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만남의 무대 위에서 이뤄지는 역사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예수님을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성령님을 만남으로 돈독해집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이웃을 만남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이런 만남이 없는 신앙은 허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머릿속 신앙으로는 어려운 사명을 절대 감당하지 못합니다.
칼 바르트는 "하나님은 알 수 있는 분이지 볼 수는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볼 수 없습니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볼 수는 없지만 믿음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남으로 시작 되는 신앙은 예수님을 높고 큰데서 만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입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만 한다고 착각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진급해야만 한다고 착각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성공해야만 한다고 착가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시험에 합격해야만 한다고 착각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출세해야만 한다고 착각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건강해야만 한다고 착각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길은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지위가 아닙니다. 더욱이 출세하는 것도 아닙니다. 육체의 건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은 하나님을 따르기 위해 세상의 것은 버려야 합니다. 세상의 습관으로는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은 그리스도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는 데 있습니다. 그것은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자의 나침반처럼 신앙의 삶을 가르는 중요한 것입니다.
인간은 고정불변의 존재가 아니라 변화하는 존재입니다.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는 것은 신앙의 능력으로 탐욕적인 삶에서 후한 삶으로, 교만한 삶에서 겸손한 사람으로 바뀌는 삶이어야합니다.
만날 수 있을 때 여호와를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 그를 부르라. 죄를 지은 사람은 그 길을 버리고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은 그 생각을 버리라. 그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러면 그가 불쌍히 여기실 것이다. 우리의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실 것이다.<이사야서 55장 6~7절>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통해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산 하버드 대학의 헨리 누엔(Henri Nouwen)박사는 교수직을 사임하고 매사추세츠에 있는 작은 정신박약자 시설인 데이브레이크(Daybreak) 학원의 직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신학자가 하버드 교수의 많은 보수와 명예를 버리고 정신박약자들의 용변 지도와 행동 교정과 식사. 세수. 옷 입히는 훈련 같은 구질구질하고 고생스러운 일에 작은 보수를 받고 종사하겠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왜 그러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이토록 위대한 신학자가 학생들을 가르쳐 훌륭한 목사와 학자들을 길러내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왜 하버드를 떠나 정신박약자 시설에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하여 누엔 박사는 책 한 권을 썼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Jesus)란 책입니다.
여기에서 누엔 박사는 "예수를 정말 아는 길이 무엇인가?"라고 묻습니다. 나아가서는 "예수를 통하여 계시된 하나님을 아는 길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그의 결론은 예수를 아는 길은 <내리막길을 살아봐야 한다.>(downward mobility)는 것입니다. 예수가 보였던 종의 모습에서, 곧 내리막길에서만 예수님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엔 박사 자신은 그 동안 올라가는 길만 추구해 왔습니다.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해 천재신동이라 추앙되었고, 하버드 대학의 교수까지 이르는 정상에 올랐으며, 20여 권의 저서는 모두가 베스트 셀러이고, 그의 얼굴을 한 번만이라도 보기를 원하는 사람이 전 세계에 깔려 있습니다. 누엔은 말합니다.
"나는 그 동안 작은 성공의 외로운 꼭대기를 향하여, 작은 인기, 작은 권력의 꼭대기를 향하여 오르막길만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어느 날 아담(정신박약자 중 한 청년)군 곁에 앉았을 때 이런 인간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내리막길을 통하여 예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르막길에서는 예수가 안 보인다. 내리막길에서만이 진정한 예수를 만날 수 있다."
예수님은 높고 큰데 계시지 않습니다. 낮고 작은 데서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환란 중에서도, 실패와 낭패 중에서도, 가난과 병고 중에서도, 고독과 아픔 중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핵심은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위해 지저분한 얘기에 귀머거리가 되어야합니다. 그러면 도움이 필요한 구석에 눈이 열리게 됩니다. 그 사랑이 있는 곳에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그 사랑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을 향하신 하나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핵심인 그리스도를 만나는 길은, 높고 크신 사람들은 마음을 낮추시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베풂으로 그리스도를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믿음의 능력과 권능을 체험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죽으신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게 하옵소서. 크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모든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야심이 일어날 때마다 모든 사람의 종으로서 살게 하옵소서.<마가복음 10장 43~44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