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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삼신봉
2. 내삼신봉 일출
3. 삼신봉
바보짓은 한 번으로 족하다
어쨌든 마쳤다. 쌍실종주 – 쌍계사에서 실상사까지. 오지팀 체면에 두 번의 실패 끝에 성공했으니, 우야튼동 속이 후련하다. 그러나 그게 뭐? 그래서 어쩌라고? 쌀이 나왔나, 밥이 나왔나. 막연한 성취감 이외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피곤한 육체? 몽롱한 정신? 하여간 누가 어지간한 액수의 돈을 주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다시 할 마음은 없다. 산행기 쓰면서 대강 측정해보니 도상 34km 정도 되는 것 같다. 한 16시간 정도 예상했지만, 정확히 16시간 43분 걸렸다. 시간당 2km의 속도인데, 약 9년전 도상 44km라는 화대종주는 14시간 걸렸으니, 이게 그만큼 늙었다는 건지, 아니면 코스의 난이도가 높았다는 건지 모르겠다.
이유가 뭐든지 간에 평소의 주장과는 달리 이런 달리기 산행을 한 것은 별로 현명치 못한 생각이었고, 그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뛰다 보면 벌써 산행의 본령과는 멀어진다. 경치는 그냥 눈에 들어오는 것이지 관심이 가서 들러보는 것도 아니다. 몸에는 과부하가 걸렸지만 멈출 수도 없다. 쉬는 것도 편안치 않고, 걷는 것도 편안치 않다. 뇌리를 눌러대는 ‘빨리빨리’라는 주문은 강박으로 변하여 산행이 종료되어야만 사라진다. 마침내 하산지점에 도달하였을 때는 해냈다는 감격에 실제로는 얼마나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짓을 하였는지 잊어 버리게 되지만, 정신차려야 한다. 여유 없는 인생이 인생이 아니듯이 즐거움이 없는 산행은 산행이 아니다.
4. 삼신봉에서 본 천왕봉
5. 세석가는 길 일출
6. 거림방향; 햋빛에 반사된 남강
7. 세석산장
8. 왕시리봉 방향
9.세석에서
쌍계사에서 실상사
우리 싸이트에 들어오는 분들에게는 굳이 쌍실종주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리산을 좀 다닌 사람들이라면 쌍계사, 삼신봉, 세석이나 연하천, 삼정산, 실상사는 이렇게 저렇게 그어서 몇 번씩 해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북종주보다 쌍실종주라고 하는 게 낫겠다는 이유는 이 코스가 지리산을 남에서 북으로 관통하는 것은 맞지만, 남쪽이라면 최참판댁이 있는 형제봉이나 통꼭봉, 불무장등을 통과하여 삼도봉에 이르는 능선도 있고, 북으로는 바래봉으로 가거나 혹은 왕등재에서 왕산 필봉에 이르는 능선도 있기 때문에 남북이라는 말을 독점하는 것에 대해 이의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쌍계사나 실상사는 화엄사, 대원사 등과 함께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사찰이고, 화대종주와 짝을 이루어 쌍실종주라고 명칭을 붙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한때 지리산 10암자 찾기가 테마가 된 적도 있어서, 노고단 부근의 문수대라든가, 반야봉 밑의 묘향대를 둘러보는 것은 산꾼들의 로망이었고, 삼정산이 끼고 있는 약수암, 상무주암, 도솔암 등 7암자 순례코스는 안내산악회를 따라서도 많이 가보았을 것이다. 요즘은 GPS를 이용하면 되지만, 독도만으로 찾아가던 시절에는 암자의 위치가 더욱 신비하고 영험스럽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화대 이외에 쌍실을 더하는 것이 굳이 필요한 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의 허영심은 끝을 모르는 법이다.
10. 광양 백운산 방향
11. 반야봉
12.천왕봉
13.벽소령가는 길
14. 벽소령 가는 길
15.모후산 방향
16. 벽소령 직전; 가은이 남의 잔치를 휘젓고 있다.
산행경과
이런 종류의 산행기에는 내뺐다. 뛰었다. 달렸다. 이런 단어를 모양을 바꿔가며 쓰는 것 이외에는 달리 특이한 내용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세히 적어봐야 지루하고 쓸모 없다고 본다.
다만 참고로 주요지점 통과시간을 적어둔다.
