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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3분 전
[미술여행=윤경옥 기자]갤러리 나우(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52길 16)가 한국 고유의 전통미를 대표하는 백자 달항아리를 캔버스에 입체감과 세월의 오래된 흔적까지 고스란히 살려내 사실에 가깝게 표현하는 김 선 작가를 초대해 김 선 개인전: "빙렬, 마음새-몸새-이음새" 展을 개최한다.
다음달(11월)5일(화)부터 11월 30일(토)까지 개최되는 김 선 작가의 전시에서는 화려함 보다는 고상하고 담백한 매력이 은은하게 발산되는 백자 달항아리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사진: 달항아리-세상을 품다_86.0×75.0(30호)_Mixed media _2024
작가의 백자 달항아리는 좌우 대칭적 균형미와 표면에서 묻어 나오는 옅은 푸른색과 흰색들의 조화가 영롱한 빛으로 만들어져 과거 조선 도공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 하다. 특히 묵직한 세월의 흔적이 섬세한 갈라짐(빙열) 효과로 나타나 감상자들로 하여금 그림에 시선이 오래 머물수록 감동을 준다.
사진: 달항아리1-세상을 품다_53.0×45.5(10호)_Mixed media _2024
작가는 영원불멸의 도자기 작품을 혼합재료 활용하여 원형적 이미지에 가깝게 캔버스에 구현해 새로운 시각으로 달항아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미세한 부조물 형태로 캔버스에 달항아리를 올려 회화작품으로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고, 설치 장소의 영역을 확대해 도자기를 더욱 친근감 있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사진: 달항아리1-세상을 품다_72.7×60.6(20호)_Mixed media _2024
◈김 선 작가의 작품세계: "달을 품은 항아리"
조선시대의 달항아리는 시대를 넘어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소재이다. 김 선 작가는 캔버스에 입체감과 세월의 오래된 흔적까지 고스란히 살려 달항아리를 사실에 가깝게 표현한다.
사진: 달항아리2-세상을 품다_53.0×45.5(10호)_Mixed media _2024
우리나라 아름다운 문화유산인 예술성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은 고도의 계산된 과정의 결과물이다. 혼합재료 내구성에 따라 마름의 시간이 차이가 나며 그 속성에 따라 갈라짐(빙렬) 효과가 회화적으로도 표현이 된다. 실제 도자기에서 나타나는 빙렬 현상이 캔버스 위의 달항아리 그림에서 표현되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사진: 달항아리2-세상을 품다_72.7×60.6(20호)_Mixed media _2024
작가는 조선 도공의 심정으로 덧칠에 따른 빙렬의 효과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촉각을 세우고, 평면 작업에서 도자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재료에 대한 연구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달항아리는 화려함보다 은은하게 발산되는 아름다움에 지루함이 없고 문화재로 인정받는 조선백자의 향기가 캔버스에 안정적으로 자리하여 김선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은 기품이 넘친다.
사진: 달항아리-세상을 품다_80.0×75.0(30호)_Mixed media _2024
김 선 작가는 “달항아리는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미학으로 단순하지만, 가득 차 있는 느낌이 좋아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 위로와 힐링의 시간이 된다. 간결한 달항아리 곡선은 아름답고 끌림이 있어 감상자들에게 마음속의 고요함과 안정을 찾는 작품으로 사랑받길 기대한다.”라고 말한다.
사진: 달항아리-세상을 품다_106.0×92.0(50호)_Mixed media _2024
<작가노트>
김 선 작가
작업을 할 때면 늘 설렌다.
달 항아리 작업의 과정은 먼저 드로잉을 하고 기본색을 정하고 그 위에 구축된 혼합재료를 올린다.
혼합재료의 내구성에 따라 마르는 시간차이로 그 속성에 따라 갈라지는 효과가(빙열) 나타난다.
작업의 초반은 의도적으로 진행되지만 마르는 과정의 결과물은 나의 몫이 아니기에 긴장과 설레임으로 기다린다.
조선도공의 심정도 이러했을 거 같다. 거듭되는 밤샘과 오랜 시간 작업을 하더라도 별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달 항아리의 부드러운 곡선과 여유로움에서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얻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끔은 힘들지만 그 작업에서 다시 힘을 얻어 오늘도 설레고 행복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어 감사하다. -김 선
사진: 달항아리-세상을 품다_135.0×120.0(80호)_Mixed media _2024
I'm always excited when I work.
The process of moon jar work is first drawn, the basic color is determined, and the mixed material constructed on it is put on top.
Depending on the durability of the mixed material, the drying time difference appears, and according to its properties, the effect of cracking appears.
