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部門 아는 것은 惡이며 전체와 자신의 무지를 알면 악이
사라진다.”는 스피노자의 말은 옳은 말이라 하겠다.
복원된 동래읍성을 둘러보며 당시에 벌어진 치열한 전투를
상상해 보니 " 임진왜란은 조선이 승리한 전투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진 것은 아닌데 이겼다고 하기에도 뭔가 찜찜
하다." 왜 일본이 도망 같잖아. 그럼 조선이 이긴 거 아니야 ? "
라고 하면 이기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일본은 히데요시의 퇴각 명령에 따라 철수한 것이지
패배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
100여 년 이상 계속된 일본 戰國 시대를 평정한 히데요시는 1591년 10월 가토 기요마사에게 나고야 성을 건설하게 하고
조선 출병의 본거지로 삼는다.히데요시의 조선 출병에 대해서는 가신들 대부분이 반대했지만 히데요시의 고집으로 결정되었다
전국시대의 모든 무력이 합쳐져 생긴 일본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사력으로 1592년 4월 부산포로 쳐들어와 서울을 향한 북진
을 계속해 2개월도 채 못 되어 전 국토가 蹂躪 되었다.
선조와 세자는 평양으로 피난하였다.
한산도大捷 등 해전의 승리로 일본의 해상작전이 좌절되고, 전라도 곡창지대를 지킬 수 있었으며 육지의 곳곳에서도 유학자들과 농민이 주축이 된 의병이 일어나 육상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명나라는 4만 3,000여 명의 병력을 파견했고 1593년 1월 8일 朝明 연합군은 평양성을 탈환하고 일본과 협정에 들어갔다.
講化가 결렬되자 1597년 다시 침입했으나 육지에서는 권율·이시언의 조명 연합군에 패하고 해상에서는 이순신에게 패했다.
조선 출병을 후회하기 시작한 히데요시는 1598년 후시미성
에서 화려한 꽃놀이를 개최하여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였지만 히데요시의 마음속엔 자신의 死後 문제가 불안해 小室인
요도기미의 여동생과 이에야스의 후계자 히데타다와 혼인
시키고 거기에서 갓 태어난 젖먹이 딸마저도 자신의 후계자인 히데요리와 결혼시켜 도쿠가와 家門과 도요토미 가문의 연대 등 국내 문제에 고심하는 중에 조선에서 퇴각토록 하고 63세로 생을 마쳤다, 7년에 걸친 전쟁이 끝난 것이다
임진왜란은 조선이 승리한 전쟁이 맞다.
그런데도 일제강점기를 겪은 세대도 아닌데 왜 임진왜란이 조선이 승리한 전투라고 언뜻 떠오르지 않는 것은 임진왜란 시 동래읍성의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역사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당연히 전쟁이란 게 국력을 소모하는 건 맞으나 朝鮮, 明 대비 일본은 그정도로 소모된 것 같지는 않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세력도 손실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애초에 임진왜란 시기만 보더라도 이미 일본이 조선의 국력을 초월한 단계였다.
동래향교는 조선시대 지방재정에 의해 설치·운영된 공립 중등
학교 격인 교육기관으로 聖賢을 제사 지내는 祭享 기능,
儒生에게 유학을 교육하는 敎學 기능과 함께 지방의 문화 향상
등 사회敎化 기능도 갖고 있었다.
향교 건물 구조는 당시 학생들에게 유학을 가르치던 강당으로 오늘날 학교 교실과 같은 기능을 하는 明倫堂을 중심으로
앞 쪽에는 2층 누각 형태의 멋들어진 攀化樓가 우뚝 서있다.
반화루의 뜻은 성현의 가르침을 받들어 나라에 공을 세운다는 뜻이다
향교의 출입문이라 할 수 있는 외삼문인 반화루 1층은 커다란 대문이 3개 있는데 그중 가운데 문은 신이 드나드는 문 즉 神門
이라 하여 일반인들은 통행할 수 없으며 일반인이 향교를 출입할 때는 신문 좌우 측의 문을 이용하여 출입한다.
명륜당 앞쪽 좌우측에 있는 東齋, 西齋로 구성된 講學空間은 유학을 공부하던 학생들이 거처하는 곳이다. 다른 건물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단청을 하지 않아 어쩌면 청렴한 선비상을 구현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명륜당 우 측 뒤 편에는 孔子 이하 중국의 儒賢 7분과 우리나라 의 유현 18분을 모시고 있는 大成殿을 중심으로 대성전에 배향하지 못한 유현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대성전 앞 동쪽에 세운 東廡, 서쪽에 세운 西廡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내삼문으로
구성된 祭享空間이 있다
대성전에서는 매년 음력 2, 8월 길일인 上丁日에 성현들에게
올리는 제례의식으로 文廟大祭, 上丁祭, 釋奠大祭라고 한다
내삼문 바로 좌우 측에는 무엇도 犯接 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는
아주 오래된 은행나무가 동래향교를 고고한 분위기에 빠져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