쌍계사 매표소 01:35 출발.
세석 09:14 도착 09:30 출발
벽소령 11:30 도착 12:07 출발
연하천 분기점 13:07 도착 13:15 출발
영원령 15:25
삼정산 16:30
실상사 뒷동산 17:31
약수암 17: 50
실상사 정문앞 18: 18 종료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정말 아슬아슬하게 일몰 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산행내내 1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었다. 가령 세석에, 벽소령에, 연하천 분기점에 1시간 전에 도달했다면 마음도 느긋하고 여유로웠을 지도 모른다. 최대하산시간을 5시반으로 잡을 때 연하천 분기점에서는 10km 정도 남은 실상사 정문까지 가기 어렵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단 삼정산까지는 가기로 하고 그뒤에는 형편에 따르기로 했었다. 그런데 해마와 가은이 언제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오겠느냐면서 ‘죽어도 “고”합시다’ 라고 주장하여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
삼신봉에서 새벽에 해마가 지고온 빠나 코펠로 라면 끓여먹는다고 20분, 벽소령에서 역시 라면 커피 끓여먹으며 40분을 쉰 이외에는 모두 10분이내 가능하면 5분 정도로 휴식했다. 그래도 가급적 쉬는 시간을 몇 번이라도 가졌다는 점은 확실히 팀산행의 장점이다. 혼자 갈 때는 웬만하면 쉬지 않는 경향이 있고, 쉬더라도 기껏해야 2, 3분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정산에 이르렀을 때는 4시30분이었고, 아직 상당한 거리가 남아 있었다. 그런데 예전 기억으로는 길도 분명치 않고 특히 실상사 뒷동산에서 막바로 실상사를 향해 내리기 위해서는 소나무 밭을 통과해야 하는 데다 길도 없어 야간에 고생이 예상되었지만, 무조건 완주하기로 정한 뒤, 백무동에서 기다린 쌍백종주팀의 화은과 우보에게 천천히 실상사로 오라고 연락을 취했다. 그러고 나니 자포자기한 사람의 심정이라고나 할까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딱 16시간이 경과한 실상사 뒷동산에서는 얌전히 기존등로를 따라 약수암으로, 약수암에서는 차가 교행해도 좋을 정도로 넓게 나있는 임도를 따라 하늘의 둥근 달을 보면서 실상사에 이르러 산행을 종료하였다.
17.영원령; 고개가 아니고 봉우리이다
18.삼정산
19.영원령에서 본 천왕봉
20.영원령
21.영원령에서
22. 삼정산
산행중 특이점
새벽 1시반. 택시가 도착하기도 전에 매표소 안에서 어떤 양반이 일어나 밖을 내다본다. 혹시 입산시간이 안됐다고 못 들어가게 하면 어쩌나 속으로 걱정했지만, 의외로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말과 함께 사찰입장료도 받지 않았다. 고맙다. 그러나 그 시간에 누가 온다고 착한 아저씨를 춥고 좁은 매표소에서 밤을 지새게 했는지 궁금한 일이다.
날씨가 좋았다. 종일 구름 한 점 없는 날이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 전능선의 조망처로는 남쪽의 삼신산, 북쪽의 삼정산을 꼽는 게 정설이고, 아침과 저녁으로 방향을 바꿔가며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을 마치 잘 닦은 유리알을 통해서 보듯이 깨끗하게 본 것은 특별한 체험이었다. 능선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미당의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라는 구절이 저절로 떠오르게 하였다.
05:08분. 삼신봉이 약 20분 남은 능선상. 사방은 여전히 먹칠한 듯 캄캄하다. 저 앞에서 마빡불 하나가 다가온다. 아마 어떤 팀이 오나 보다 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 어떤 아주머니다. 영희언니 만한 체격에 연약해 보이는 모습인데, 혼자란다. 가장 가까운 청학동에서 올랐어도 능선에 오르려면 적어도 2시간 전에는 출발해야 했을 터. 세상에 이런 배짱 좋은 여자가 있나. 실로 여자 킬문에 다름 없다 하겠다. 멧돼지도 무섭고, 곰도 걱정되고, 무엇보다 어둠 그 자체가 공포스러운데, 그런 취미를 즐기게 된 데는 무슨 사연이 있거나, 우보 말대로 삼신봉 삼신할미의 현신이거나 일 것이다.
