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년의 시간을 꾸려왔던 왕화 화랑, 승려, 학자, 예술인 등의 인물들이 남긴 흔적은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곳곳에 남아 숱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2권에서는 신라를 빛낸 사람들, 신라 전성기의 왕, 충신과 역신, 신라 기울기 시대의 사람들, 화랑의 후예, 신라 멸망기의 왕 등 여섯 편으로 나누어 50여 명의 인물들을 소개한다.
원효대사와 의상조사는 신라시대 불교의 대중화에 힘써 백성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인도하고, 김교각 지장보살, 강수와 설총, 최치원 등의 학자들은 뛰어난 지혜로 백성과 나라를 빛내는 업적을 남겼다. 신문왕과 성덕왕, 경덕왕 등은 귀족들의 세력다툼 가운데 지혜를 발휘해 통일신라의 화려한 예술을 꽃피우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불교를 통한 예술과 문화, 건축, 학문 등에서도 최고의 정점에 이르는 시대를 구현했던 것으로 드러난다.
풍월주 출신 김흠돌은 역모를 꿈꾸다 처형되면서 한동안 통일신라를 이룩한 근간이 되었던 화랑의 안정적인 성장을 꺾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표훈대사, 충담사, 월명사, 신충 등의 인물들은 불교를 근간으로 나라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국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던 선각자로 부각되면서 재미있는 문화콘텐츠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하다.
원성왕은 신라 하반기를 시작하는 왕으로 분류되면서 패망의 문을 열었던 인물로 눈총을 받게 되는, 역사를 거스르는 분기점을 마련한 것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원성왕의 직계 후손으로 헌덕왕과 흥덕왕에 이어 혈전으로 왕권다툼을 벌였던 희강왕과 민애왕, 신무왕의 스팩타클한 이야기는 어떠한 전쟁영화보다 긴박한 긴장감을 주는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천한다. 문성왕과 장보고, 헌안왕과 경문왕으로 이어지는 시대적 배경도 멋진 문화콘텐트로 재구성될 수 있는 신라사람들 이야기다.
드러나지 않고 있는 아자개, 심지, 효종랑, 문노, 죽지랑, 세종 등의 이야기들도 깊이 있는 불교와 화랑의 정신을 들여다보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청소년들의 지침서가 될 만한 이야기로 구성하기에 충분하다
이어 신라 멸망기에 나라살림을 꾸려야 했던 헌강왕과 정강왕, 진성여왕의 이야기, 효공왕과 신덕왕의 장인과 아버지로 권력을 휘둘렀던 김예겸, 경애왕과 경순왕 그리고 견훤과의 인연은 새로운 이야기로 꾸미기에 너무나 훌륭한 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