. 우리는 거실 쪽에 버릴 물건을 전부 버리고 바닥을 쓸었다. 왼쪽에는 대표님과 1학년 친구들이 많이 치웠다. 그 이상으로 치우려 했지만, 어르신이 안쪽은 치우지 말라 하셨다. 그렇게 빠른 시간에 청소는 끝냈다. 거의 청소가 끝날 때쯤 학교에 기부한 소파를 하나 갖다 드렸다. 어르신이 편하게 썼으면 좋겠다.
비바봉팀은 다음날 활동인 무료 급식 센터에 가서 봉사를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하는 무료 급식 센터는 노인분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해 주는 봉사 기관이다. 나는 논문으로 한번 가서 했었다. 그때는 봉사 하는 분들과 나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자원봉사자 한 분과 간디학교 학생들이 함께했다. 일손이 많으니, 처음에는 정신 사납고 힘들었는데 적응이 되고 나니 봉사하시는 분들과 우리도 전부 편해졌다. 어르신들이 11시부터 1시까지 계속해서 오셨고 식판 닦아드리고 물도 떠다 드리고 반찬도 갖다 드리고 여러 일을 했다. 무료 급식 나눔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가 요리를 도와줄때 봉사자 한분이 이 요리는 어르신들이 먹는 거라고 정성을 다해서 만들라고 하셨던게 기억에 남는다. 또 이번 무료 급식을 할때 대학생 정도 되보이는 분이 자원봉사로 와서 도와주는걸 보고 나이가 어린 사람 중에 봉사자가 별로 없을줄 알았는데 금산에 있어서 신기했다. 그 분이 이번 달까지는 무료 급식을 할거라고 해서 나중에 다시 만나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그렇게 여러 일이 끝나고 다 같이 국수를 먹고 무료 급식 봉사가 끝났다.
그다음은 우리의 마지막 계획인 환경운동가 인터뷰 일정이 있었다. 우리는 대전 환경운동 연합 단체에 가서 사무국장님을 인터뷰했다. 내가 전날 준비한 질문지는 지금 사회의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와 이 문제를 청소년들이 어떻게 도움울 줄수 있는지? 관한 질문이었다. 내가 이 질문을 생각한 이유는 아직까지 환경 관련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 워낙 환경문제를 인식해야 하는 사회인거 같아서 가장 큰 환경문제가 궁금했다. 그리고 더해서 우리가 할수 있는 활동도 궁금했다. 환경운동가 사무국장님은 지금 가장 심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는 기후변화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셨다. 지금 기후변화는 가장 심각한 문제고 5년 안에 지구에 수명이 다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모든 환경 문제는 기후변화와 관련 있어서 우리가 꼭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환경운동가분은 추가로 청소년들은 활동적인 부분으로 350 캠패인을 해도 좋다고 하셨다. 하지만 청소년 분들은 지금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많은 사람과 나누며 이 문제를 알리는 것만 해도 충분히 도움이 될거라고 하셨다. 또 인터뷰를 하며서 기억에 남는 말은 환경운동을 하면서 자신에 변화를 알려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사무국장님은 환경 운동 단체를 하기 전에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고 하셨는데 이 환경단체와 함께 공적인 일을 하면서 나만 아닌 주위를 보는 사람이 되었다고 했다. 나는 환경 관련 생각이 인터뷰를 통해 많이 바뀔줄 알았지만 단순한 소통으로도 바뀔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비바봉 수업을 한 학기 동안 들으면서 가장 많이 성장한 부분은 내 생각인 거같다. 평소에 내가 어떤 태도로 봉사를 했는지 생각해 보고 이번 비바봉 수업을 들으면서 나의 태도를 바꾸었던 거 같다. 크게 생각하면 봉사를 밭는 입장에서 봉사 자들이 힘도 없고 대충 하는 느낌이 들면 오히려 봉사했던 우리가 더 망치는 샘이 된다. 이런 태도에서 우리 모두가 텐션있고 알아서 잘 딱딱 하는 태도로 바뀌었던거 같다. 비바봉 수업을 들으면서 봉사를 하고 나니 내가 지금 할수 있는 사회적 역할도 생각해 보았던거 같다. 나는 아직 어려서 무언가를 공동체 적으로 이끌수는 없지만 공동체의 일원이 될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관심있거나 좋아하는 거를 봉사와 함께 해나갈수 있을 거 같다. 이렇게 비바봉 수업을 들으면서 봉사를 한 번 더 생각해 보았고 학교에서도 충분히 공간 관련된 봉사를 할 수 있어서 새롭게 접하기도 했다. 2학기때 시간이 되면 논문으로 학교에 관련된 봉사를 하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러가지 봉사가 있다는걸 느꼈던거 같다. 이번 비바봉 수업을 들으면서 봉사 관련된 기초를 다진 거 같아서 배운 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