평일 주중인데도 지리산 주능에는 산행객이 쏠쏠하다. 역시 지리산은 대한국인의 마음의 고향인가 보다. 부부. 부녀. 가족. 친구. 동호회. 가지가지 모습의 사람들이 아름답다. 골프치는 사람들은 우의를 다지는 데는 골프만한 것이 없다고 강변하지만, 영업용 우의라면 모를까 인간에게 진짜 필요한 인생용 우정을 다짐하고 만들어주는 데는 함께하는 힘든 등산보다 나은 것이 없을 것이다. 무거운 것 들어주고, 늦는 사람 기다려주고, 아픈 사람 걱정해주는 마음은 책을 읽는다고, 누가 설교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벽소령을 기준으로 세석 쪽으로 갈 사람은 마감시간이 1시, 연하천 쪽으로 갈 사람은 2시라고 곳곳에 현수막을 달아놓았다. 산장에 예약이 되어 있는 사람은 그것보다 조금 늦어도 되지만 아닌 사람은 그냥 하산조치 하도록 되어 있다. 지리산이 별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산에 대한 환상을 따라 무조건 뛰어드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방지라는 측면에서도 납득이 간다 하겠다.
오늘 가은은 펄펄 날았다. 그야말로 깃발 날렸다. 가은이 바짝 붙으면 사자가 쫓아오는 것같이 위협적이라 앞으로 보낸다. 시종일관 선두에서 잘도 간다. 내가 따라 오는 지 뒤를 보아 적당히 기다려주고 산행속도의 완급을 절묘하게 조절하고, 완주에 대해 회의적인 내게 끊임없이 목표의식을 불어넣어주는 등 산행대장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벽소령 산장 직전에서는 넉살 좋게 다른 팀 먹는데 끼어 들어 실컷 얻어먹고 오지산행 홍보도 대대적으로 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향후가 더욱 기대되는 인재라 하겠다.
23.실상사;가운데 숲이 우거진 곳
24. 임도내려가면서
화은과 우보
오성과 한음의 얘기가 아니다. 오늘 산행멤버는 화은, 우보, 해3방(해마, 가은, 대간거사) 등 총 5명이다. 그런데 상불재를 지난 지점부터 우보에게 문제가 생겼다. 오한이 나고, 어지러워 산행이 곤란할 지경이 된 것이다. 가다가 서고, 가다가 기다리면서 아까 만난 여자 킬문도 지나쳤지만, 나아질 줄 모른다. 결단을 내릴 때가 된 것이다. 그러나 연약한 여자가 혼자서 산길을 갔다고 칠흙 같은 곳에 우보 혼자 두고 갈 수 없는 일. 어떻게 해든지 날이 밝을 때까지는 데리고 가야 할 텐데 그러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멀다.
할 수 없이 화은에게 부탁을 한다. ‘화은아, 네가 우보 좀 데리고 벽소령까지 와라’ 화은이 그러겠다고 순순히 응락한다. 그때까지 화은은 전혀 이상이 없었다. 오지산행에 참여할 그날을 위해 매일 12km내지 24km를 걷고, 가게가 쉬는 목요일에는 계양산 왕복종주를 해온 터라 체력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곁에서 해마가 ‘제가 우보를 보살피겠습니다. 먼저 가세요’ 하지만, 마지막까지 뛸 사람이 있다면 해마밖에 없는 데 그럴 수는 없다. 해마의 마음씀씀이도 고맙지만, 대승적 결단을 내려준 화은에게 감사한다. 우리는 미안한 마음을 삼신봉에서 라면 끓여먹으면서 얼굴을 보고 가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그런데 화은 말로는 우보가 삼신봉에서 한 10분 자고 나더니 터보가 되었더란다. 우리가 떠난 뒤 우보가 ‘형님 저, 한 10분만 자겠습니다’ 라고 하길래, 화은이 덜덜 떨면서 기다렸더니(오늘 지리산 천왕봉은 영하6도였다), 우보가 기지개를 켬과 동시에 윙윙 터보엔진을 장착하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우보가 우리를 쫓아온다고 내달리는데, 화은이 따라오다 오버페이스가 되었다. 갑자기 화은의 뒷목이 뻑뻑해지고 불편감이 느껴지자, 이번에는 우보가 마음을 비웠다. 그때부터 두사람은 천지유람 나온 사람모양 천천히 즐길 거 다 즐기고, 라면 끓여먹고, 커피 끓어 마시고, 세석에서 실컷 놀다가 천천히 백무동으로 내려왔다. 우보 말로는 자기네는 쌍백종주팀이라나 어쨌대나. 하여간 오늘 두 사람이 장군멍군으로 서로에게 양보하고 베푼 것은 타의 모범이자 귀감이라 하겠다.