The beginning of the work is intentional, but the outcome of the drying process is not mine, so I wait with tension and excitement.
This is probably how Joseon potters felt. I've been working all night and working for a long time Even so, I'm working without feeling tired.
I think it's getting energy that doesn't tire from the soft curves and relaxation of the moon jar. Sometimes it's hard, but I'm grateful that I'm able to gain strength from the work again and draw excitedly and happily today -Kim Sun
◈ 달항아리, 빙렬감각(氷裂感覺)
“내 그림은 반드시 보아야 진가(眞價; 참된 가치)를 알 수 있다. 도공(陶工)의 마음 결을 평면 회화로 표현하기 위해 물성과 일체 된 십여 년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나의 달항아리는 달처럼 둥글어지는, 달항아리와 하나 되는 물아일체적(物我一體)적 감각이다.” - 김 선 인터뷰 중에서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백자 달항아리를 평면 캔버스 위에 담백하고 순수하게 재현한 김 선 작가는 <달항아리의 꿈>을 소재로 옅은 회백색과 푸른 에너지를 머금은 영롱한 빛을 빙열 효과(섬세한 갈라짐) 속에서 극대화 시켜 왔다.
축적된 재료들의 혼합으로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고, 과학적인 재료학에 근거해 연구와 실천을 되새긴 결과다. 작가는 선조들의 정신세계까지 오롯이 ‘선과 형, 색과 빛’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마음의 결, 빙렬 드로잉
미세한 뉘앙스를 가진 모두 다른 달항아리, 실제 김 선 작가의 작품들은 다 비슷해 보여도 같은 형태와 색이 단 하나도 없다. 달항아리에서 풍요의 심상을 표현한다는 작가는 10여 년 이상을 실제 달항아리와 유사한 평면성을 연구하기 위해 매진했다.
제목이 빙렬감각(氷裂感覺)인 이유는 달항아리를 ‘마음새-몸새-이음새’로 연결해온 작가의 투철한 태도를 감각적으로 느껴야 비로소 ‘달항아리 보기’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빙렬의 크기 역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진다. 이른바 시각효과, 미켈란젤로가 시대의 역작 <다비드상(david, 아카데미아 미술관 소장)>을 제작할 때, 2미터가 넘는 조각의 시각효과를 고려해 머리를 더 크게 제작한 것과 같은 논리다.
달항아리의 안정적 시야 확보를 위해 좁은 굽 위로 펼쳐낸 빙렬은 두텁고 크게 시작해 비대칭의 중심부를 관통하면서 점차 작아진다. 상단부는 작고 미세하게 그려내 ‘감각의 층위’에 다양성을 부여한 것이다.
작가는 청년 시절 구상성 있는 다양한 장르를 그렸지만 내내 허무한 감성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그러던 중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본 달항아리는 ‘마음의 결’을 따스하게 채워주었고, 이때부터 시작된 자신만의 달항아리는 ‘실제 도공의 마음 결’을 좇아온 오랜 평면 실험의 결과를 완성 시켰다.
도자를 평면화한 듯한 작업, 초기 달항아리는 요철(凹凸)이 지금보다 두터워 ‘실제 도자로 제작하느냐’ 혹은 ‘평면에 실제 도자를 붙인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한다. 작가는 이러한 상식적인 물음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부조 같은 회화가 아니라, 평면을 고수하면서도 ‘얇디얇은 빙렬의 미감’을 자신만의 시그니쳐로 부각시킨 것이다. 실제 작가의 작품을 만져보면 표면이 도자기와 같은 느낌을 준다.
조선 도공이 제작한 50센치 전후의 달항아리는 실패율이 높아 실제 세상 밖으로 나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김 선 작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 것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딛고 나온 ‘빙렬 드로잉(split drawing)’을 감각으로 연결한 작품들, 자신의 한계성을 인지하고 깨달은 철저한 노동은 이제 작가에게 달항아리가 시대를 넘나드는 자유의 상징임을 확인시켜 준다.
비균제와 균제의 조화, 달항아리가 주는 풍요
넉넉한 가을의 풍요를 닮은 김 선의 달항아리, 보름달과 닮았지만 완전한 구형이 아닌 그 자연스러운 비대칭은 ‘개성어린 오늘의 풍요’와 닮았다. 이른바 비균제성. 이는 미술사학자 우현 고유섭(又玄 高裕燮, 1905~1944)이 한국미의 정점으로 꼽은 요소 중 하나로, 정확하지 않아 더욱 매력넘치는 한국 특유의 미감을 보여준다.
