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중앙선관위 사이버테러 사건과 관련 서울대학교에 이어 고려대학교도 29일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숙명여자대학교도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어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시국선언문에서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발생한 투표방해공작의 명백한 정황들이 하나 둘 드러남에 따라 민주주의 정신에 대한 기만과 훼손은 목불인견의 지경에 이르렀다”며 “우리는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들을 호안과도 같은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와대는 디도스 테러 수사에 대한 외압을 즉각 중단하고,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시도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또 “사법 당국은 디도스 테러와 연관된 모든 관계자들에 대하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여야 한다”며 이들은 “특히 ‘디도스 특검’ 의 빠른 도입을 통해 부실 수사, 은폐수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이 사건을 처음부터 철두철미하게 수사하고,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총학생회는 “정부와 여당은 권력 비호를 위한 야합과 공작을 멈추고 민주정신 앞에 떳떳치 못한 모든 행위들에 대해 대국민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한미 FTA 날치기 통과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헌법기관을 공격하고 선거를 방해한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남에 따라 국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미온적인 대처로는 다가 올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우리 민족고대 학생들은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다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리의 기치를 드높이며 어느 누구와도 맞서 싸울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다”고 천명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날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고려대 총학생회는 ‘민족고대 총학생회 시국선언 서명페이지’를 개설해 학생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29일 오전 8시 50분 현재 638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보러가기).
서울대생의 시국선언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학부‧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26일부터 시작한 온라인 서명 참여자가 3일만에 2500여명을 돌파했다. 29일 오전 9시 현재 2700여명이 동참했다(☞ 보러가기). 서울대 학부ㆍ대학원 재학생 약 2만5,000명 중 10% 이상이 지지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또한 신문광고 게재를 위한 기금 모금에도 학생들의 참여가 잇달아 28일 오후 16시 30분 현재 1천 만원을 넘어섰다. 모금 계좌는 연석회의 의장인 유수진(21)씨 명의로 만들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장녀인 유씨는 이번 서울대생의 시국선언을 주도한 인물 중의 한 명이다.
학생들은 “그릇된 방향으로 가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과 더불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는 기회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파이팅”,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어떤 선거라도 그 결과가 미심쩍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고 이번 사건이 유야무야 넘어가면 새벽에 찬바람 맞으며 투표소에 가서 선거에 참여한 국민들의 한 표를 제대로 카운트하긴 할텐가? 서울시장선거도 건드린 마당에 다가올 대선도 컴퓨터로 수치조작하지 말란 법도 없지. 누가 장담할 수 있지?”, “다른 어떤 것보다, 나라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이 나라의 정치를 걱정하는 사람으로서 서울대생들이 단결해 뜻을 모으고, 시국선언을 주도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이런 일이 우리가 가장 힘써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의견을 올리며 서명에 동참했다.
시국선언을 처음 제안한 서울대 공대 화학생물공학부 08학번 이하결(22)씨는 온라인 서명 댓글란에 “어제(12월 28일)부터 제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서명 사흘째인 오늘 2500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을 보니 많은 분들이 뜻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게 됩니다. 모쪼록 끝까지 관심가져 주시고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서울대 학생들은 26일 공개한 시국선언문에서 “이명박 정부는 지난 1960년 3월 15일의 선거 부정이 정권의 퇴진으로 이어졌음을 기억하라”며 “지금의 사태가 부정한 세력에 의해 흐지부지 덮인다면 1960년 4월 19일의 국민적 분노는 다시금 거리를 뒤덮을 것이고, 우리 서울대학교 학생들 또한 분연히 일어나 민주 수호의 길로 달려 나갈 것이다”고 강력 경고했다. 연석회의는 다음달 초까지 학생들에게 서명을 받은 뒤 1월 11일 학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명자 수와 입장 등을 밝힐 계획이다.
다음은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시국선언 전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를 마땅히 수호해야 할 자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발생한 투표방해공작의 명백한 정황들이 하나 둘 드러남에 따라 민주주의 정신에 대한 기만과 훼손은 목불인견의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들은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피 흘리며 투쟁한 선배들의 4·18 정신을 이어받은 일원으로서 현 시국을 좌시할 수 없다.
우리는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들을 호안虎眼과도 같은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음을 선언한다. 선배들의 희생으로 세워진 민주주의의 공든 석탑이 부정으로 인해 뿌리부터 흔들리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고려대 총학생회는 분연히 들고 일어서 아래의 사항들이 이행되어야 함을 공고히 하는 바이다.
1. 청와대는 디도스 테러 수사에 대한 외압을 즉각 중단하고,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시도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1. 사법 당국은 디도스 테러와 연관된 모든 관계자들에 대하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여야 한다. 특히 ‘디도스 특검’ 의 빠른 도입을 통해 부실 수사, 은폐수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이 사건을 처음부터 철두철미하게 수사하고,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다.
1. 정부와 여당은 권력 비호를 위한 야합과 공작을 멈추고 민주정신 앞에 떳떳치 못한 모든 행위들에 대해 대국민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한미 FTA 날치기 통과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헌법기관을 공격하고 선거를 방해한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남에 따라 국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는 대의민주주의와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위협하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이에 국민들의 의혹이 해소될 때 까지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미온적인 대처로는 다가 올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한 민주이념의 쟁취를 위하여 봉화를 높이들자”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고려대학교 정문을 박차고 거리로 나섰던 선배들의 정신을 우리는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당시의 민주주의가 총부리에 의해 위협받고 있었다면, 오늘날 우리의 민주주의는 기만과 조작, 그리고 광범위하게 조장된 무관심과 냉소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우리 민족고대 학생들은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다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리의 기치旗幟를 드높이며 어느 누구와도 맞서 싸울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다.
첫댓글 박수, 우렁찬 박수 환호를 듣고 있는듯합니다. 고맙습니다. 젏은 혈기여~~ 정의는 분명 이겨야 됩니다.
그동안 너무 침묵했었다 학생이 움직여야 세상을 바꾼다
스크럽해갑니다 계시자분에게 감사의 박수를보냅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학생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오...드디어! 모교라서...저두 서명하고 옆에 있는 동기도 서명 시켰어요 +_+ㅋㅋㅋ
서울대 시국선언 주도한 사람이 유시민 대표님 따님 수진씨라네요.. ^^
그래요 민족고대!저 대학때는 고대생들 서슬이 퍼랬었죠.불의에 목숨거는 강인함의 표상이었는대요...슬슬 정봉주 효과가 나타나는 건가요?
젊은이들이 깨어나고 있네요!!
뜻있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젊은이들이 나서야 정치가 바뀐다는 사실은 10.26으로 증명해 보였죠.