25.실상사 정문
실상사 정문앞에서
불교의 종파에 교종과 선종이 있었고, 화엄사는 교종의 태두로, 실상사는 선종의 지존으로 자리잡은 일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 교종5파, 선종9파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실상사는 선종의 가장 큰 절집이었다. 이런 유명한 실상사 정문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려고 5명이 모두 모여서니 감개무량하다. 실로 지난 2, 3년 간의 숙원사업이 해결된 것이다. 봄에, 가을에, 다음 주에, 그 다음 주에 – 계속 연기만 되던 날짜를 확정하고 결국에는 해냈다. 그러나 이번 산행의 교훈은 ‘바보짓은 한 번으로 족하다’ 였다. 이제 놀고 즐기는 산행을 하련다. 늘 잊지만, 정말로 잊지 말아야 할 지침이다.
메대장은 격려메시지를, 상고대, 스틸은 각 2번씩이나 전화를 하여 응원해 주었다. 걱정도 되었지만, 아마도 오지팀의 명예와 관계된 일이라고 여겨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일체감을 느낀다는 것도 기분 좋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화은님과 우보님이 쌍실을 멀리 백무동으로 돌아서 하셨네요.
2번의 실패끝에 다시도전한 쌍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2번째는 나도 갔었는데,
그런데 " 향후가 더욱 기대되는 인재라 하겠다 " 라든지 " 타의 모범이자 귀감이라 하겠다." 이런 표현은 산행기에는 영 안어울리는 것 같네요.......ㅎㅎ
화은님, 대간거사님, 우보님, 해마님, 가은님, 보고싶네요.......
출장 자~알 다녀 오셨지요?^^ 감악산님 보고 싶네요.(3구가 더 기대대는...)^^ 3구 버너에 재물에 눈이 멀어 버린 가은이.ㅎㅎㅋㅋ
지리산 남북종주.장쾌하지만 가혹합니다.맞습니다 한번이면 족합니다.
킬문님이야 상습적으로 하는 거지만 뭐 그럴거 까지야.
몇년치 건강검진 한번에 받은셈이죠.
드디어 해냈군요.
왕축하드립니다.
이제 두고 두고 우려 먹을거리 하나 장만하셨습니다.
초점 흐린 맨 끝의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찍은 카파의 절박한 사진을 보는 것 같습니다.^^
거사 대장님께서 사진도 다 박으시고 천지개벽할 노릇입니다.
어쨌거나 재밋는 글 잘 보았습니다.
몇 년 전에는 벽소령인가 어디서 삼정산쪽으로 가는 길을 못 찾아 슈타일만 구겼는데
축하드립니다.
왜
그렇게 산행한데요
전 모르겠어유
하지만 대단혀유
해마,가은, 선배모시고 완주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귀신에게 쫓기는 해병에서 귀신 잡는 해병으로 원상 복귀합니당
화은님과 우보님의 새로운 애정을 깊이 존경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부럽습니다.
사랑합니다.
대단한 해삼방!
앞서거니 뒷서거니~ 쌍백종주팀!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금 하는 산행도 무지 빡세요~~
적당히 즐산하죠!
고생들 하셨습니다. 완주를 축하드리고,,,이제는 천천히 유람하면서 산행하시죠^^
지난달에 4일 시간 있냐는 말씀이 쌍실종주 하자는 말씀이셨균요.
대단들 하십니다.
만약 제가 함께 했으면 쌍백 종주외에 새로운 종주가 작명되었을것 같네요.
쌍실종주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와! 완주 세분 축하드리며, 쌍백의 두분도 정말 대단하세요~~
혹 또 하시거나 하실분 계시면 저도 ᆢ느낌아니까 ^^
실컷려놓고 이건 아니라니 약만 올려 바람잡고는 아니라굽쇼 내년 봄이나 가을에 함 찜 해야긋네요쌍실말구 아예 남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