얼핏 보기에 찌그러진 듯 보이는 김 선의 달항아리는 정제된 빙렬의 시선을 담아 자유와 안정감을 동시에 유발한다. 작가의 비균제가 그럼에도 균형감각으로 느껴지는 까닭은 ‘달항아리’가 가진 본체의 여유 때문일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대표 브랜딩으로 손꼽히는 달항아리는 상당히 많은 작가들이 선택한 소재이다. 하지만 다양한 달항아리 작가들과 차별성을 둔 김 선의 작업은 조선백자가 가진 균제성을 작가의 노동으로 연결해서 더욱 가치가 있다.
달항아리의 공식 학명은 백자대호(白瓷大壺)이다, 달항아리라는 정겨운 이름을 붙인 이는 앞서 비균제성을 언급한 고유섭 선생이다. 하이얀 자기(磁器: 사기 그릇)이 달을 품었다는 의미다. 무광무색(無光無色)의 순수로 느껴지지만, 모양새와 색감이 같은 달항아리는 단 한 개도 없다.
미술사학자 김원룡(三佛 金元龍, 1922~1993)은 달항아리를 다음과 같이 평한다. “원은 둥글지 않고 면은 고르지 않으나, 물레 돌리다 보니 그리되었고, 바닥이 뒤뚱거리나 뭘 좀 괴어 놓으면 넘어지지 않을 게 아니오. 조선백자에는 허식이 없고 산수와 같은 자연이 있기에….” 달항아리에 담긴 무심(無心)의 미학은 비틀린 비대칭과 만나 21세기의 풍요와 맞닿는 것이다.
김 선의 달항아리에 있는 유백색의 뉘앙스는 크게는 다섯에서 좁게는 셀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뉘앙스로 우리와 만난다. 실제 수려한 곡선과 아름다운 유백색을 지닌 달항아리는 평균 45~55센치 사이를 빼어난 수작으로 말한다.
조선 도공의 달항아리를 소유할 수 없다면, 작가의 현대화된 균형 미감을 풍요의 에너지 속에서 소장해 보는 것이 어떨까. 김 선의 달항아리는 빙렬감각을 우리의 인생 드로잉처럼 새겨넣은 ‘백색 미감의 세련된 조화’가 아닐까 한다. 만인(滿人)을 비추는 만추(晩秋)의 감각 속에서 달빛처럼 넉넉하고 귀한 ‘김선의 달항아리’와 만나기 바란다.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사진: 달항아리-세상을 품다_156.0×130.0(100호)_Mixed media _2024
한편 김 선(Kim Sun)작가는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작가는 25회의 개인전과 200여 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중견작가로서의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 선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과 호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이사, 현대여성 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현대조형 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서울아카데미회 이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주요개인전으로는 ▲2024년 갤러리 나우 <빙렬, 마음새-몸새-이음새>展, ▲2024년 구구 갤러리 초대개인전, ▲2024년 아리아 갤러리 초대개인전, ▲2023년 가온 갤러리 초대개인전, ▲2023년 BODA 갤러리 초대개인전, ▲2023년 라우 갤러리 초대개인전, ▲2022년 돈화문 갤러리 초대개인전, ▲2021년 마루아트센터 초대개인전, ▲2020년 가가갤러리 초대개인전, ▲2019년 사단법인 고성문화마을 창작스튜디오 초대 개인전, ▲2018년 라메르 갤러리 초대 개인전, ▲2017년 라메르 갤러리 개인전, ▲2016년 올미 아트스페이스 초대 개인전, ▲2015년 우리 갤러리 초대 개인전, ▲2014년 미국 퀸시 갤러리 초대 개인전 등 스물 다섯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KIAF, △ART SEOUL, △화랑미술제, △아트부산, △구상대제전, △BAMA국제아트페어, △대구국제아트페어, △아트광주, △서울아트쇼, △싱가폴어포터블, △룩셈브르크 Art Week, △독일 아트칼스루헤 등 아트페어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김 선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 수채화공모대전대상, 세계미술교류대상(언론기자협회)등 여러곳에서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사진: 달항아리-세상을 품다_165.0×145.0(120호)_Mixed media _2024
●김 선 개인전: "빙렬, 마음새-몸새-이음새" 展 전시안내
전시명 : 김 선 개인전: "빙렬, 마음새-몸새-이음새" 展
전시 기간 : 2024년 11월 5일(화)부터 11월 30일(토)까지
참여작가: 김 선
관람 시간 : 화~토요일 10am~6pm
전시 장소 : 갤러리 나우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52길 16)
전시문의 : 갤러리 나우(02-725-2930) E-mail. gallery_no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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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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